입구에 소풍 콘서트 홍보물이 걸린 이 극장은 약 15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경남 최대의 극장이었습니다. 잠시 후 벌어질 소풍 콘서트에 얼마나 많은 분들이 오실 지 마음을 졸이면서 리허설을 진행했습니다.
이날은 우리나라도 밴드와 함께 참여했습니다. 서울에서 진주까지 그 먼 거리를 한걸음에 달려 온 우리나라는 이번에 밴드와 함께 공연합니다. 연주를 해 주시는 분들이 있으니 오늘은 더욱 생생한 사운드를 선물할 수 있겠습니다. 마음으로 함께 해 주신 연주자 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몽당연필에서 진행하는 모든 공연에는 공연기획팀이 있습니다. 한 달에 한 번씩, 소풍 콘서트까지 겹치면 세 번까지 될 때도 있습니다. 이 모든 공연의 기획과 섭외, 현장 진행 등을 담당하며 보수도 받지 않고 일하는 스텝들이 있습니다.
7개월 째 서울과 전국을 누비며 공연을 계속하고 있지만, 매 번의 공연마다 긴장되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몽당연필에서 없어서는 안 될 공연기획단은 매번 공연 때마다 하루 일찍 현장에 도착해서 전 날 부터 합숙을 하며 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오시는 관객들에게 좀 더 완성도 있는 공연을 선물하기 위해서 랍니다. 공연 기획단 외에도 음향, 조명 등 제반 기술분야 스텝까지 모두가 몽당연필 공연의 성공을 위해 아낌없이 자신의 재능을 기부해 주는 분들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진주 아름나라 어린이 합창단입니다. 이번 진주 소풍 콘서트의 오프닝을 훌륭하게 장식해 주었습니다. 다시 보기 동영상에는 없지만 조선학교 어린이가 지은 시를 이오덕 선생님이 우리말로 꾸미시고 거기에 곡을 붙여 예쁘게 노래해 주기도 했습니다.
관객들잉 정말 많이 오셨습니다. 2층까지 빽빽합니다. 진주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 공연을 한 것도 오래간만의 일이라고 합니다. 진주 경남 공연에 이렇게 많은 분들이 찾아 오실 수 있도록 몇 달 간 땀 흘리신 실무자 여러분께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
좋아서 하는 밴드의 무대. 훌륭한 뮤지션은 훌륭한 관객을 만나는 법일까요? 몽당연필 콘서트에는 나이 지긋한 어르신 뿐 아니라 어린 아이들도 찾아 옵니다. 처음에 뮤지션들은 이 넓은 관객층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무대에 오르고 관객들의 눈 빛을 접하면 금새 그런 걱정이 사라진다고 합니다. 오늘도 최고의 관객들이 함께 합니다.
진주 경남 문화예술회관의 1500여명 관객 앞에서 울려 퍼진 우리나라의 <우리를 보시라>는 압권이었습니다. 함께 따라 부르는 관객이 적지 않았던 시간이었습니다. 언젠가 이 무대에 <우리를 보시라>를 불렀던 재일동포 가수 김희선양을 초대하고 싶은 마음 간절합니다. 그 때가 언제 올런지요.
그 다음으로 진주 공연을 더욱 빛내 주신 정태춘, 박은옥님.
혹가이도 삿뽀로에도 찾아가 강제 징용을 당해 억울하게 돌아가신 조선사람들의 영령을 위로해 주셨던 그 마음을 이번에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큰 무대에 오로지 기타와 목소리만으로 노래하지만, 그 어떤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음악 보다도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두 분의 무대였습니다. 관객들도 이 시간만큼은 때로 상념에 젖어들고 때로 눈물 흘리면서 오로지 두 분의 목소리에 집중했습니다. 마지막에 권해효 대표를 무대에 불러들여 함께 노래하는 장면에서의 감동을 잊지 못할 것입니다. 박은옥님께서는 마지막 멘트로 영화 <우리학교>를 꼭 보시고 조선학교 아이들의 삶을 생각해 달라는 멘트도 해 주셨습니다. ^^
마지막 무대는 허클베리 핀! 벌써 몇 번째나 몽당연필의 콘서트에 출연했는지요. 이제는 익숙해 진 그들의 무대!
언제나 공연을 끝내고 난 후 탈진상태에 빠지는 보컬리스트는 이 무대에 너무 좋아서 늘 함께 하고 싶다고 합니다.
오늘도 1500여명의 진주 경남 시민들과 함께 한 소풍 콘서트! 돌아가는 관객들의 얼굴에 흐뭇한 미소가 어리는 것을 보며 이제 차별 없는 세상, 통일된 세상이 한 걸음 성큼 다가 왔다는 걸 확신합니다.
몽당연필 소풍 콘서트 in 진주 경남 다시 보기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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