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에 문득 떠오르는 영화가 있다면, 난 그중 하나로 언페이스 풀 unfaithful 을 들 수 있다.
unfaithful... 우리 식대로 제목을 정했다면, '부정한 아내' 쯤 됐을까...
흔히들 이 영화를 아주 우아한 불륜영화라고도 한다.
무엇 하나 부러울 게 없는, 이상적이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고 있는 결혼 10년차 부부...
어느 날, 쇼핑을 나갔던 여주인공이 작은 사고를 당하고 그 와중에 젊은 남자한테 도움을 받게 된다.
애써 부정해보지만, 어느덧 그 남자한테 빠져드는 여주인공.
걷잡을 수 없는 충동에 그녀는 그 젊은 남자와 불 같은 사랑에 빠져들게 된다.
이렇게 줄거리만 서술해놓고 보니... 참 통속적이다... 너무 통속적이어서 TV 연속극에서조차 더이상 주제로 쓰지 않을 것 같다.
그렇다면 왜 이 영화가 내 머리속에 각인되었을까?
먼저 속물근성을 발휘해본다면, 여주인공 다이안 레인 때문인 것 같다.
지적이고, 세련돼 보이는 그녀... 바람에 휘날리는 바바리코트의 한쪽 깃을 잡고서도 그 고상한 풍모를 버리지 않는 그녀. 하지만 사랑을 할 때는 불같은 열정을 마음껏 표출해내는 그녀... 의 매력에 빠졌던 것 같다.
그 섬세한 내면 묘사는 또 어떠했는가... 가정을 지켜야 한다는 의무감, 남편에 대한 미안함... 하지만... 끝내 참아보려 했지만... 자석에 이끌리듯 연하의 여인을 찾아갈 때의 그 표정연기...
물론 도덕군자연 하는 사람들한테 이 영화는 아주 못마땅했을 것이다. 성공한 남편에, 부유한 가정형편에... 뭐가 부족해서 젊은 놈하고 바람을 피나... 뭐 이정도로 재단을 할 수도 있겠지... 과연 그들이 그 여인에게 돌을 던질 수 있느냐 없느냐가 궁금하긴 하지만 말이다...
그렇다. 정말 어려운 문제다. 어느 날 문득 강한 바이러스 같은 사랑이 찾아왔을 때... 하루종일 아무것도 못 한 채, 그 남자, 그 여자의 모습만 머리 속에서 빙빙 돌고 있을 때... 과연 어떻게 하는 것이 정답인가...? 정답이 없다는 게 정답이겠지...
그런데 이 영화의 감독을 맡은 애드리안 라인도 반쯤은 도덕군자였나 보다. 끝내 그들에게 대가를 치르게 했으니 말이다...
이 가을...
속절없이 사랑에 빠져든 아름다운 여인과... 그 여인을 감싸 안으려는 듬직한 남편... 그리고 10살 연상의 유부녀를 단숨에 꼬신 핸섬한 총각이 벌이는 치명적인 멜로를 즐기고 싶다면... 이 영화를 감히 권해드리는 바이다...
첫댓글 케이블에서 봤었다는...ㅡ,.ㅡㅋ
꼭 보고 싶은 영화네요~~
영화제목 그대로 언페이스풀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