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야기
전선의 북쪽측면에서 적의 제456보병연대 1대대, 제1근접지원비행단 1전대, 제2야간폭격기전대와 교전하여 만족스러운 전과를 거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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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utsk 전투가 끝나고 바로 적 213강습연대 2대대를 공격할 것입니다(붉은원).
본래 이 병력은 전선 중북부 숲속에 위치한 아군병력들을 고착시키고자 DIG IN하고 있었으나, 무슨 이유에서인지 전열에서 이탈하여 아군에게 접근하였습니다. 적의 정예병력을 손상시키기 좋은 기회이기에 공격합니다.
강습연대는 독일의 정예병력입니다. Slutsk 전투에서도 이미 썼듯이 아군의 경기관총 DP-28보다 명중률이 2배인 MG-42를 1개 분대가 2정씩 소지하고있어 1:1로는 제압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화기중대에 견인식 Flak38 20mm 고사포를 4문이나 편제하고있는 점이 가장 두렵습니다.
그래서 답은 화력입니다. SU-76 자주포가 18문 편제되어 있는 제25근위자주포연대로 정예병력들을 찍어누를 것입니다. 우리나라에게는 T-34와 함께 좋지않은 기억으로 남아있는 그 물건이 맞습니다.
적의 정예병력을 상대하기 때문에 적병력들을 포격하여 증원을 방지하였습니다.
이제 전투시작.
문제 1) 다음 사진을 보고 특기할 만한 사항을 모두 서술하시오. (주관식 / 5점)
Slutsk 전투에서 고사포연대의 DEPLOY AA에 대해 설명드린바 있습니다.
실제로는 이런식으로 작동됩니다. 전투가 시작되기 전에 아군 고사포연대와 적 비행단 사이에 전초전이 벌어집니다. 서로 크고 작은 피해를 입으며, 적 비행단은 큰 피해를 입은채로 전술맵에서 전투를 치르게 됩니다.
스샷의 경우 아군 제1389고사포연대가 적 제4전방정찰전대 3대대와 교전하여 Me-109를 총 5기 격추시켰습니다.
문제 2) 다음 사진을 보고 특기할 만한 사항을 모두 서술하시오. (주관식 / 5점)
포격을 가해 증원을 차단해둬서 그런지 적은 215강습연대 2대대와 고사포연대에게 Me-109를 5기 잃은 제4전방정찰전대 3대대밖에 없었습니다.
아군은 제75근위소총연대 2대대와 3대대, 제25근위자주포연대가 투입되었습니다. 3대대는 B페이즈에 투입됩니다.
전체적인 지형은 다음과 같습니다.
일단 우측상단의 붉은 표시들은 고지입니다.
파란원은 시가지, 녹색원은 숲, 보라색 선은 협곡(북쪽과 남쪽으로 고지 두개가 만나 깊게 패인 지형), 노란색은 고지위에 위치한 커다란 시가지입니다.
이번 맵에서 가장 눈여겨 볼 지점은 가장 우측의 숲입니다(보라색 원).
저는 이 지점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고 전투를 진행하여서, 제대로 마크하지 못해 큰 대가를 치뤄야 했습니다.
서쪽의 병력배치. SU-76 자주포 다수를 배치하였습니다(파란색 선).
중앙의 병력배치. 노란색 원으로 표시한 고지위의 시가지에서 방어 후 반격에 미숙하여 또다시 손실을 크게 입었습니다.
우측의 병력배치. 앞서 설명드렸던 중요지점에 중기관총이 1개조만 배치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줄줄이 기동하고 있는 병력들. 두돈반은 미국에서 랜드리스받은 스투드베이커 트럭.
영락없는 1111과 정찰용도로 자주포연대에 배속되어 있는 T-34.
정찰임무중인 적의 Me-109 구스타프
네...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적 정찰전대 중에 210mm 고폭로켓 두발을 장비한 바리에이션이 있었습니다.
아~~~주 맹활약하더군요.
견인식 Flak38과 교전중인 T-34. 역시 전차가 있으면 든든합니다.
2차대전 배경이라 그런지 현대전 배경보다 더욱 쓸모있습니다.
한편 가장 우측면에 배치된 중기관총반이 결국 적에게 압도당했습니다.
평지와 숲 그리고 작은 시가지가 있던 가장 서쪽지점에서 밀려났습니다.
MG-42 거치반과 MG-42 2정을 들고댕기는 적 분대에게 아군의 소총병들은 자주포들이 제원따고 방열할동안 맥없이 녹아났습니다.
그러면 저는 소총병들을 또 보내고, 그러면 또 녹고... 의 반복.
만약 T-34가 한대 더 있었다면 손실이 훨씬 적었을 것입니다.
고지와 고지사이의 전투도 난항을 겪었습니다. 북쪽 고지로부터 넘어온 적 분대를 막아내는데 성공하였습니다.
그러나 적의 MG-42 거치반이 남쪽 언덕으로부터 올라오는 아군분대를 향해 사격을 가해왔던 것입니다.
만약 저의 멀티테스킹이 좀 더 좋았다면 보병대대 화기중대의 82mm 박격포들을 동원하여 MG-42위로 연막을 잔뜩 끼얹어 아군과 MG-42사이의 가시선을 차단하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화력유도하랴, 다른 지역에 병력투입하랴 바쁘게 하다보니 애꿎은 부하들만 죽었습니다...
이렇게 한사람이 모든 일을 다 할 수는 없으므로 군사작전에는 다수의 장교와 부사관이 필요하고, 다수의 지휘관들이 공통의 목표를 향해 생각하고 행동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규율을 갖출 필요가 있는것 같습니다.
거치형 MG-42는 소련의 1111들을 괴롭힙니다. 그래서 SU-76과 T-34로 고폭탄을 쏟아냈습니다.
하지만 이녀석들은 베터런시(철십자 2개)가 높아서 끝까지 자기 자리를 지키며 총알을 쏟아냈습니다.
게다가 숲속으로부터 적이 1개 분대씩 계속 쏟아져 나왔습니다,
남쪽 평지와 북쪽 숲속에 시체가 계속 쌓였습니다. 저는 이 숲을 죽음의 숲으로 부르려 합니다.
저는 죽음의 숲으로 누군가의 아들들을 11명씩 뭉터기로 밀어넣었습니다.
'SG-43 중기관총반이라도 딸려 보냈으면 좀더 낫지 않았을까?'라고 지금에 와서야 생각해보지만, 이미 일어난 일은 돌이킬수가 없습니다.
죽음은 하늘에서도 내려옵니다. Me-109가 쏜 두발의 210mm 고폭로켓이 떨어지면 1개 분대가 즉시 사라져버렸습니다.
그리고 비교적 후방의 SU-76에게도 예외는 없었습니다. 이 오픈탑차량에게 고폭로켓은 치명적인 투사체였습니다.
어머니 러시아를 되찾기 위한 궁극적 희생들을 헛되게 하지 않으려면, 더 많은 아들들을 죽음으로 밀어넣을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우측상단의 미니맵 아래를 주의깊게 보신 분들이 계시다면, 지금은 전황이 역전된 상황이라고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개암울 진행하면 점령한 깃발수가 밀리는 측의 막대가 줄어들며 막대위에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표시됩니다(붉은색바 회색바). 이 막대가 다 줄어들면 패배합니다.
이 상황에서 역전하려면 어떻게든 진격하여 깃발을 차지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통계가 되어버린 비극들이 펼쳐집니다.
마지막으로 발악하는 적의 MG-42 거치반과 분대들.
하지만 결국 소련이 가까스로 깃발을 21개 차지하여 Total Victory를 거두었습니다.
공자와 방자 모두 엄청난 인명손실을 입었습니다.
다른 병력들을 다 제외하고 보병분대만 따져보면 소련이 24개 분대(264명), 독일이 25개 분대(250명)를 잃었습니다.
소련이 1개 보병대대를 더 투입하였는데도 말입니다.
양측의 손실을 모두 합쳐서 우리나라 지금 편제로 대충 비교하면 전투 한번에 1개 대대가 통채로 사라진 셈입니다.
엄청난 출혈을 겪었지만, 어떻게든 Total Victory를 거두었기 때문에 적 215강습연대 2대대는 전멸판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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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1944년 7월 23일 오후의 전투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첫댓글 나라망한것도 서러운데 이역만리까지 끌려와 뭔 개고생이람...
그런 지점을 생각하면 개인과 자유를 만들기도 했지만, 인간을 민족이니 국가라는 단위로 묶어서 그라인더에 처넣기도 하는 근대라는게 대체 뭘까라는 의문이 들더라구요.
참 묘한게, 호이나 토탈워처럼 대단위 전략 단계를 다루는 게임에서 사상자가 발생하면 별 생각이 안 드는데, 이런 연대 이하 전술 단위를 다루는 게임을 하다 보면 뭔가 씁슬하더라고요. 아무래도 현실적으로 와닫는 숫자라 그런지요.
HOI2나 HOI3는 맨파워가 추상적으로 표기되어서 더욱 실감이 안나는 것 같아요. 스탈린의 말처럼 한명은 비극이지만 수백만은 통계라는 느낌이...
그런데 토탈워는 전투하는 인원이 훨씬 많은데도 별 느낌이 안드는게 특이한것 같아요.
스틸 디비전 .. 해보고 싶은데 .. 넘모 어려워 보이네요 ..
레드드래곤도 오오 ! 하고 질렀다가 어려워서 짱박아둔 ..
저도 예전애 한번하다가 짱박아뒀는데 이번에 다시 꺼내서 해보니 재밌네요. ㅎㅎ
가면 죽을 것을 뻔히 알면서도, 이기기 위해 꾸역꾸역 보내는 모습이 가슴을 뭉클하게 만드네요.
그래서 이게 그럴싸하지만 어디까지나 게임이라서 다행인거 같습니다. ㅎㅎ
실제 그 당시 지휘관들은 어떤 마음을 가지고 부하들을 전장으로 밀어넣었을지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