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의 타당성의 근거는 무엇인가?
부모와 자식이 있다고 하자. 자식은 부모의 말을 거의 순종한다. 비록 하기 싫고 반대 의견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부모가 말하면 일단 따르려 한다. 최소한 재고해 본다. 이런 자식의 입장에서 타당성의 근거는 부모의 말씀이다. 부모의 말이라면 크게 잘못된 것이 없다고 인정한다. 예수님도 이러한 사실을 마태복음 7장에서 말씀하신다.
9 너희 중에 누가 아들이 떡을 달라 하는데 돌을 주며
10 생선을 달라 하는데 뱀을 줄 사람이 있겠느냐
11 너희가 악한 자라도 좋은 것으로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시지 않겠느냐
(마 7:9-11)
이 말씀의 요지는 하나님이 우리의 아버지와 같아서 자식 된 성도들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말씀의 이면에는 성도들의 타당성의 근거는 바로 부모와 같은 하나님의 말씀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이 들어 있다. 부모의 말을 듣지는 않으면서 좋은 것만 받으려고 한다면 그것은 옳은 자세가 아니다.
지난 주가 어버이주일이었다. 에베소서와 골로새서의 본문이 주로 설교에 사용된다.
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엡 6:1)
자녀들아 모든 일에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는 주 안에서 기쁘게 하는 것이니라 (골 3:20)
그뿐 아니라 십계명에도 있다.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 (출 20:12)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명령한 대로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고 복을 누리리라 (신 5:16)
출애굽기와 신명기에서는 부모 공경이 하나님의 명령이었다. 이는 하나님의 말씀이므로 타당했다.
에베소서에는 '주 안에서' 라는 말이 추가된다. 이는 부모의 말과 하나님의 말씀이 다를 경우에는 순종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로 해석될 수도 있다.
하지만 많은 비중 있는 사본들에는 ‘주 안에서 (ἐν κυρίῳ, 엔 퀴리오, in the Lord)가 없다.[1]
골로새서에는 ‘주 안에서’가 ‘순종하라’와 연결되지 않고 오히려 ‘모든 일에 순종하라’고 하면서 완전한 순종을 강조한다. 그렇게 하는 것이 ‘주 안에서’ 기쁘게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부분에 대한 학자들의 주된 견해는 에베소서를 기록할 때 골로새서를 참고하였고, 동기 부여 부분인 ‘주 안에서 기쁘게 하는 것’이라는 말을 ‘이것이 옳으니라’로 바꾸면서 ‘주 안에서’를 ‘순종하라’는 명령을 상세히 설명하는 부사구로 삽입했다는 것이다.[2] 따라서 ‘주 안에서 순종하라’는 것은 성도가 그리스도에게 복종하듯 자녀는 부모에게 완전히 복종하라는 의미이다.
특히, 바울이 이 골로새서를 쓸 때 그는 그리스도인의 가정을 염두에 두고 있었으므로(ἐν κυρίῳ, 엔 퀴리오), 부모의 명령이 그리스도의 법에 반대될 수도 있다는 상황을 예견하고 있지 않았다.[3]
이상에서 살펴본 것처럼 우리 그리스도인이 타당하다고 할 근거는 바로 하나님의 말씀이다. 물론 주님도 하나님이시다. 바로 이 부분에서 개혁교회의 성도들은 ‘오직 성경’을 외치는 것이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당신의 말씀을 신, 구약 성경 66권에 담아 우리에게 주셨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말씀이면 곧 타당한 것이고 확실한 것이며 진리이다. 성경에 입각하여 말씀에 바로 서는 신앙이 우리가 나가야 할 길이다.
https://youtu.be/4v0oHeJ8-2k
[1] Some weighty witnesses (B D* G itd,e,f,g Marcion Clement Tertullian Cyprian Ambrosiaster [Pelagius]) omit the phrase ἐν κυρίῳ, “in the Lord,”
Lincoln, A. T. (2002). Vol. 42: Word Biblical Commentary : Ephesians. Word Biblical Commentary (395). Dallas: Word, Incorporated.
[2] In the exhortation to children, the address, and basic imperative have the same wording. However, Ephesians omits κατὰ πάντα, “in everything,” from Col 3:20, adds the possessive adjective ὑμῶν, “your,” to “parents,” and moves ἐν κυρίῳ, “in the Lord,” from the motivating clause in Col 3:20 to make it the prepositional phrase that elaborates on the imperative. The motivating clause in Eph 6:1 is τοῦτο γάρ ἐστιν δίκαιον, “for this is right,” instead of Colossians’ τοῦτο γὰρ ωὐάρεστόν ἐστω ἐν κυρίῳ, “for this is pleasing in the Lord.”
Lincoln, A. T. (2002). Vol. 42: Word Biblical Commentary : Ephesians. Word Biblical Commentary (396). Dallas: Word, Incorporated.
[3] Since Paul has a Christian family in view (ἐν κυπριῳ), he does not envisage the situation where parental orders might be contrary to the law of Christ.
O'Brien, P. T. (2002). Vol. 44: Word Biblical Commentary : Colossians-Philemon. Word Biblical Commentary (225). Dallas: Word, Incorpor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