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준 선물/ 김명식
엄마 친구분들이 오셨어요.
"경희!
어렸을 때랑 똑 닮았다."
"똑똑하게 생겼네."
엄마 친구분들이 준우를 보며 말했어요.
"준우는 커서 뭐 하고 싶니!"
"게임이요."
준우는 게임만 생각하면 신났어요.
준우 대답에 엄마 친구분들이 웃었어요.
여덟(8) 살 준우는 세상에서 게임이 제일 좋았어요.
"엄마 범수랑 놀다 올게요."
"우산 가져 가!
장마철이라 비 올지 몰라."
준우는 학교가 끝나고 집에 올때 범수집에서 게임을 하기로 약속을 했었어요.
게임을 할 생각에 신난 준우는 우산도 잊은 채 범수네 집에 가다 소나기를 만났어요.
준우는 남의 집 빌라 주차장으로 피했어요.
'삐리리띵 삐리리띵'
빨리 오라고 범수가 전화를 했어요.
엄마한테 우산 가져다 달라고 전화하면 혼날 것 같아 포기했어요.
비 오는것을 바라보며 준우는 생각했어요.
'나는 비 오는게 싫은데!
비는 왜 오는 걸까.'
엄마 아빠 할아버지도 준우가 싫다는 것을 시키지 않았었어요.
세상에 태어나 준우는 처음으로 의문을 가졌어요.
'왜!
내가 싫은데.'
그러고 보니 날씨 때문에 고생한 적이 많았어요. 지난 겨울 할아버지 댁에 다녀 올때 눈이 많이 와 도로가 차들로 꽉 막혔었어요.
동물원 갔을 때도 비가 와서 놀지도 못 하고 일찍 왔었어요.
얼마 전에도 엄마와 외출했을 때 아이스크림을 샀는데 금방 녹았었어요.
날씨는 겨울에도 여름에도 준우를 힘들게 했어요.
'삐리리띵 삐리리띵'
범수는 왜 안오냐고 또 전화를 했어요.
"야!
비가 많이 와서 못 간다고. "
"너!
어딘데."
"푸른빌라 주차장!"
"비 와서 못 오면 그칠 때까지 거기서 해."
준우는 주차장 벽에 기대 핸드폰으로 게임을 시작했어요.
게임을 하는 준우 얼굴은 웃음이 있다가 혼잣말을 하다가 인상을 찌푸리기도 했어요.
한참을 게임을 하던 준우는 불편했어요.
편한 자리를 찾아 자리를 옮겼어요.
얼굴에 싱글싱글 웃음이 번지던 준우가 깜짝 놀라며 고개를 들었어요.
지나가던 차가 바닥에 고여있던 물을 튕겨 준우가 물 벼락을 맞았어요.
"아!
옷 다 젖었네."
줄기차게 내리 던 비가 그쳤어요.
게임을 하느라 비가 그친것도 몰랐어요.
☆☆☆☆☆☆☆
갑자기 배경이 바뀜/푸른빌라 주차장에서 언제 준우가 집으로 갔는지?
☆☆☆☆☆☆☆
"아빠!
비 올때 못 오게 못해요?"
"하하하!
비 오는 것을 못 오게 어떻게 해.
수도물 처럼 비를 잠가!"
"낮에는 말구 밤에만 비가 내리면 좋겠어요."
준우는 잠자리에 누워 생각했어요.
'로봇이 사람보다도 똑똑힌 세상인데 날씨를 마음대로 못하다니.'
날씨를 마음대로 못 한다는게 준우는 엄마한테 혼날때보다 더 억울했어요.
공부가 싫었던 준우는 공부를 열심히 해 과학자가 되고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날씨를 마음대로 할 수 있게 하고 싶었어요.
비가 오면 할아버지 다리가 아프다고 했었어요.
그래서
비를 안 오게 해야할 것 같았어요.
"엄마!
저 과학자 될거예요."
"과학자!"
게임만 한다고 하던 준우가 과학자가 된다고 하니 엄마가 좋아하셨어요.
"멋있겠다!
그런데
갑자기 과학자가 되고 싶은 거지."
"내 마음대로 비를 오게 하려구요
저는 비가 안 오게 할거예요!"
"왜!
비를 안 오게 하려구."
"할아버지 다리 안 아프게 하고!
또
비 오면 놀지도 못 하니까요."
엄마는 크게 웃었어요.
"멋있는 과학자가 되 보렴!"
준우는 비가 안 오면 어떤 세상이 되는지 언젠가는 알게 될 거예요.
준우가 비를 마음대로 조절해 살기 좋게 만드는
멋있는 과학자가 되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