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파료상관(破了傷官)
문. 파료상관이란 무엇인가
답. 상관이 손상되었다는 뜻이다.
주. 상관이 손상되었다는 뜻은 7번의 상관상진과 다른바 없으나 사용하는 면에서는 양자가 서로 다른 뜻을
내포하고 있다.
상관상진은 주로 사주를 추리할 때에 상관으로 신약한 사주는 그 상관을 좀 제하고 신을 보해야겠다는
필요를 느낄 때 쓰는 문구이다. 파료상관이란 신왕한 사주가 상관에 설정(泄精)하여 그 상관을 필요로 하고 있는데
인수운이 들어오면서 그 상관을 파괴시켜버리는 경우에 쓰는 문구이다.
그러므로 상관상진은 길하게 되는 것이요, 파료상관은 흉하기 때문에 연해자평에서도 상관상진이 가장
기묘하다(最爲奇) 하고 또는 파료상관에 생명이 위험하다(損壽元)고 하였다. 상관상진을 필요로하는
신약하고 상관이 왕한 사주를 진상관이라 하고 또 파료상관을 겁내는 신왕하고 상관이 약한 사주를
가상관이라고 한다.
명리정종 상관론에서 가상관이 인수운으로 가면 반드시 죽고(必死) 진상관이 상관운으로 행하면 반드시
망한다고(必滅)하였다. 만약 갑을목이 사오미월 상관을 보면 상관이 일간을 설기하는게 심한데
다시 인오술 화운이 오면 목의 기운을 빼내는 것이 지나쳐서 어찌 죽음에 이르지 않겠는가 라고 하였다.
이것을 해석하면 신왕할 때 가상관이 상관운으로 가면 대성공을 하는데 인수운이 오면 그 상관을 파료시켜
필사하게 되는 것이다. 또 신약할 때 진상관은 인수운이 오면 상관을 상진시켜 신을 보하므로 대성한다.
그때 다시 상관운이 들어오면 설기가 심하여 필멸하게 된다. 가령 갑을목 일주가 사오미월에 태어났다면
상관은 설기를 잘하는데 다시 운이 인오술 화국으로 가면 그것은 진상관이 상관운으로 가게 되어 목의 정기가
너무 설기가 심하여 설기되는 것을 글에서 이름지어 목분비회(木焚飛灰)라 하며
그렇게 되면 남아요수(男兒夭壽)라고 말하였다.
석정's 코멘터리
모든 십성은 일간과의 관계 또는 다른 십성과의 관계에서 파생한 이름이다. 십성 자체가 관계성을 보여준다.
상관(傷官)은 '정관을 상하게 한다'는 뜻이다. 상관이 일간, 재성, 관성, 인성과 맺는 관계도 파악해야 한다.
신왕한데 상관이 힘이 없어서 일간을 끌어내는 힘이 약하다면 그때는 상관이 와서 일간의 기운을 끌어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러면 일간이 자신의 재주, 재능을 밖으로 펼쳐낼 수 있다. 재성이 있다면 상관생재로 연결이 된다. 관성과는 트러블이 생길 수도 있다. 만약 인성운이 와서 약한 상관을 극한다면 파료상관이 되어 자기 욕구를 펼쳐낼 수 없게 된다.
반대로 상관이 지나치게 강해서 일간 에너지의 설기가 심한 경우 인성운이 와서 강한 상관을 컨트롤 하면 도움이 된다.
이때는 인성으로 상관견관의 에너지도 조절하고, 인성에 의해 관인상생으로 연결되면서 관성이 힘을 얻는다.
따라서 상관 자체로 길흉을 따지기 보다는 서로 맺고 있는 관계에 따라서 길흉이 달라짐을 읽어야 한다.
또 흉한 운이 왔다고 두려워하기 보다 그 운에 맞는 포지션을 정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이 사주는 을묘월 정사일 정미시로써 목화가 매우 왕하다. 고로 극제(剋制)하는 관성이나 정기를 설기하는(泄精) 상관이 필요하다. 그런데 관이 되는 자수와 상관인 무토를 놓고 생각할 때 우선 관성 자수를 욕망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나 자수는 묘목을 생하여 일주의 인수를 돌보니 쓸수 없다. 상관으로 작용(作用)하여 용신을 결정한다. 주중 식상중에서 어느 것으로 용신을 정할 것인지는 수기(秀氣)를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년상 무토로 정하였다. 신왕에 설기가 약하여 무토는 가상관이 되었고 무토를 극하는 을묘목이 용신지병(用神之病, 상관상진)이 된다. 병을 제거하는 경신 신유운에 재상자리에 올라 유병(有病)이면 방위귀(方爲貴)에 해당한다. 해운으로 들어가면서 해묘미 목운이 힘을 받으면서 (印綬局) 상관 무토를 극하니 이것이 가상관이 인수운으로 행하니 반드시 죽는다는 것이다. 또는 ‘파료상관에 손수원’이라에 해당하여 황천객이 되고 말았다.
그리고 여기에서 주의할 점은 해운이면 정일주의 관운으로 보기 쉬우나 주중 을목이 있고 묘미와 해묘미로 목국을 결성하니 인수가 된다. 따라서 원국과 대운과의 합형충파해의 관계를 잘 살펴보아야 한다.
석정's 코멘터리
목으로 공부를 해서 토 식상으로 가르치거나 글을 쓰거나 연구하는 명이다.
금운이 들어올 때는 금극목, 화극금이 되면서 적극적으로 자신의 능력을 드러내려고 한다.
가장 최고의 자리로 올라갈 수 있다.
해운이 들어올때는 이미 나이가 많다. 나이가 들어 인성이 힘을 받게 되면 그동안 밖으로 썼던 에너지를
수렴하는 것이 된다. 건강을 돌아보거나 점검해야 한다.
이 사주는 임일주가 십이월 초순에 출생하여 수기가 남아있는 중 해자축으로 수국이 결성되었고 천간에 경신금으로
天寒地凍(천한지동)이 되어 있다. 고로 설정(泄精)함이 좋은데 다행히 인해로 합이 되어 목국을 얻어 설정하게 되어
대단히 기쁜데 사주에 경신금이 暗來損木(動金이 不能 暗木을 眞剋 못함)하고 있으니 우산지목(牛山之木)이 되어
심한 병이 되어 있다. 그런 가운데 묘운 정묘년에 목국을 얻어 발연(勃然)히 흥하였고 임진 계운에도 그 고목을
돋우어 천하에 이름을 드러내다가 사운에 사축이 금국을 결성하여 목을 극하여 그만 옥사하고 말았다.
주의할 점은 사화는 금의 장생궁이 되기 때문에 축이나 유를 만나면 금국으로 변화한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라며
이 격에서도 재운이나 사축이 금국으로 작용되어 가상관에 인수운으로 가면 반드시 죽을 것이요,
파료상관에 손수원이라는 구절에 해당된다. 그리고 이 사주가 인중 병화 온기가 없었더라면 금수가 심히 차가운
응축된 물로 해중 갑목이 있어서 천하에 이름을 떨칠 수 없었을 것이다.
석정's 코멘터리
기축의 정관의 바탕, 영역에 기반하여 수생목을 해서 기운을 끌어내고 있다.
지지로 목운이 왔을 때는 관의 명령을 거스르지 않으면서 자기 재능을 발휘할 수 있다.
계사대운에 사화는 지지에서 조후를 해주는 긍정적 요소이기도 하지만
생지가 더해져서 성급하게 움직이게 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사축에 금국을 이루어서 천간으로 투간한 신금을 움직이게 하는 요소는 되지만
지지에서 금극목의 작용은 간접적이다.
사건은 세운에 일어나기 때문에 계사대운 안에 옥사를 치르게 된 세운이 언제인지가 중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