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5일, 토요일, Zaragoza, Albergue La Posada del Comendador (오늘의 경비 US $123: 숙박료 16, 커피 1.25, 식수 1.25, 버스 57.50, 자전거 10, 환율 US $1 = 0.7 euro) 며칠 전 포르투갈 Porto에서는 버스회사 매표원이 자전거 때문에 내가 원하는 시간에 버스표를 못 팔겠다고 해서 애를 먹었는데 (그래서 매표원을 피해서 인터넷으로 샀다) 오늘은 버스기사가 자전거를 백에 넣어서 싸지 않아서 버스에 실어줄 수 없다고 해서 애를 먹었다. 버스표를 살 때 그런 조건이 없었는데 영어를 못하는 버스기사와 논쟁을 할 수도 없고 아주 난처하게 되었었다. 다행히 자전거를 못 실어 준다고 강경하게 나오던 버스기사가 나중에는 어떻게 마음을 돌렸는지 실어주었다. 좌석이 80석은 되어 보이는 초대형 버스에 승객은 고작 20명 정도여서 짐칸에 여유가 많았는데 버스기사가 왜 그렇게 심술을 부렸는지 모르겠다. 보통 그렇게 심술을 부리는 버스기사를 보면 나이가 많고 인상이 좋지 않은 사람이다. 젊은 버스기사들은 보통 인상도 좋고 친절한 편이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 산타클로스 할아버지처럼 인자해지기보다는 심술이 많아지고 그것이 얼굴에도 나타나게 되는 것 같다. 외국인이 자전거를 가지고 자기 나라 여행을 하면 좀 더 보살펴주려고 해야지 심술을 부려서 사람을 힘들게 하다니 못됐다. 나도 당연히 나이가 많은 축에 속하는데 심각하게 반성을 좀 해야겠다. 그뿐이 아니었다. 버스에 탄 다음에는 좌석을 내 마음대로 정해서 앉지 못하게 하고 짐도 머리 위 짐칸에 얹으라는 등 일일이 간섭을 했다. 특히 나한테만 그렇게 까다롭게 굴었는데 어쩌면 무슨 이유로 동양인 여행객을 싫어하는 버스기사인지도 모르겠다. 보통 버스에 빈 좌석이 많아서 아무 데나 앉아도 버스기사는 아무 말도 안 하는데 이 버스기사는 달랐다. 매표원이 표를 팔 때 보통 좌석을 앞자리부터 배정해서 앞에는 승객이 많고 뒤에는 텅텅 빈다. 나는 사람이 없는 뒤에 앉아서 가는 것을 좋아하는데 오늘은 할 수 없이 제일 앞줄 지정석에 앉아서 가야했는데 조금 가다가 내 옆에 100kg은 될법한 젊은 여자가 않는다. 그리고는 내 좌석까지 몸이 넘어와서 나는 불편하기 짝이 없었다. 한 시간 정도 달리다가 너무 불편해서 뒷줄 빈 좌석으로 자리를 옮겼는데 버스기사가 보고도 다행히 아무 말도 안 했다. 4시간 정도 더 달린 다음에 버스기사가 교체가 되어서 버스 뒤쪽으로 자리를 옮겨서 그 다음부터는 편하게 갔다. Santiago de Compostela부터 Zaragoza 까지는 14시간의 긴 버스 여행이었다. 버스 안에서 스페인 다음에 갈 나라 프랑스 여행계획을 세우고 밀린 여행기 작업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Santiago de Compostela 숙소에서 점심과 간식을 충분히 싸와서 오는 동안 커피 한 잔과 식수 한 병 산 것 밖에는 돈을 안 썼다. 오늘 아침 Santiago de Compostela에서는 비가 내려서 비를 맞으며 자전거를 타고 버스 터미널까지 갔는데 버스가 출발해서 3, 4시간 지난 다음부터는 구름은 많지만 푸른 하늘이 보이는 날씨로 바뀌더니 Zaragoza에 가까워져서는 아주 청명한 날씨로 바뀌었다. Lisbon을 떠난 후로 처음 보는 푸른 하늘이었다. 이제 비 오는 날씨는 한동안 벗어난 것 같기도 하다. 사람 살 것 같다. Zaragoza에 저녁 8시에 도착해서 버스 터미널에서 3km 떨어진 숙소는 쉽게 찾아갔다. 아직 해가 남아 있어서 자전거를 타고 숙소까지 가는 데 아무 문제가 없었다. 숙소는 조금 낡았으나 아침 식사도 주고 주방도 있고 있을 만하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숙소에 문의를 해보니 Zaragoza에서 120km 정도 떨어진 Sos de Rey Catolico라는 마을에 당일 여행을 하는 것은 안 된다. Sos de Rey Catolico 당일 여행은 관광 성수기인 여름에만 있고 혼자 버스를 타고 다녀오는 것은 가능하지만 3일이 소요된다니 할 수 없다. Sos de Rey Catolico는 스페인 부부 왕의 남편인 Ferdinand 왕의 출생지인데 수백 년 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마을이라고 해서 가보고 싶었는데 못 가게 되어 아쉽다. Sos de Rey Catolico를 못가는 대신 Zaragoza 구경을 하루 더 해야 하는데 Zaragoza에 이틀씩 볼거리가 있는지 모르겠다. 여행지도 오랜 만에 맑은 날씨다 Zaragoza에 가깝게 갈수록 날씨가 더 좋아졌다 아름다운 경치다 Zaragoza에 가깝게 갈수록 미국 캘리포니아 같은 건조한 경치로 변했다 그래도 구름이 많은 날씨다 구름이 점점 더 많아지는데 좋은 날씨가 계속되었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