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6월 27일, 월요일, Rang, Les Charmettes (오늘의 경비 US $104: 숙박료 75, 식품 18.50, 환율 US $1 = 0.9 euro) 오늘은 최고로 날씨가 좋은 날이었다. 흰 구름이 둥둥 떠다니는 파란 하늘, 20도 정도의 쾌적한 온도, 그리고 바람이 없는 자전거 타기에 최고로 좋은 날씨였다. 검은 색 비구름은 하루 종일 한 번도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오후 1시쯤 좀 피곤했다. 피곤할 때가 아닌데 피곤했다. 그러다가 얼마 후에 피곤이 풀리었는데 육체적인 피곤이 아니고 정신적인 피곤이었던 것 같다. 아마 오늘 많이 달린 운하 길의 단조로움 때문이었던 것 같다. 오늘 아침에는 Besancon 숙소 근처에 있는 8시 반에 열리는 Carrefour 수퍼마켓에 들리느라고 9시에나 출발했다. 그리고 54km를 달리어서 오후 3시 반에 Rang 숙소에 도착했다. 마지막 7km만 빼고 모두 EuroVelo 6 자전거 길을 달렸다. 마지막 7km는 EuroVelo 6 자전거 길이 Rang으로 지나가는지 확실치 않아서 Rang으로 가는 확실한 차도를 달렸다. 오늘 중간에서 구글지도로 Rang까지 남은 거리가 얼마나 되나 알아보려고 현재 지점에서 시작하는 새로운 자전거 지도를 만들려고 했다. 그런데 갑자기 인터넷 접속이 끊어져서 새로운 자전거 지도를 못 만들고 Besancon으로부터 Rang 까지 원래 자전거 지도도 없어졌다. 나중에 숙소 WiFi로 인터넷에 접속해서 글로벌 SIM 카드 잔고를 조회해 보니 얼마 전까지 $30이었는데 거의 다 없어졌다. 프랑스 SIM 카드가 안 되어서 글로벌 SIM 카드로 갈아 낀 것이 불과 4일 전이고 그 후에 몇 번 쓰지도 않은 것 같은데 거의 다 없어졌다.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다. 오늘 글로벌 SIM 카드에 돈을 더 넣었으나 앞으로는 자전거를 타면서 인터넷을 쓸 때는 정말 조심해서 꼭 필요할 때만 써야겠다. 그리고 매일 잔고를 체크해야겠다. Rang에 도착해서 빵가게를 찾으니 없다. 작은 마을이기는 하지만 빵가게가 어디엔가 꼭 있을 텐데 못 찾았다. 내일 다시 찾아봐야겠다. 숙소는 Bed & Breakfast 숙소라 아침을 준다. 그러니 내일 아침식사는 문제가 아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 Besancon 수퍼마켓에서 오늘 저녁, 내일 점심과 저녁 먹을 음식을 샀다. 이곳 숙소 전자레인지로 데워 먹으면 되는 음식들이다. 내일 Rang에서 하루를 더 묵으니 빵가게를 찾아서 내일 먹을 간식거리를 살 수 있으면 좋겠다. 이곳 숙소는 나에게는 쓸데없이 비싸다. 내가 즐겨 드는 Hotel F1의 배 값이다. 수영장이 있고 당구대가 있으나 나에게는 필요 없는 것들이다. 근처에 더 싼 숙소가 없어서 할 수 없이 들었다. 내일은 휴일이다. 이렇게 가끔 휴일이 있는 것이 참 좋다. 휴일이 없이 매일 자전거를 달려야한다면 지칠 것 같다. 현재 위치와 오늘 달린 자전거 길 스위스가 가까워지면서 교회종탑 지붕 모양이 달라진다 운하 가를 달리는 단조로운 자전거 길 주위 경치가 너무 오래 계속되면 자전거 타는 것이 지루해진다 강변 주택들 숲속 자전거 길도 너무 오래 계속되면 지루해질 수 있다 노란 꽃밭이 기분을 북돋아준다 반가운 자전거 여행자 그룹 창고 같은 건물도 꽃으로 장식을 해놓으니 아름답다 낡은 건물도 꽃으로 장식을 해놓으니 아름답게 보인다 오늘도 운하 가 EuroVelo 6 자전거 길을 많이 달렸다 강 경치 나지막한 언덕길이 가끔 나왔다 자전거 길, 강, 하늘, 산들이 적당히 모여서 아름다운 경치를 이룬다 도로 표지판들과 내 자전거 파란 하늘에 흰 구름이 떠다니는 화창한 날이다 오늘의 목적지 Rang에 도착해서 빵가게를 찾았는데 없었다 2016년 6월 28일, 화요일, Rang, Les Charmettes (오늘의 경비 US $78: 숙박료 70, 환율 US $1= 0.9 euro) 오늘은 꿀 같이 달게 보낸 하루였다. 하루 종일 숙소 마당에도 나가지 않고 세끼 식사 때 외에는 널찍하고 편안한 2층 침실에서 보냈다. 손빨래를 하고 고교 동창회 홈페이지와 Face Book에 여행 글과 사진을 올리고 오후에는 달게 낮잠까지 잤다. 세끼 식사 때에는 아래층 부엌에 나갔다. 숙소에는 수영장이 있지만 근처에도 안 갔다. 아침은 숙소에서 차려주었고 점심과 저녁은 어제 수퍼마켓에서 사가지고 온 냉동식품을 숙소 전자레인지에 데워서 먹었다. 숙소에서 차려준 아침 식사는 빵, 커피, 오렌지 주스뿐으로 2주 전인가 먹었던 다른 Bed & Breakfast 숙소 아침에 비하면 너무나 초라했다. 그러나 3, 4가지 빵들과 숙소 여주인이 직접 만들었다는 3가지 잼들이 기가 막히게 맛있어서 계란, 소시지 같은 보통 아침에 나오는 다른 음식들이 별로 생각나지 않았다. 아침을 먹으면서 숙소 주인 여자에게 내일은 아침 7시에 떠나야 하기 때문에 아침은 못 먹을 것이니 대신 오늘 아침에 먹다 남은 빵들과 바나나, 다른 과일 한 가지 (비타민 C가 제일 많다는) 두 개를 내일 아침으로 미리 달라고 해서 얻었다. 그렇지 않으면 오늘 숙소에서 4km 떨어진 InterMarche 수퍼마켓에 가서 내일 아침과 점심 먹거리를 사오려 했다. 왕복 8km 달리는 것이 별로 내키지 않았는데 내일 아침 먹거리를 해결했으니 갈 필요가 없게 되었다. 내일 점심은 내일 어느 소도시 빵가게에 들려서 빵만 사면 항상 가지고 다니는 훈제 햄으로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으면 된다. 아침에 오늘 방값을 내는데 75 euro에서 70 euro로 내려서 받아서 이상하다 했다. 나중에 이메일을 체크하니 오늘 숙소에서 보낸 방값을 5 euro 내렸다는 내용의 이메일이 있었다. 왜 방값을 내렸는지는 이유는 이메일에도 없고 아침에 물어보지도 않아서 모르겠다. 은행 카드로 미리 받은 어제 방값도 5 euro를 환불해 줄지 모르겠다. 숙소가 있는 마을 Rang은 빵가게도 없는 한촌이다. 프랑스에 빵가게 없는 마을은 처음으로 보는 것 같다. 이곳 주민들은 매일 먹는 빵을 사러 4km 떨어진 다른 마을까지 가는 것인가? 우리는 집에서 밥을 지어 먹지만 프랑스 사람들은 우리의 밥과 마찬가지인 빵을 집에서 구어 먹지는 않고 빵가게에서 매일 굽는 빵을 사다 먹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빵이 참 맛있다. 빵 공장에서 받아다 파는 빵을 제과점에서 사다 먹는 한국 사람들은 진짜 맛있는 빵을 못 먹어보는 것 같다. (후기. 요새는 한국에도 빵을 직접 만드는 빵가게들이 많은 것 같다. 그래도 프랑스 빵이 더 맛있는 것 같다.) 오늘 숙소에는 주인 여자는 외출을 하고 손님은 나뿐으로 하루 종일 집안이 절간처럼 조용해서 마음이 너무나 편했다. 내 방은 일본식으로 치장을 해놓아서 등, 장식품, 그림들이 일본식이고 한문이 보인다. 벽에는 일본 기모노까지 장식으로 걸어놓았다. 일본 여행객이 들면 참 좋아할 것 같다. 5일 달리고 하루 씩 갖는 휴일은 참 좋다. 내일은 71km를 달려야 하니 아침 5시에 일어나서 준비하고 7시에 출발하련다. 내일도 날씨는 좋을 것 같고 길도 강과 운하를 따라가는 평지 길이라 달리기 쉬울 것 같다. 다만 길 경치가 얼마나 단조로울지 모르겠다. 오늘은 사진을 한 장도 안 찍었다. 가끔 이렇게 사진을 안 찍는 날이 있는 것도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