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 11일, 월요일, Kharkiv, Hotel Kharkiv (오늘의 경비 US $37: 숙박료 $23, 맥도날드 점심 113, 식품 104, 자전거 보관 150, 환율 US $1 = 26 hryvni) 오늘 드디어 우크라이나의 마지막 도시 Kharkiv에 도착했다. 이번 여행의 출발지 세르비아 수도 Belgrade를 4월 11일에 출발해서 동북쪽으로 두 달 동안 1,950km를 달려서 도착한 것이다. 어쩔 수 없이 루마니아 도시 Faget에서 45km를 택시를 탔고 Seves에서 60km를 버스를 탄 것 외에는 모두 자전거를 탔다. 그러나 2016년 유럽 자전거 여행 때 3,200km를 모두 자전거를 탔던 것과는 비교가 된다. 참고로 Kharkiv는 미국의 유명한 영화배우인 Natalie Wood 부모의 고향이다 (Natalie Wood 자신은 미국 San Francisco에서 태어났다). 이제 3일 후에는 Kharkiv를 떠나서 북쪽으로 37km를 달려서 러시아 국경을 넘을 것이다. 오늘 아침 5시 40분에 숙소를 나오고 60km를 달려서 오후 12시 반경 Kharkiv에 도착했다. 그러나 시내에 들어서면서 갑자기 GPX가 제대로 작동이 안 되어서 현재 위치를 알 수 없게 되어서 30분 정도 헤매다가 숙소에 도착했다. 가끔 이렇게 GPX가 제대로 작동을 안 한다. 왜 그럴까 모르겠다. 호텔 체크인을 하는데 직원이 자전거를 호텔 안에 둘 수 없단다. 그럼 자전거를 어디에 두냐고 물었더니 호텔 안에는 안 되고 호텔 밖 인도에 두란다. 큰 규모의 호텔인데 자전거 하나 둘 곳이 없다니 말이 안 된다, 그리고 전혀 도와줄 자세가 아니다. 인도에 두라니, 누가 가져가면 책임을 안 지겠다는 얘기다. 이렇게 손님을 무정하게 대하는 호텔은 못 봤다. 매니저를 불러달라고 했더니 벨 보이 비슷한 친구와 얘기를 하더니 하루에 50 hryvni를 내면 보관할 곳이 있단다. 결국 하루에 약 2천 원에 해당하는 돈을 내고 호텔 경비원 사무실에 자전거를 보관시켰다. 도대체 손님 대하는 자세가 안 되어있는 호텔이다. 이번에 여행한 나라들 (세르비아, 루마니아, 몰도바,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모두 친절했는데 이 호텔 직원의 태도는 전혀 다르다. 어쩌면 일부 사람들의 (공무원 같은) 무정한 구소련 시대의 잔재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방으로 올라가면서 승강기에서 젊은 중국 손님을 만나서 잠깐 얘기를 나누었는데 내가 자전거 여행을 하는 것을 보고 나에게 "brave old man"이라고 해서 기분이 좀 상했다. “Brave man"은 좋지만 ”old"가 들어가지 말아야 했다. 모르고 한 말이라는 것을 알지만 기분이 좀 상했다. 내가 너무 예민한 것인가? 예상했던 대로 영국의 인터넷 상점에서 주문한 침낭이 호텔에 도착해서 받았다. 그런데 실망이었다. 현재 가지고 있는 것이 추워서 새로 산 것인데 조금도 더 따듯해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둘 다 가지고 다니면서 사용하기로 했다. 둘을 가지고 다니는 것이 번거롭기는 하지만 춥게 자는 것보다는 낫다. 둘 다 합해도 무게는 1kg 밖에 안 된다. Kharkiv에서 내일과 모래 이틀 동안 푹 쉬고 그 다음 날 국경을 넘어서 러시아로 들어간다. 어제 인터넷에서 한국여권 소지자는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에서는 각각 60일, 우즈베키스탄에서는 30일 무비자로 여행할 수 있는 것을 재확인했다. 러시아에서는 출국을 했다가 재입국하면 30일을 더 여행할 수 있다. 그러나 180일 동안에 90일 이상은 여행할 수 없다. 현재 위치와 오늘 달린 자전거 길 자전거길 밀밭 우크라이나의 마지막 도시 Kharkiv에 도착했다 2018년 6월 12일, 화요일, Kharkiv, Hotel Kharkiv (오늘의 경비 US $44: 숙박료 $23, 아침 80, 점심, 저녁 94, 식품 324, 커피 14, 선글라스 줄 34, 환율 US $1 = 26 hryvni) 오늘 호텔 식당에서 200 hryvni 짜리 아침식사를 할까 하다가 좀 바가지가격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가서 수퍼마켓에서 빵을 사고 카페에서 커피를 사서 아침으로 들었더니 80 hryvni밖에 안 들었다. 자전거를 달리다가 날씨가 더워져서 얼굴에 땀이 나면 선글라스가 흘러내리고 불편해서 벗어버리게 된다. 그러나 선글라스를 안 쓰면 작은 하루살이 같은 것들이 눈에 들어가서 불편하기 짝이 없다. 한국에서 그럴 경우를 대비해서 선글라스를 잡아매는 끈을 가져왔는데 얼마 전에 짐을 줄이느라고 버렸다. 크지도 않은 것을 왜 버렸는지 모르겠다. 오늘 다시 사려고 선글라스를 파는 가게에 들렀으나 못 사고 운동화 끈을 대신 샀다. 당분간 사용하면서 계속 찾아볼 것이다. 플라스틱 커피 컵으로 잃어버린 보온병 뚜껑 대신으로 쓸 뚜껑을 적당히 만들었다. 보온병에 물을 넣고 테스트를 해보니 그런대로 사용할 만하다. 새 보온병을 살 때까지 쓸 수 있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텐트를 칠 때 딱딱한 땅에 스테이크를 박을 조그만 망치를 사려고 철물점을 찾았으나 못 찾고 말았다. 인터넷 검색을 하니 딱딱한 땅에 스테이크를 박을 때는 땅에 물을 부어서 부드럽게 만들고 돌로 스테이크를 박으면 된다고 나와 있다. 그럴 듯한 얘기다. 그러나 조그만 망치가 있으면 더 쉬울 것 같아서 계속 찾아볼 생각이다. 이제 이곳에서 해야 할 일을 다 했다. 내일은 모래 떠날 준비나 하고 근처에 있는 동물원에나 가볼까 한다. 호텔 TV에 BBC News가 나오는데 하루 종일 트럼프와 김정은의 Singapore 정상회담 방송을 한다. 한국에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고 있는 것 같기도 한데 어떤 역사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좋은 역사가 되기를 기원할 뿐이다. 김정은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35세인가 하는 청년이 아버지벌이 되는 세계적인 인사들과 상대하면서 어려운 일을 잘 처리하고 있는 것 같다. 숙소 방에서 보이는 시내경치, 그 너머로 보이는 평원이 내가 자전거로 달릴 곳 같다 아침 출근 길 버스에 오르는 사람들, 줄지어 타는 모습이 질서정연해 보인다 아침 출근시간에 길을 건너는 사람들 중앙광장의 거대한 건물은 구소련 식이다 중앙광장의 Kharkiv 푸른색 글자들 중앙광장의 새로운 건물들 모습 한 줄로 서서 버스를 타는 사람들, 한국보다 질서정연해 보인다 커피 파는 차 거리모습, Kharkiv는 미국 인기 여자배우였던 Natalie Wood 아버지의 고향이다 거리 꽃밭이 아름답다 2018년 6월 13일, 수요일, Kharkiv, Hotel Kharkiv (오늘의 경비 US $41: 숙박료 $23, 식품 463, 커피 14, 환율 US $1 = 26 hryvni) 오늘은 숙소 근처에 있는 동물원이나 가볼까 했는데 아침에 비도 내리고 동물원 입구를 찾다가 못 찾고 중앙광장을 한 바퀴 돈 다음에 수퍼마켓에 들려서 먹을 것을 사가지고 숙소로 돌아왔다. 오늘 점심과 저녁 그리고 내일 아침 먹을 것을 샀다. 내일은 국경을 넘어서 러시아의 첫 도시 Bolgorod로 간다. 내일부터 매일 약 70km 씩 5일을 달려서 다음 휴식을 가지는 도시 Voronezh로 간다. Bolgorod와 Voronezh만 숙소예약이 되어있고 중간의 세 도시는 도착해서 찾아야 한다. OSM 지도에 호텔이 있다고 나와 있는데 없을 수도 있다. 없으면 캠핑을 해야 하는데 준비가 되어있으니 문제없다. 중앙광장 상가 건물들 삼성 휴대전화 광고판 중국 휴대전화 광고판 비 내리는 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