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승재의 경우, 남자 복식과 혼합 복식을 모두 뛴다는 건 처음부터 무리였다. 다른 대회였다면 몰라도, 올림픽은 매 경기 몇 갑절 많은 집중력과 에너지가 소요되는 큰 대회이기에 그랬다. 안세영처럼 최정상의 자리에 서고 싶다면 한 우물만 파는 게 맞다.
한국 배드민턴 전반의 가장 큰 문제점은 스매쉬 파워가 현저히 약하다는 것이다. 여자 복식조들이 가장 심각하고, 여자 단식도 안세영이 최근에 많이 개선되고는 있으나 천위페이나 타이쯔잉, 야마구치 아카네 같은 다른 아시아 톱클래스 선수들에 비하면 파워가 뒤진다.(안세영의 경우엔 다른 장점들이 워낙 많기에, 이 약점이 충분히 커버되고 있긴 하다.)
어려서부터 무언가 훈련이 잘못되어 그런 것인지(예컨대 드롭샷 같은 연타 위주 득점에 너무 많이 의존하는 식으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상체 근력을 강화하면 바로 해결될 부분인지에 대한 체크가 시급하다.
게임을 운영하는 선수들의 두뇌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 파워 부족 문제부터 해결되지 않으면 한국 배드민턴은 올림픽에서 정상에 서기가 앞으로도 매우 어려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