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4월 30일, 목요일, Belem 행 버스 (오늘의 경비 US $7: 점심 6, 저녁 3, 인터넷 6, 맥주 1, 버스 1, 환율 US $1 = 3 real) 아침 식사를 하고 숙소에 있는 게시판을 보니 이곳 Sao Luis 근처에 있는 Lencois 국립공원 당일 관광이 있는데 가격이 120 real이라고 쓰여 있다. 아침 5시 반에 떠나서 밤 9시에 돌아오는 관광이다. 가격은 120 real이면 괜찮다. 그러나 오늘밤에 떠나는 Belem 행 버스표를 어제 사 놓았기 때문에 갈 수가 없다. 어제 꼭 버스표를 미리 사둘 필요가 없었는데 좀 후회가 된다. 그러나 아침 5시 반부터 밤 9시까지 하는 관광은 나에게는 너무 길다. 어제 Fortaleza에서 San Luis까지 거의 24시간 동안 버스를 타고 오면서 본 풍경은 멕시코의 Yucatan 반도 지역과 비슷했다. 평평한 지형에 키가 작은 나무숲이나 풀숲 이였고 진짜 정글은 안 보였다. 농가들이 많이 보였는데 오래된 집들은 흙벽에 풀 지붕이었고 근래에 지은 집들은 벽돌 벽에 기와지붕이었다. 모토 사이클, 대형 인공위성 TV 안테나, 소형 당구대들이 많이 보였다. 주민들은 그늘에서 쉬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는데 거의 벗은 차림이었다. 옥수수 밭이 많이 보였는데 잡초로 가득했다. 농사를 적당히 짓는 모양이다. 논도 가끔 보였는데 한 번은 끝이 안 보일 정도로 대형 논 농장을 보았다. 가축은 많이 보였는데 주로 소, 말, 돼지였다. 새벽 1시 반경 어느 도시의 버스 터미널에 도착해서 잠깐 휴식을 취했다. 승객들이 다 내려서 잠에서 깬 나도 간단히 요기할 것이 없나하고 내렸다. 어제 저녁을 시원치 않게 먹어서 출출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10여세 먹은 흑인 애들 셋이 덤벼들어 돈을 달란다. Lonely Planet 권고도 있고 해서 나는 여행 중에 구걸하는 애들에게 돈을 안 준다. 하도 덤벼들어서 할 수 없이 버스로 들어갔더니 한 놈은 버스 문 앞까지 따라 붙는다. 나중에 어느 곳에선가는 한 여자는 버스 안까지 들어와서 돈을 달란다. 구걸 문화가 남미 어느 곳엘 가도 넘쳐흐른다. 대부분 흑인 혼혈들인데 자존심은 수백 년 동안 백인들에게 착취를 당하면서 다 버린 듯하다. 한 밤 중에 버스 정류장에서 구걸을 하다니 잠은 언제 자는지 모르겠다. 아침에 Sao Luis 숙소 밖으로 나가니 매우 덥다. 그러나 볼거리는 제법 많은 도시다. Sao Luis는 구시가지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 지정을 받을 정도로 옛 건물이 많이 있는 곳이다. 그러나 낡은 건물들이 대부분이다. 가끔 단장을 잘 한 아름다운 건물이 보였지만 앞으로 단장을 해야 할 건물들이 훨씬 더 많다. 지금 까지 시 전채로 200여 건물을 단장했다는데 현재 단장 공사를 하고 있는 건물들도 가끔 눈에 띠었다. 내가 묵었던 숙소도 단장을 한 옛날 건물인데 고급스럽게 잘했다. 바깥보다도 안을 더 잘한 것 같다. 언젠가 단장 공사가 끝나면 Sao Luis도 Salvador나 Ouro Preto 못지않은 아름다운 관광도시가 될 수 있겠다. 오늘 밤 8시 버스로 Belem으로 떠난다. 버스 정거장에 갈 시간이 남아서 인터넷 카페에 가서 사진을 인터넷에 올렸다. 이곳은 인터넷이 빨라서 순식간에 70장을 올릴 수 있었다. 오랜만에 캐나다의 Jack과 Ellen 부부로부터 이메일을 받았다. 작년 과테말라에서 스페인어를 공부하면서 만났던 사람들이다. 여행광인 부부인데 여행비가 떨어져서 당분간 여행 계획을 포기하고 다시 직장을 잡으려 한단다. 내 사진들이 너무 좋다며 사진엽서를 찍어서 보내는 것이 아니냐고 농담을 한다. 어제 버스 터미널에서 시내로 들어 올 때는 밤이라 택시를 탔는데 오늘 버스 터미널에 갈 때는 시내버스를 탔다. 한 30분 걸린 것 같다. 두 시간 정도를 버스 터미널에서 보내고 밤 8시 버스에 올라 Belem으로 향했다. 여행지도 San Luis의 고색창연한 시가지는 참 아름답다 San Luis는 유네스코 문화유산 지정을 받을 만큼 아름다운 옛날 건물들이 많은 곳이다 새로 단장한 건물들도 있지만 ... 대부분 건물들은 초라한 모습인데 내 눈에는 새로 단장한 건물들보다 더 멋있게 보인다는 생각도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