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산행일 : 2004. 8. 11(수) 맑음
- 산행자 : san001, 신기루 (100산 12번째 산행)
- 내연산의 개요
내연산은 경상북도 포항시와 영덕군에 걸친 높이 710m의 산으로 83년 10월 자연공원중 최하급인 군립공원으로 지정된 산이다.
낙동정맥의 줄기가 주왕산을 옆으로 지나쳐서 내려오다가 동해안 쪽으로 가지를 뻗어나간 산이 바로 내연산으로 문수봉, 삼지봉(710m), 향로봉에서 매봉, 삿갓봉, 우척봉(천령산)으로 약24km의 능선이 완만하게 이어진다.
전형적인 육산으로 주능선은 밋밋하지만 그 안에 숨겨진 기암절벽의 계곡은 환상적으로 아름답다. 군더더기 하나 없이 깔끔한 계곡과 더불어 무려 12개의 폭포가 장장 10여km에 달하는 계곡을 따라 이어지며 곳곳에 소와 담을 만들고 진다. 산보다는 내연골, 청하골 또는 보경사계곡으로 불리는 계곡이 더욱 유명하여 등산객보다는 관광객이 많은 산이다.
이 밖에 협암, 기와대, 선일대, 비하대, 학소대 등의 기암절벽이 계곡과 어우러져 절경을 만들고 있다.
12폭포중 관음폭과 연산폭 일대가 가장 하이라이트. 그 관음폭 직벽 위의 빙방사 또한 계곡 최고의 전망대이다.
내연산은 또한 바다와 가까워 여름산행지로 제격이다. 내연산으로 오는 길 입구에서 월포해수욕장, 칠포해수욕장 등이 멀지 않은 장소에 있어 산과 계곡, 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또한 내연산 입구에는 신라 진평왕 25년(602년) 지명법사가 창건했다는 보경사가 있으며 청련암, 서운암, 보현암, 문수암 등 4개의 암자를 품고 있다.
■ 12폭포
시명폭, 실폭, 복호2, 1폭, 은폭, 연산폭, 관음폭, 무풍폭, 잠룡폭, 삼보폭, 보현폭, 상생폭
- 산행요약
■ 코스 : 보경사~문수봉~내연산(삼지봉)~거무나리~은폭~연산폭~상생폭~
보경사
■ 거리 및 시간 : 산행거리 약13.6km, 산행시간 4시간3분, 총시간 6시간7분
■ 구간별
매표소~(1.5km,18분)~문수암갈림길~(0.7km,23분)~문수암~(1.2km,33분)~문수봉~ (0.8km,10분)~수리너미갈림길~(0.1km,2분)~조피등갈림길~(1.1km)~(5분)~돌탑봉우리 (653봉)~(11분)~거무나리갈림길~(0.5km,10분)~사거리~(0.3km,7분)~내연산(삼지봉)~(2.6km,42분)~내연골~(0.4km,19분)~은폭~(1.5km,22분)~관음폭~(1.0km,13분)~상생폭~(1.9km)~(6분)~문수암갈림길~(22분)~매표소
- 산행일정
09:56 매표소 : 상생폭포 1.9km, 연산폭포 2.7km, 향로봉 7.4km (₩2,000)
10:00 연산폭 2.5km, 관음폭 2.7km, 서운암 0.2km
10:14 문수암 갈림길 : 문수암 0.7km, 보경사 0.7km, 연산폭 1.2km
10:25 상생폭, 보현암이 내려다 보임 : 이후 완만
10:30 이정표 : 문수봉 1.6km
10:37 문수암 : 문수봉 1.2km
10:44 출발
10:57 능선 : 완만해짐
11:11 출발
11:18 너른 공터
11:24 문수봉 갈림길, 내연 2-2 : 문수봉 0.17km, 보경사 1.9km, 문수암 0.9km
⇒ 문수봉을 거치지 않고 향로봉으로 가는 우회길이 있음
11:31 문수봉 (622m)
11:37 출발 : 정상을 지나자마자 갈림길, 좌측은 문수샘을 거침, 우측은 능선길
11:42 내연 2-3, 문수봉과 문수샘 갈림길 : 이후 카페트같은 부드러운 길, 평탄
11:47 수리더미 갈림길, 내연 2-4 : 수리더미 1.1km, 문수봉 0.8km, 삼지봉 1.7km
11:49 조피등 갈림길, 내연 2-5 : 조피등 2.7km, 문수봉 0.9km, 삼지봉 1.6km
⇒ 이후 완만한 오름, 갈림길 나타남, 좌측 능선길로 향함
11:54 봉우리, 돌탑
11:57 향로봉 안내판 : 좌측이 향로봉, 직진하는 길이 능선길 같으나 리본이 없음,
이후 평탄
12:05 거무나리 갈림길, 내연 2-6 : 거무나리 2.6km, 문수봉 1.7km, 삼지봉 0.5km
12:15 사거리. 거무나리, 동대산 갈림길, 내연 2-7, 삼지봉에 대한 설명 안내판
: 향로봉 4.0km, 보경사 5,1km, ↗동대산, ←거무나리
12:22 내연산 정상, 삼지봉(710m) : 향로봉 3.7km, 보경사 5.4km
13:09 출발
13:19 계곡
13:51 주계곡 : 협곡을 피해 50m 올라간 후 내려감
13:58 출렁다리 : 계곡을 따라 가는 길은 다리를 건넘
14:00 1-8(계곡횡단) 안내판
14:10 은폭포 : 시명리 2.0km, 향로봉 3.7km, 보경사 4.2km
14:19 이정표 : 은폭포 0.5km, 향로봉 4.2km, 보경사 3.7km
14:22 1-6, 이정표 : 우척봉 3.0km
14:28 빙방사 : 바위 위로 올라가면 관음폭 위 절벽, 전망 좋음
14:34 출발
14:38 관음폭 : 은폭포 1.5km(계곡횡단), 향로봉 5.2km, 보경사 2.7km
14:44 출발
14:48 정자
14:50 보현암 (표고 160m) : 시명리 4.7km
14:57 상생폭 (표고 150m) : 연산폭 0.8km, 향로봉 6.2km
15:03 문수암 갈림길
15:09 휴식
15:42 출발
15:56 보경사
16:01 출발
16:03 매표소
16:10 민박집
- 산행기
〈내연산 산행코스의 개념〉
내연산 산행의 핵심은 내연골, 청하골 또는 보경사계곡이라 불리는 내연산 계곡의 비경을 답사하는 것과 계곡을 빙 둘러싸며 이어지는 내연산주능선(문수산~삼지봉~향로봉), 매봉주능선(향로봉~매봉~샘재), 천령산주능선(샘재~삿갓봉~천령산) 약24km의 장거리 산행이다.
내연산이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으나 내연골의 12폭포로 이어지는 수려한 계곡의 풍광을 보노라면 왜 자연공원중 최하급인 군립공원에 지정되었는지 의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그 해답을 나름대로 추론해보면 산세에 있지 않은가 한다.
무려 24km에 달하는 능선은 전형적인 육산의 형태를 보이는 부드러운 길이다. 아름드리 소나무가 곳곳에 자생하며 울창한 숲을 이루고, 유순한 등산로는 걷는 재미를 마음껏 누릴 수 있는 그런 산이다. 하지만 국립공원 산들이 갖는 비범함과 날카로움 그리고 웅장함이 결여되어 있고 능선상에서의 조망이 좋지 않아, 모든 부분에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 국립공원으로서의 조건에 조금 미미하지 않은가 생각한다.
그래도 샘재로부터 이어지는 10여km의 계곡만을 본다면 어느 국립공원 계곡보다도 풍부한 수량, 다양한 폭포, 기암괴석, 너른 암반 등 계곡이 갖출 완벽한 구색을 갖추었다고 볼 수 있다.
〈산행코스의 선택〉
오늘도 바쁘다. 어제에 이어 산행 후 친구들을 만나러 정선으로 날라 가야 한다. 정선군 나전의 항골유원지에서 전형적인 산촌 생활을 하는 산친구들... 아침부터 서둘렀지만 9시반이 넘어서야 보경사주차장에 도착한다. 하산목표는 오후 4시. 약6시간 정도의 여유...
그래서 6시간이라는 산행시간(우리만의 넉넉한 휴식시간을 고려한다면 4시간)을 고려, 내연골의 최고 아름다운 구간이 연산폭포부터 보경사까지의 계곡을 볼 수 있는 산행코스를 잡는다. 선택한 코스는 보경사에서 출발하여 문수봉(622m), 내연산(710m, 삼지봉)으로 능선산행 후 거무나리를 거쳐 연산폭포로 내려와 보경사까지의 계곡을 걷는 산행... 12폭포중 4개의 폭포(시명폭, 실폭, 복호2폭, 복호1폭)와 내연산 최고봉인 향로봉(930m)을 거치지는 못하지만 현 상태에서 최선의 코스가 아닌가 한다.
〈문수암으로 가는 길〉
매표소(09:56)
주차장을 지나면 집단시설지구. 다른 관광지와 달리 정감이 가는 분위기. 식당마다 널찍한 야외 식탁은 들려보고 싶은 마음이 들고, 호객행위도 없다. 주차장에서 10분 정도면 보경사입구 매표소(09:56).
매표소 뒤로 신라 진평왕(602년) 때 창건되었다는 천년고찰 보경사가 있다. 전통사찰 답게 잘 짜여진 배치 그리고 노송과 어울려 운치를 더한다.
평탄한 산책길 같은 등산로 옆으로 내연골이 나란히 한다. 강렬한 햇빛에 반사되는 하얀 조약돌이 더욱 깔끔한 계곡... 옥 같이 맑은 물이 마음마저 맑게 만든다.
문수암 갈림길(10:14)
평탄한 길을 따라 18분. 문수암 갈림길(10:14)이 나타난다. 문수봉으로 가는 길이다. 문수봉으로 가는 길은 이 갈림길이외에도 보경사 경내의 원진국사부도비 옆으로도 갈 수 있으나 길 표시가 따로 없다. 전망으로 본다면 문수암 가는 길이 우선.
가파른 오르막길. 10분 정도 오르면(10:25) 기암괴석과 어우러진 내연산 사면의 바위들과 울창한 수풀에 파묻힌 내연골의 초입 부분이 잘 내려다보인다. 상생폭포 뒤로 보현암까지 시야에 들어오나 그 이후 수려한 비경, 연산폭 일대는 계곡에 파묻혀 있다. 부드러운 능선, 내연산주능선이 정면으로 하늘금을 그린다. 이후 길은 다소 완만하다.
문수암(10:37/10:44)
문수봉 중턱에 자리잡은 문수암은 아담한 암자. 대나무로 엮어 바닥을 만든 원두막이 이채롭다.
문수암에서 오늘 처음으로 등산객을 만났다. 피서객이나 관광객들이 대부분인 내연산에서 등산객은 만나니 묘한 동질감이 생겨난다. 문수암에서 문수봉으로 가는 길은 코가 닿을 정도로 가파른 길. 이틀간의 연이은 산행으로 1.2km라는 거리가 한없이 멀다.
비오듯 흐르는 땀을 너른 공터(10:57/11:18)에서 잠시 훔치며 휴식을 갖는다. 의외로 지체되는 시간... 문수봉에서 삼지봉까지도 3.7km라고 표시되어 있는데 4시까지 하산이 가능할 지 마음이 조금 조급하다. 바람도 잠잠하다. 여전히 한낮의 햇빛은 강하지만 등산로가 전체적으로 시원한 그늘 아래 있어 그나마 다행.
문수암갈림길(11:24)
공터를 지난 이후는 완만한 길. 문수봉 갈림길(11:24)에 도착한다. 문수봉을 거치지 않고 우회할 수 있는 길이다. 문수봉이 170m라는 표지판에 쉽게 생각하며 오른다. 도착할 때가 되었는데... 6분, 거의 300m 거리가 되는 듯 하다.
문수봉(11:31/11:37)
문수봉은 능선종주시의 첫봉우리. 문수봉에 올랐지만 전망이 전혀 없다.
〈내연산(삼지봉)으로 가는 길〉
문수샘 갈림길(11:38)
문수봉을 지나면 바로 갈림길. 이정표는 없다. 우측 능선길을 따른다. 5분 정도 가면 두 길은 다시 만난다. 이정표에 의하면 문수봉에서 좌측길은 문수샘을 거쳐오는 길.
이후 융단을 깔아놓은 듯한 푹신푹신한 길이 수리더미 갈림길, 조피등 갈림길까지 평탄하게 이어진다. 이렇듯 생각보다 걷기가 좋아 거리보다는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는다. 다만, 능선에서 전망이 좋이 않아, 내연산의 비경과 산행은 완전 따로 노는 느낌.
수리더미 갈림길(11:47)
조피등 갈림길(11:49)
내연산 지능선의 이름은 특이하게 「등」이라는 명칭이 붙어 있다. 고메이등, 밤나무등, 미결등, 음지밭등, 용치등... 아름다운 우리말.
수리더미와 조피등은 모두 연산폭 근처로 하산하는 길이다.
돌탑 봉우리(11:54)
조피등 갈림길을 지나면 다시 완만한 오르막. 갈림길이 나온다. 내연산 능선을 따르다보면 갈림길이 자주 나오고, 대부분 이정표는 없는 대신 리본이 많이 달려있다. 이 중 하나는 우회로 또는 제대로 된 길. 따라서 리본의 숫자가 많은 쪽을 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돌탑 봉우리를 지나면 곧 향로봉(리본 방향)이라는 안내판이 있는 장소를 만난다. 직진하는 능선길이 제대로 된 길 같으나 리본 하나 달려있지 않다. 약간은 의외라는 생각.
다시 평탄한 길. 속도를 높인다.
거무나리 갈림길(12:05)
하산길로 계획한 거무나리 길. 이 길 이외에 삼지봉에서도 거무나리 갈림길이 있다.
삼지봉 갈림길(12:15)
삼지봉이란 향로봉, 내연산, 동대산 등 세 개의 산을 일컫는 말로써, 이 갈림길 바로 위의 봉우리가 내연산 정상인 삼지봉이다. 물론 높이로만 내연산의 최정상은 향로봉이지만 이보다 220m나 낮은 삼지봉을 주봉으로 꼽는다. 이는 산줄기가 문수봉, 향로봉, 동대산으로 갈라지는 등 삼지봉이 이 산의 중심축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갈림길에는 삼지봉의 내력에 대한 설명과 삼지봉이라는 안내판이 있다. 정상을 굳이 가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배려인 듯.
여기서도 거무나리 가는 길이 있다. 10분 전 거무나리 갈림길과 중간에서 만난다.
갈림길이 상당히 높은 고도임에도 불구하고 하늘로 쭉쭉 뻗은 아름드리 소나무가 시원한 공간을 제공한다. 풍요로움을 느끼게 하는 산... 내연산의 매력이다.
내연산 삼지봉(12:22/13:09)
마지막 힘을 내어 내연산에 올랐다. 역시 전망은 없고... 어제 오른 팔각산이 북서쪽으로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지만... 아쉬운 마음 금할 수 없다. 점심은 계곡에서 먹기로 하고 대신 자리를 깔고 막초를 즐긴다. 텁텁한 맛... 서울막걸리의 개운한 맛이 없다.
피곤한 표정의 신기루님을 독려하여 하산을 서두른다.
〈거무나리 길〉
거무나리길은 내연골로 내려가는 계곡길이다. 가파른 비탈 사면을 10분 내려가면 물소리(13:19)가 들린다. 사면에는 낙엽이 수북히 쌓여있고...
원시 자연상태를 방불케 하는 계곡길은 잘 다듬어지지 않아 걷기가 불편하다. 첩첩산중 같이 능선이 장막을 두르고 시야는 전혀 트이질 않는다. 답답한 길을 40여분. 갑자기 앞이 훤해진다(13:51).
〈수려한 내연골의 비경〉
은폭(14:10)
웅장한 바위덩어리가 깊은 소를 만들고... 맑은 물이 기암괴석의 돌 사이로 휘감아돌며 우렁찬 물소리를 포효한다. 은폭위의 지점. 내연골은 크게 보경사에서 연산폭까지의 설악산 천불동계곡 같은 화려한 모습과 연산폭에서 시명폭까지의 설악동 가야동계곡 같은 소박한 모습이 공존하는 계곡이다.
등산로는 거대한 바위가 빚어내는 깊은 협곡을 피해 산 위로 치닫아 오른다. 거의 50미터 정도 고도를 높인 후 다시 계곡으로 내려서고...
협곡 아래 출렁다리(13:58)가 있다. 그 다리를 건너야만 시명폭으로 갈 수 있다.
계곡길을 잠시 따르면 은폭. 두 개의 바위 절벽 사이 속으로 들어가 동굴에서 떨어지는 폭포 같은 느낌을 준다. 약5m높이. 너른 소 더불어 주위의 경관이 아름답다.
빙방사(14:28)
은폭을 지나 9분 내려가면 계곡을 한번 건너 계곡 우측으로 이어진다. 거무나리, 조피등 등에서 내려오는 또 다른 길과 만나는 곳이다.
계곡을 건너면 평탄한 길. 중도에 천령산의 정상인 우척봉으로 가는 길(14:22)이 있다. 등산로는 조금씩 계곡과 멀어진다.
다시 6분. 빙방사(14:28/14:34)라는 묘한 이름을 가진 장소를 만난다. 작은 바위봉. 위로 올라가자 펼쳐지는 놀라운 광경. 깎아지른 천길 낭떠러지 아래는 관음폭 아래의 깊은 소. 거의 50m는 되는 듯하다. 하강을 한 흔적이 작은 고리로 남아있다.
나중에 자료를 확인한 바로는 이 근처가 포항 산악인들의 크라이밍 대상지. 많은 루트가 개척되어 있다고 한다. 사진으로 보아서는 빙방사가 관음암인 듯 하고...
그리고 협곡 사이에 걸린 연산교... 한눈에 들어오는 내연골 계곡... 환상적인 풍경에 잠시 넋을 놓는다. 이 멋진 전망대를 대부분 사람들은 무심코 지나친다. 결코 놓칠 수 없는 내연골의 최대 전망대.
관음폭과 연산폭(14:38/14:44)
빙방사를 지나면 가파른 내리막길. 빙방사의 대절벽을 내려가 관음폭 앞에 섰다. 해상 동굴 같은 두 개의 동굴이 바위벽에 깊이 파져있고, 보기에도 시퍼런 너른 소가 그 앞에 펼져져있다. 바로 위에는 절벽 사이에 걸린 연산교. 그 철교에 오르면 내연골 최대의 폭포라 할 수 있는 연산폭의 우렁찬 물줄기가 하얀 포말을 뿜어대며 솟아 내려간다. 이 지역 역시 내연골 최대의 비경. 많은 관광객들이 대부분 여기서 트레킹을 마감한다.
상생폭(14:57)
내연골의 12폭포에서 은폭이후 사람들이 직접적으로 만날 수 있는 폭포는 은폭, 관음폭, 연산폭, 상생폭 등 4개이고 나머지 무풍폭, 잠룡폭, 삼보폭, 보현폭 등은 등산로와 멀리 떨어져 일부러 옆으로 가지 않으면 볼 수가 없다.
다시 계곡 좌측으로 이어지는 길. 보현암(14:50)을 지나 완만한 계곡길을 따르면 상생폭(14:57)이다.
두 개의 폭포로 이루어진 쌍폭. 다른 폭포에 비해 주위가 넓고 온화하다. 원래는 상생폭에서 휴식을 하며 점심도 먹고 알탕을 즐길 계획이었으나, 소에서 수영을 하겠다는 신기루님의 말에 깜짝 놀라 그래도 지나간다.
그리고 옅은 계곡에서 배낭을 내려놓는다(15:09/15:42). 그리고 알탕. 햇볕은 여전히 강렬하지만 너무나 개운하다. 흥이 깨진 신기루님은 탁족만을 즐기고...
늦은 시간의 늦은 점심. 밥맛은 없지만 정선까지의 갈 길이 멀어 도중에 식사를 따로 할 시간이 없다.
부지런히 매표소에 도착한 시각은 16시3분. 예정된 계획대로 산행이 되었다.
〈산행을 마치고...〉
역시 대단한 계곡... 내연골. 그 아름다운 비경을 수박 겉 핱기 식으로 내려와 아쉬움을 금할 수 없다. 여유가 있다면 폭포마다 들려 미인 같은 폭포를 음미하면서 다닐 수 있었을텐데...
능선 산행이 계곡 산행의 분위기와 자연스럽게 조화된다면 더없이 좋은 산. 울창한 숲과 유순한 능선에서의 부드러운 산행 자체는 좋지만 전망을 볼 수 없는 한계는 뭔가 빠진 듯한 허전함이 따른다. 그래도 워낙 풍광이 좋은 내연골은 다시 찾고 싶은 마음은 한번만이라도 이 계곡을 찾은 사람들의 공통된 심정이리라...
언젠가 계곡의 마지막 지점인 샘재에서 시작하여 보경사로 이어지는 장장 10여km에 달하는 내연골 탐방을 꿈꿔본다.
정선으로 가는 길. 7번 국도를 따라 코발트빛 동해바다를 보며 아쉬움을 달랜다. 동해안을 찾는 산행을 하면서도 해변에서의 휴식을 전혀 갖지 못한 휴가...
40대 후반에 산꾼끼리 만나 깊은 골짜기 정선의 항골계곡에 보금자리를 만든 산꾼 부부. 일죽 김양래 선생등 산꾼들이 자주 찾는다는 황토집. 그 낭만적인 사람들을 만나러 가는 길이 어느 때보다도 설레인다. 별이 가득한 밤. 야외에서의 달콤한 술 한잔을 그리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