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벽 - 안정적인 면 따내기
첫공이 멀 때에도 면을 안정적으로 따낼 수 있으면 여러 가지 공들이 편안해 집니다.
특히 길게 잡아야 하는 앞돌리기 종류를 부담 없이 처리할 수 있고
웬만큼 디펜스가 된 공들을 풀 때에 많은 도움을 줍니다.
예를 들어 승부가 아슬아슬 할 때 아래와 같은 유형의 공을 넘겨받게 되면
차마 입 밖으로 내보내지는 못하지만 입 안에서는 '시베리안 허스키'나 '신발끈'과 같은
비속어들이 떠돌아 다닐 수 있습니다.
우리 클럽에서는 로또님이 이런 공들을 별 어려움 없이 잘 처리하시는 편인데
오늘 겪어 본 월스님도 먼 첫공의 면을 잘 따내는 면모를 보이시더군요.
두 번째 벽 - 끝까지 살아오는 회전력
제 경우에는, 공이 멈출 때까지 내공의 회전이 살아있다는 것이 어떤 상태인가 하는 것을
큐를 바꾸고서야 알았습니다.
물론 극단의 당점을 이용하는 밀어치기, 끌어치기 종류나 스핀샷(꼬미) 등을
구사하지 못했던 것은 아니지만 특히 뒤로돌리기의 경우
매번 마지막 쿠션에서 회전이 죽어 번번이 짧아지는 문제를 극복하지 못했었다는 말입니다.
월스님의 경우 스트로크 상의 어떤 특별함을 따로 발견한 것이 없는데도
나 같으면 짧게 빠질 상황인데, 늘 끝까지 회전력이 살아서 끝공에 도달하곤 하였습니다.
세 번째 벽 - 극단적인 얇게 벗겨치기
핸디가 어느 정도에 이르게 되면 얇게치는 기술은 누구나 구사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성공률이고 내공과 첫공과의 거리가 떨어져 있을 때에도 그러하냐는 것이지요.
이게 잘 되면 키스를 빼는 데에 아주 유용합니다.
또 당연한 결과이지만 대회전 성공률이 아주 높아집니다.
월스님 본인 말로는
“자작나무님과 치니까 아까까지 안 되던 것도 왜 이렇게 잘되는지 모르겠다.”고 하였지만
당구가 어디 하루 아침에, 상대에 따라 느닷없이 되고 안 되고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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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다 보니 정말 상대에 따라, 혹은 그 때 그 때의 컨디션에 따라
되다가 안 되다가 하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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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좌우지간 그래도 없던 것이 나오지는 않지요.
조금 더 잘되고 그렇지 않고는 있을 수 있지만 없던 게 나오기야 합니까...?
네 번째 벽 - 안전제일 문단속
네 번을 짹! 소리도 못하며 내리 지고 게임을 마치는 데,
미안한 마음에 월스님이 그 착한 얼굴로 하시는 말이 마지막 확인사살 샷이었습니다.
“오늘 제가 디펜스를 너무 심하게 했네요....”
아니, 그럼 내가 받았던 그 숱한 쭈글쭈글한 공들이 의도된 디펜스였다는 말입니까....?
말이 디펜스지 게임을 하다보면 어쩌다 의도대로 되기도 하지만
디펜스라는 것이 생각만큼 되는 게 아니쟎습니까...ㅠ.ㅠ
그런데 만약 4게임 전체가 본인의 의도대로 디펜스가 된 상황이라면
나는 월스님의 그 모범생처럼 착해 보이고
1급수처럼 맑아 보이는 순수한 표정.....................................
뒤에 감춰져 있을
철저히 위장된 피라미드 판매조직원들의 치밀함과 주한 미군기지에서 상수원에 흘려보냈던
포름 알데하이드의 독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어집니다.
다섯 번째 벽 - 언제든지 터지는 중거리포
어제(7.15일)까지 도합 여덟 게임을 하는 동안 정거리포에 해당하는
7~10개 정도의 장타는 거의 없었지만 항상 게임에 긴박감을 더하던 것은
웬만한 공을 받으면 4~6 개 정도를 때려내는 연타능력입니다.
그것도 본인의 의도에 의해 포지셔닝을 하는데,
주로 정교한 뒤돌리기(우라....탁월합니다)와 치밀하게 계산된 제각돌리기로 구성되곤 합니다.
이날은 더블쿠션의 성공률이 좀 떨어져서 그 정도였지
보아하니 더블쿠션도 안정된 궤적인 것을 감안하면
숨막힐 정도로 상대를 몰아붙여 압도하는, 약점이랄 것이 거의 없는 솜씨였습니다.
그 외에도 승부에 대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성실한 태도,
자신이 실수한 공에 대해 되짚어 평가해 보는 열심 등....
월스님에게는 당구를 치는 사람들이 교과서처럼 생각하고 본받을 점이 참 많았습니다.
글을 좀 재미있게 쓰느라 약간의 과장이 익살로 들어갔지만
월스님을 폄하할 생각은 조금도 없습니다.
구슬모아의 가장 성실한 플레이어를 꼽는다면 저는 늘 피돌이님이나 공세개님, 힘있는 하루님 등이 떠올랐는데
그 주류에 월스님이 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누구든 게임이 끝날 때까지, 어느 한 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온 몸의 신경이 아프도록 집중해서 진지한 경기를 하고 싶다면 월스님께 도전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두 사진 다 월스님인데............윗그림은 순수한 월스님이고...........아래 사진은 디펜스를 의도한 눈빛인 모양입니다..........무섭다.......
카페의 사진을 퍼 옮긴 건데....쫌 무셔라로 나왔지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저두요, 월스님이 치사빤쓰로 뒷공을 물고 들어갔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또...글에서도 밝혔지만 웬만한 고점자가 아니고서는 뒷공이 잡는다고 잡아지는 것도 아니쟎습니까....?..............그래도.....................그래도 말입니다....어흐흐흐
월스님은 두눈으로 공을 원격제어 하고 있습니다. 사진에 나오듯 두눈으로 레이저통신 기술을 이용하고 계십니다.
그렇다면 틀림없이 뒷통수 어느 부분에 레이저 원격제어 유닛 위한 연결 슬롯이 있다는 말인데....주 전원은 어디에 숨겼을까요?
ㅋㅋ 전 클럽에서 월스님이 젤 무섭습니다 ㅎ
양의 얼굴로 가장한 이리....다정한 옵빠의 탈을 쓴 늑대....자상한 선배로 접근하는 하이에나...ㅋㅋㅋㅋ
제 생각엔 자작나무님께서는 투잡을 하셔야 할 것 같사옵니다~ㅋㅋㅋ
지금도 열씨미 하고 있습니다.....교회일 하는 것과....예랑님과의 경기를 학수고대 하는 투잡.....
음.. 어느덧 제가 구슬모아의 마스코트가 되었네요.. 이거 좋아해야할지 ㅠㅠ
오늘 자작나무님이 오셨습니다. 설마 오늘도 디펜스가 그럴까요? 후기가 무섭다.. ~~후덜덜
그렇다고 눈치껏 봐 주며 경기 하셨더면 더 심한 독설을 늘어 놓았을 텐데, 늘 최선을 다해 성실하게 게임에 임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더군요....저와의 경기만을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겪어본 월스님은....핸디가 최소 19개...이상이었습니다. 일단...득점력이...폭발적이기 때문에 같이 최대한 디펜스를 해야 합니다. 하지만....저는 월스님보다 득점력이 떨어지기에... 아쉽게 지곤 합니다. ㅋㅋㅋ
게임의 어느 때에라도 4~5 개 정도 앞서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아니더군요. 웬만한 공 하나만 받으면 단칼에 뒷공 만들어가며 5~6 점 정도는 쉽게 때려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