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가을 햇살을 보러 떠났습니다.
몇일전부터 바람쐬러 가자는 직원들의 성화에 남산순환도로를 돌아 한남대교를 건너 올림픽도로를 탔다.
미사리 미사동에 가면 빌딩만한 거대한 배가 한척있다.
이배 이름이 시드니號이다.
준공은 끝났는데 허가면적보다 더 크게지어 하남시청에서 승인을 안해준단다.
주인은 주차장에 포장을 치고 바베큐를 판다.
시원한 우거지 국물과 삼겹살 꼬치구이에 쏘주한잔....
우리는 이렇게 가을과 만났다.
20여년전 낙하산에서 내려다 본 미사리는 아름다웠다.
남명현시인의 말처럼...
미사리
황금 노을속으로
갈대무리
황금새가 되어 날아 드는 곳
미사리 밖에 없다
천상의 은하가
하얀 모래밭이 되여서
내 영혼을 빼앗긴 곳
미사리 밖에 없다
강물이 흘러와
첫 아기 나아주고
생명의 웃음을 들려 주는 곳
미사리 밖에 없다
이름모를 들꽃이
연인이 되어 주는 곳
강물이 흐르며
연인의 이야기를 들려 주는 곳
미사리 밖에 없다
지금 이곳 미사리엔 카페촌 밖에 없다...
우리는 강가에 카페 리버(River)로 갔다.
칵테일과 차 한잔을 마시며 조용히 흐르는 강물에 가을을 보낸다.
산책로에 세워진 나무 기러기위에 까치가 한마리 날아 앉는다.
그냥 소식이 그리워진다.
붉은 노을 빛이 물들 때 우리는 미사리를 뜨면서 이렇게 가을도 보냈다.
2004년 11월 5일에
첫댓글 아~~진짜 미사리가 생각나네요..둘루스의 미사리말구...ㅋㅋ
미사리! 나도 한켠 추억속에 미사리가 자리하고 있다.. 제대후 10여년이 흘렀을까 동기가 미사리에 카페촌이 생겼다고 하여 가 보아ㅛ는데 정말 많이 변해서 잠시 혼돈스러웠다. 그래도 그 호박돌은 여전히 강물속에서 평안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