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이 사진들은 약 15년 전 찍은 사진일 겁니다
지금은 중고 10만 원도 채 안 되는 니콘 보급기 d80으로 찍었을 겁니다
d70을 쓰다 d80을 구입했을 때 그 기쁨이란 지난 사진을 보면 유독 d80으로 찍은 좋은 사진이 많습니다
그땐 혼자 많이 싸돌아 다니기도 했고 무언가에 미치지 않으면 숨쉬기조차 힘들었을 때였고
순수했던 열정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나뿐인 사진 이 세상에 단 한 장뿐인 내 사진이라고 믿고 있는 금낭화 사진
저 금낭화 사진이 좋아서 다음 해에 아무도 모르는 나만이 알고 있는 곳이라 믿고 있는
홍제동에 있는 백련산 등산로를 찾아갔을 땐 금낭화가 모두 없어져 버렸더군요
모두가 찍고 가지고 있는 사진이 아닌
나만이 찍고 가지고 있는 사진이 여러분들도 있을 겁니다
모두가 찾아가고 찍는 두물머리 여명이 아닌
아무도 눈길 주지 않는 두물머리 조그만 버드나무 나중 찾아가 보니 태풍에 부러져버려 다신 사진 찍을 수 없게 된
버드나무와 허리가 꺾여나간 두물머리 진입로 은행나무들...
새빛 둥둥섬
얼마 전 모 tv에서 "왜 일몰 사진을 안 찍으세요" 사진작가 김중만 씨 말이 귀에 박히더군요
"너도 나도 모두가 찍으니까 안 찍습니다" 조금 재밌는 말이지만
사진가라면 한번 곱씹어 생각해볼 말 이기도 합니다.
(후보정 공부를 못해서 저땐 비네팅 액자가 멋스러보여서 만들어놓고 정작 원본이 들어있는 하드는 잃어버려서
고치지도 못하지만 전 이 사진들을 찍을 때 순수했던 열정이 그리워지곤 합니다)
금낭화
청국
원예 양귀비
주머니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