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姜聲學 博士 (학장) 스크랩 <깨달음.覺> 불가근 불가원(不可近 不可遠),경이원지 (敬而遠之)
總會神學大學校 추천 0 조회 379 14.07.09 21:50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깨달음.覺>

 

사람의 관계란 멀리 하면 서운한 감정을 가진 채 소원해지고 

너무 가까이 살다 보면 누구나 가깝게 지내던 친구나 동료가 
하루아침에 실망하여 관계가 악화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게 오해든 배신이든 관계가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충격은 더 큰 법이다. 

 


그래서 세상을 살면서 적당한 처세로 살아가기란 말은 쉽지만 실천하기는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경제학에서 말하는 수요와 공급의 이치도 흔히 하는 말로
남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딱 알 맞는 상태가 바로 적당함이라 할 수 있다. 

‘너무 가까이도 하지 말고 너무 멀리도 하지 마라’는
‘불가근 불가원(不可近 不可遠)’이 역시 적당함의 덕목과 상통하는 말이 아닐까 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 적당한 것이 가장 좋은 것으로 보았다. 
그는 용기(勇氣)란 무모하지도 않고 겁을 먹지도 않는 상태라 했고, 
절제(節制)란 방종도 아니요, 무감각하지도 않은 상태라 했다. 
그리고 관대(寬大)함이란 낭비도 인색도 아닌 상태고, 

 긍지(矜指)란 오만하지도 않고 비굴하지도 않은 것이라고 했다. 

인간은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을 철칙으로 삼을 때 비로소 관계를 지속할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인 것이다. 


가까워질수록 기대 했던 존경과 사랑은 
"멀리서 보면 아름답지만 가까이 가서 보면 실망을 주거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들이 우리 삶에 얼마나 많았던가? 

풍경도 그렇고, 사람의 마음도 그렇고 감동의 마음을 품었던 일 또한 가까이서 보면 

멀리서 볼 때와 다른 경우가 많았다. 


티베트의 존경 받는 수도승(修道僧) 이었던 ‘아나가리카 고빈다’ 는, 
산(山)의 위대함은 거리를 두어야 보인다.’ ‘산(山)의 모습은 직접 돌아보아야 알 수 있다'

고 말하였다. 

사랑도 마찬가지다. 
지나치게 가까이 하여 자신이 그 불꽃에 데이고 사랑이 두려워 
너무 멀리 떨어져 얼음처럼 차갑고 외롭게 지내는 어리석은 인생도 또한 많다

인생 총체적인 숲의 성공을 보지 못하고 한쪽으로 치우쳐 찌그러진 일생을 보내고야 마는 사람도 너무 많다. 


행복을 가져다 주는 사람, 불행을 가져다 주는 사람이 있는 것이 아니라 관계 속에서 행복이 되기도 하고, 
불행이 되기도 한다. 

 

너무 빨리 친해져도 안되고... 적당히 거리를 두고 천천히 친해지는것이 훨씬 더 오래간다...라고

 

상대와 빨리 친해지기 보다는 천천히 오랫동안 상대의 여러모습들을 보면서

함께 향기를 나누는 내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


 

동양의 지혜 - 불가근 불가원(不可近不可遠)


불가근 불가원(不可近不可遠)은 "너무 멀지도 않게 너무 가깝지도 않게"라는 뜻의 고사성어다.

 

 중용을 강조한 동양의 사고와 익숙한 말이다.

 

이 말을 사용할 때 주의점은 불가근과 불가원을 따로 떼어내면 안 된다는 점이다.

 

불가근하면서 동시에 불가원해야 한다. 

 


춘추시대 마지막 패자가 된 월나라 왕 구천에게는 두 명의 참모가 있었다. 범려와 문종이 주인공이다.

 

이 둘은 불가근 불가원을 가장 잘 설명해주기도 한다.

 

당시 월왕 구천은 국력만 믿고 오나라를 침략했다가 패망해 멸망할 뻔한다.

 

문종과 범려라는 인재를 얻어 힘을 비축한 끝에 오나라를 멸망시키고 패자가 될 수 있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월왕은 두 대부의 제자를 자처하며 하루에도 몇 번씩 숙제검사를 받았다.

 

한마디로 두 선생이 죽으라면 죽는 시늉까지 할 정도였다. 왕과 이만큼 가까운 신하는 드물었다. 


월나라의 패업이 마무리될 즈음 문종은 범려에게 예기치 못한 제안을 받는다. 


"무릇 월왕 구천이라는 사람은 목이 길고 입이 튀어 나와 있고, 매의 눈초리에 이리의 걸음을 하는 상이오

 

 이 같은 상을 한 사람은 어려움을 같이 할 수는 있어도 즐거움을 함께 누릴 수는 없기 마련이오.

 

만일 그대가 그를 떠나지 않으면 그는 장차 그대를 죽이고 말 것이오. 이는 틀림없는 일이오."

 


그러나 문종은 범려의 말을 믿지 않았다.

 

범려는 이를 안타깝게 여겨 혼자서만 출구전략을 짜서 월왕으로부터 탈출에 성공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월왕 구천은 문종에게 칼을 내려 이와 같이 말했다. 


"그대가 내놓은 비밀스런 계책으로 적을 전복하고 전국을 취할 수 있었소.

 

그대가 준 9개의 계책 중 지금까지 겨우 3가지만을 사용했는데도 강대한 오나라를 멸망시킬 수 있었는데,

 

나머지 6가지는 아직 그대가 구사하지 않고 있소. 바라건대 나머지 계책은 나의 선군들을 위해 지하에서

 

 오나라 선조들을 도모하는 데 써주기 바라오."

 


문종은 자결하라는 명과 함께 검을 받은 뒤 때늦은 탄식을 남겼다. 

 


"남영 출신 재상이 오히려 월왕의 포로가 되었구나.

 

이후 멸망하는 나라의 충신들은 반드시 나를 들먹일 것이다."

 


범려가 살아남은 것은 시간에 따라 불가근 불가원 원칙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월왕이 어려울 때는 불가원하고, 월왕이 뜻을 이루고 나서는 불가근했다.

 

어떤 일의 중점이나 사람들의 욕망에 따라서 불가근 불가원을 적용하는 경우도 있다.

 

믿는 도끼에 발등이 찍히는 것은 불가근 불가원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

경이원지 (敬而遠之)
상대방을 공경하되, 일정한 거리를 두는 것,
<논어> 에 공자의 수레를 모는 마부이자 제자였던 번지라는 사람이 나옵니다.
어느 날 그는 공자에게 지혜로운 지도자란 어떤 사람인지를 물었습니다.
그러자 공자는 "백성들이 원하는 정치를 하고, 백성들이 믿는 귀신을 공경하되 일정한 거리를 두는 것이
진정한 지혜로운 지도자의 모습이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생략)

 

- 박재희,<3분고전>中-

 

<논어>에서 비롯된  경이원지 敬而遠之
지혜로운 지도자 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에서 중요한 건 바로 이것이 아닐까.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
인간관계는 난로처럼 너무 가깝지도, 너무 멀지도 않게 대하라는
혜민스님 말씀처럼.
?理人??系要像?着火?,不?不近  

인간 관계는 난로처럼 대해야 합니다. 너무 가깝지도, 너무 멀지도 않게..

 

 

 

 

 

미생의 불가근 불가원


 

▲ 7수, (1권 136-137면)

 


장그래의 직속상관 김대리의 충고와 함께 인턴들의 PT  테스트 총성이 울렸다.

김대리가 건넨 화두는 '불가근 불가원'이다. 폭탄과 함께 팀을 만들면 돋보이기 때문에 누구나 폭탄을 원한다는 게 요점이다.

 

김대리의 충고 이후로 많은 인턴들이 장그래에게 접근했다. 불가근이 필요한 시간이다. 


 

▲ 12수, (1권 225면)

 


불가원은 어디 있을까? 장그래의 인턴 동료이자 신비로운 전략가 안영이는 불가원의 메시지를 던진다. 장그래가 선택한 팀원 한석률은 문화에서 무척 논쟁적인 인물로 그려지는데, 인턴들은 이미 폭탄으로 지목해 놓았다. 안영이는 이런 정보들을 종합해 한석률에 대한 정확한 평론을 한다. 사람들이 쉽게 말하듯 폭탄은 아니라는 거다. 장그래의 진가를 알아본 것도 안영이다. 



▲ 12수, (1권 229면)


장그래 역시 만만치 않다. [미생]의 스토리를 보면 장그래는 안영이를 쉽게 선택할 것 같지만, 안영이를 택하지 않는다. 안영이의 팀원으로서 자신이 부족해서 부적절한 팀웍이 될 것을 예상했기 때문이다. 불가근 불가원의 또다른 세계다. 


[미생]은 여러 겹으로 이루어진 양파와 같다. 그런데 안은 비어 있다. 인물과 말, 사실과 진실이 갖가지 층위를 이루며 그려진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현실에서 만나는 모습이다.

 

뚜렷이 옳다고 하기도 어렵고 틀리다고 하기 어렵고, 좋은 사람이라고 하기도 어렵고 나쁜 사람이라고 하기도 어렵다.

 

어느 한쪽을 선택해버리는 순간 양파의 겉껍질처럼 벗겨져나간다. 그만큼 즐길 수 있는 층위도 여러 가지라는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미생] 자체만은 불가근 불가원하기가 참 어렵다. 

 

양자택일은 피할 수 있다


인생은 선택이지만 현실은 디테일이다. 잘 관찰하고 머리를 굴리면 좋은 수가 보인다.

가장 자존심이 상하는 상황은 양자택일에 빠졌을 때다. 양자택일은 내가 게을렀다는 증거니까. 


인본주의 심리학자들이 연구한 결과 자아실현을 한 건강한 사람들은 이분법에서 자유롭다. 그들의 눈에는 이분법적 판단들이 없어지고, 반대되는 것들이 동일한 것으로 보이며, 이분법적 사고방식 전체가 미성숙한 것으로 보인다. 


사회도 마찬가지다. 동성연애자의 결혼이 정당한가 논쟁하는 미국 사회, 학생인권조례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싸우는 우리 사회는의 모습을 생각해보라. 생각이 조금만 달라도 비난이 끊이지 않는 것은 미성숙을 보여주는 증거다. 건강한 사회적 여건에서는 개인과 사회의 이익이 대립하지 않고 상승효과를 낸다. 열악한 개인적ㆍ사회적 여건에서는 개인과 사회의 이익이 실제로 대립하기 때문에 그릇된 이분법이 존속한다. 


이분법에 허우덕거리는 미성숙한 개인과 사회는 한마디로 성찰이 없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행동경제학에서는 정합성과 '휴리스틱' 개념으로 이를 설명한다.

 

휴리스틱(Heuristic) 은 그리스어 "heutiskein" 가 어원이며 "to discover" 라는 의미를 가진다. 즉 이미 정립된 공식에 의해서가 아니라, 정보가 완전하지 않은 상황에서 노력을 통해서 시행착오 (trial and error) 를 거처, 또는 경험을 통해서 주먹구구식의 규칙 (Rule of Thumb) 을 통해 지식을 알게되는 과정을 의미한다.

 

정합성은 예측불가능한 상황을 참기 힘들어 어떻게든 판단을 내리는 관성이라고 할 수 있다

 

행동경제학을 창시한 대니얼 카너먼의 용어를 사용하면

빠른 직관과 관성이 작동하는 시스템1이 정합성과 휴리스틱의 원천이다.

반면 느린 이성과 검증의 사고는 시스템2로 불린다.

즉 건강한 개인과 사회는 시스템2가 시스템1을 적절히 제어할 수 있는 상태다. 

 

덜 규칙적이거나 타당성이 낮은 환경에서라면 판단의 휴리스틱이 작동한다.

시스템1은 대체에 의해서 어려운 질문들에 대한 빠른 대답을 제공하고,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도 정합성을 만들 수 있다


[미생]의 1,2권의 가장 중요한 이슈는 인턴들의 PT 시험이다. 시험을 통과해야 정식 직원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장그래를 포함해서 모든 인턴들이 시험에 목숨을 걸고 있다.

[미생] 역시 다른 작품과 마찬가지로 성찰적인 캐릭터와 그렇지 않은 캐릭터가 나오는데, 성찰적이지 않은 캐릭터는 주로 이분법을 만들어낸다


 

 

 

 

 

 

 

 

 

 

 

 

 

 

 

#불가근 불가원

 

무릇 장사에는 반드시 권세의 힘이 필요한 것입니다.

 

작은 장사에는 작은 권력이 필요하지만 큰 장사에는 큰 권력의 힘이 필요합니다.

장사란 무릇 이익을 추구하는 일이 아닙니까. 

 

그러므로 이익을 추구하는 장사와 힘을 추구하는 권력이 합쳐지면 거기에서 이권이 생겨나는 법입니다. 

 

지나치게 권세에 의지하면 그로인해 멸망하게 되지만 또한 권세를 지나치게 멀리하면 

 

그로 인해 멸망하게 되지만 또한 권세를 지나치게 멀리하면 그로 인해 흥하지도 못합니다.

 

따라서 장사와 권세의 관계는 입슬과 치아와의 관계와도 같습니다.

 

입술과 치아는 함께 있지만 서로 떨어져 서로의 관계는 불가근 불가원 입니다.

 

 

옛말에 이르기를 순망치한이라 하였습니다. 이는 입술을 잃으면 이가 시리다는 뜻입니다.

 

이는 곧 서로 의지하는 가까운 사이에 놓여 있어서 한쪽이 망하면 또 다른 편도 온전하기 

 

어려운 관계임을 뜻하는 비유입니다.

 

 

권력과 사업은 서로 입술과 이빨과 같은 관계인 것입니다. 

 

서로 지나치게 가깝지도 않고 지나치게 멀지도 않습니다.

 

이를 '불가근 불가원'이라고 합니다.

 

 

권력은 힘이 있지만 돈이 없고, 상업은 돈이 있지만 힘이 없습니다.

 

 

 

+@ 개미와 꿀

 

개미는 권력과 같습니다. 구슬을 스스로 꿰기 위해서 수고할 필요가 없습니다.

 

개미 허리에 실을 매달듯 권력의 힘에 잠시만 매달리면 됩니다.

 

나머지는 개미가 알아서 구멍을 뚫고 나갈 것입니다. 

 

다만 그 개미를 유혹할 강력한 미끼가 필요한데 그것이야말로 꿀인 것입니다.

 

개미를 유혹하는 꿀이야말로 돈인 것입니다.

 

- 박종일 상술 제1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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