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cactus-beautiful time07-3 91x65cm Acrylic on canvas 2010
a cactus -beautiful time 53x45cm Acrylic on canvas2010-50
a cactus-beautiful time07-4 72.7x53cm Acrylic on canvas2010
a cactus-beautiful time 07-1 72.7x53cm Acrylic on canvas 2010
a cactus-beautiful time 116x80cm Acrylic on canvas2010-38
2. 달(moon)과 같은 선인장(仙人掌)
조은신의 화면을 보고 있노라면 치장하고 빛나는 둥근 선인장에서 밤하늘의 달을 보는 듯 신성하다. 둥근 달은 영약이 숨겨져 있으며 생명수가 자라나는 신비한 존재로 여겨졌는데, 아메리카 인디언들은 달을 ‘불사의 노파’나 물 항아리를 가진 ‘물의 처녀’라고 했다. 신선의 손바닥이라는 이름에서와 같이 아침 이슬이 맺힌 신비한 형상의 선인장이 아득한 달의 신비로움과 동일시된다면, 거친 가시로 물을 숨기고 척박한 사막에서의 삶은 물과 생명이 존재한다고 믿는 신화의 달의 상징과 의미가 교차된다. 이는 비단 선인장과 달이 ‘둥글다’라는 인간의 원초적 원형(archetype, 융 학파에 의한 집단무의식)에 체계를 두지 않더라도 말이다. 간략하게 정리한 구조화된 형상과 화려한 색감은 동화적이기 까지 하다. 마치 아이가 색색의 공을 가지고 놀듯이, 놀이동산의 옹기종이 모여 앉은 꿈동산처럼 그의 화면은 설레며 부풀어 하늘을 날고 있다. 사실, 이러한 부푼 달을 닮은 선인장은 관음보살이나 성모마리아의 지모신(知母神)과 같은 신성함과 안락함을 닮았다. 달빛을 등에 두르고 바다 가운데 암석에 앉아 있는 장엄한 관음보살(Avalokiteśvara)은 세상의 모든 소리와 세상의 모든 고통을 구제한다고 한다. 구세주 예수의 어머니이자 은총의 중개자로 대표되는 마리아의 지고한 성품이나 관음보살의 구제행(救濟行)을 조은신의 선인장에서 느끼는 것은, 작가가 자신의 세상을 선인장의 상징 속에 함축시키고 견고하고 뚜렷하게 선인장이 주는 의미체계들을 해석하고 구조화 한 이유이기도 하다. 사막에서의 선인장은 그 의미체계만이 추출되어 작가의 고유한 정서와 조형으로 탄생된 것이다. 또한 머리에 화관을 둘러쓰고 앉아 있는 선인장에서 가시 면류관과 같은 역설적인 이미지의 미묘한 뉘앙스와 함께, ‘왕관’과도 같이 치장에 관한 인간의 실존에의 욕구를 보게 된다. 이는 비단 작가가 장엄으로 가득한 세상에로의 시선을 넘어 강열하고 매혹적인 선인장에게 보내는 우리 모두의 시선의 반영으로 보아도 될 것이다.
a cactus-beautiful time 53x45cm Acrylic on canvas2010-51
a cactus-beautiful time 91x65cm Acrylic on canvas2010
a cactus-beautiful time06-1 46x38cm Acrylic on canvas 2010
a cactus-beautiful time06-5 40cm Acrylic on canvas 2010
a cactus-beautiful time07-2 91x65cm Acrylic on canvas2010
3. 마음의 선물 & 희망
그렇게 조은신의 선인장은 선인장 같은 행복, 선인장 같은 꿈, 선인장 같은 그리움, 선인장 같은 희망으로 연출된다. 선인장이 아름다운 것은 가시로 인해 선험(先驗)되는 ‘아프다’와 같은 붉은 빛 고통이 이미지로 동반되고 각인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작가의 화면에는 고통 속에서 피어난 꽃, 척박함 속에서 피어난 고운 빛, 화려한 그리움처럼 조은신의 반어적 역설이 내재되어 있는 이유이다. 작가는 풍부한 물을 머금은 생명체와 고통을 선험하는 가시, 이 두 개의 이질적인 다름이 만남으로써 비로소 열리기 시작하는 희망, 꿈, 그리움의 세계를 보여준다. 이를 마르치아 엘리아데(Marcea Eliade)는 역의 합일(coincidentia oppositorum)이라 명명하고 있는데, 이는 변증법적 합일로써 성(聖)과 속(俗)의 구조적 공존을 통해 진정한 자아와의 대면과 새로운 세계로의 확장을 의미한다. 조은신과 선인장의 만남은 부풀어 올라 하늘을 날아 오르거나 바다를 유유히 유영하는 희망과 자유에로의 추구와 확장으로 나아가고 있다. 작가와 오롯이 마주한 둥근 선인장에게 작가의 존재적 삶들이 투영되고 교차되어 또 다른 자아로서의 선인장으로 완성되었다. 이것은 선인장의 달의 이미지를 덧입은 신성화(神聖化)로의 확장까지 보이는데, 이 과정을 통해서 희망의 조형과 색을 획득하였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조은신의 화면은 우리에게 끝없이 말을 걸기 시작하는 언어를 갖고 있다. 그것은 행복이 가득 담기거나, 행복한 기억을 만들거나 한 다발 선물 꾸러미와 같은 것이다. 그것은 색의 밝고 건강한 이미지만을 건저 올린 정제된 색과 단순화로 명확하게 환기시키는 부푼 마음의 변환체인 ‘희망’의 조형언어가 획득한 성과이다. 이는 작가가 오랜 시간 동안 가시적 선인장을 비가시적, 추상적 존재로 변환시키며 자신의 존재론적 상황과 이상을 용해시킴으로써 추출해낸 선인장의 본질적이며 긍정적인 가치의 가사화에 관한 노력의 결과이다. 이것은 작가의 내면에서 귀한 이에게 드릴 어머니의 마음으로 정성스럽게 준비한 선물 즉, 선인장과 같은 희망이라는 마음의 선물이다.
조 은 신 | CHO, Eun Sin
성신여자대학교 예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동 대학원 판화과 졸업
개인전
2010
청남미술관-인사동. 가든백하점-광주, 일번가갤러리-안양, 롯데갤러리-안양롯데백화점, 라메르-인사동
썬샤인시티-동경(부스전), 한원미술관-서초동 서울오픈아트페어, 갤러리모이-Sweet Spring전
LA Global Hybrid, 화(花)려한외출전, eyes Wide Open전, 100인100색전, 경기도여성작가초대전
2009
경기현대 베이징전, 대한민국 중심 작가전, BIAF부산 국제아트페어 특별전, 수원시승격 60주년기념초대전
PEACE OF AFRICA전, 꽃에 아트를 입히다전 호계미술관개관기념초대전, 갤러리부림개관전 외 다수
아트페어
2007 아시아의바람전/독도사랑전
단체전
1986~88 CUE 그룹전/1988~ 성신판화전/1996~ 안양미협전/1996~ 포도미술제
2005~ 경기미협전/2006~ Art Line 전/2009~ 환경미협전
그외 단체전 및 기획초대전 110여회 국제전13회
작품협찬
2010 MBC월화드라마’파스타’, KBS월화드라마 “부자의탄생” “국가가 부른다”
역임
경기도, 대전시, 전주시, 광주광역시 미술대전 심사위원, 행주대전, 평화통일미술대전 운영위원
현재
한국미협,환경미협,성신판화,Art Line회원,전업작가
작품소장 국립현대미술관(미술은행), 안양시청, 동일테크노타운 그 외 40여 곳
석사학위청구논문 별자리를 통한 宇宙空間(우주공간)의 視覺化 硏究(시각화 연구)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