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문화 산책(2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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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자 구룡형 주전자 靑磁 龜龍形 注子 국보 제96호♣
종목: 국보 제96호
지정일: 1962.12.20
명칭: 청자 구룡형 주전자靑磁 龜龍形 注子
분류유물: 생활공예, 토도자공예, 청자 주차여부
소유,관리: 국립중앙박물관 (용산동5가,임향한의원)
시대: 고려시대
고려 청자의 전성기인 12세기경에
만들어진 청자 주전자로, 높이 17㎝, 밑지름 10.3㎝,
굽지름 9.9㎝의 크기이다. 연꽃 위에 앉아있는 거북을
형상화했는데 물을 넣는 수구(水口), 물을 따르는 부리,
몸통, 손잡이로 구성되어 있다. 얼굴 모습은 거북이라기
보다 오히려 용에 가까우며, 이마 위의 뿔과 수염, 갈기,
눈, 이빨, 비늘 등이 모두 정교하면서도 부드럽게 숙련된
솜씨로 만들어졌다. 두 눈은 검은색 안료를 써서 점을 찍
었으며, 아래와 위의 이빨은 가지런하게 표현되어 있다.
목과 앞 가슴의 비늘은 음각했으며, 발톱은 실감나도록
양각해 놓았다. 등에는 거북등 모양을 새겨 그 안에 왕
(王)자를 써 넣었고, 등 뒤로 꼬아 붙인 연꽃 줄기는
그대로 손잡이가 되도록 만들었다. 거북등 중앙에
는 섬세하게 표현된 작은 연꽃잎을 오므려 그곳에
물을 담도록 되어있다. 유약은 회청색으로 은은한
윤기가 흐른다. 섬세하고 정교하게 표현된 거북의
모습은 우아한 비취색과 함께, 당시 유행한 동·식
물 모양을 모방해서 만든 상형청자의 아름다움
을 보여주는 좋은 작품이다.
출처 :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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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배용의 우리 역사 속의 미소♣ (전 이화여대 총장)
◈ 관광 한국 시대, 돌하르방의 미소 ◈
서귀포시 소재 ‘돌하르방’ [사진 동국대박물관 정성권]
소박하고 친근하게 다가오는
돌하르방의 미소는 제주도 어느 곳에서나 만날
수 있다. 바로 제주도의 대표 이미지이다. 이제
한국을 찾아오는 관광객이 1000만 명을 넘었고
특히 제주도는 요즘 들어 부쩍 그 수가 증가하
고 있다. 이때 우리는 찾아오는 외국인을 더욱
친절하게 따듯한 미소로 맞이해야 한다. 그래
야 대한민국이 밝게 보이고, 찾아온 손님이
마음의 문을 열 수 있다.
제주도는 삼다(三多)·삼무(三無)로 유명하다.
돌, 바람, 여자가 많고 도둑, 대문, 거지가 없다는
것이다. 또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생물권보전지
역(2002), 세계자연유산(2007), 세계지질공원(201
0)으로 등재되었고, 최근에 세계 7대 자연 경관으
로도 선정되었다. 제주도는 한라산을 중심으로 바
다로 둘러싸인 천혜의 관광지이다. 하늘과 땅,
산과 바다, 그리고 온갖 세월의 풍파를
이겨낸 휴먼 스토리가 있다.
현무암으로 만들어진 돌하르방은 마을의
수문장, 수호신, 경계석, 이정표, 나쁜 기운을
물리치는 벽사의 기능, 소망을 비는 주술적 기
능까지 함께하고 있다. 벅수, 우석목 등 다양한
명칭이 있으나 1971년 지방민속자료 2호로 정해
질 때 어린아이들이 즐겨 부르던 ‘돌하르방’으로
등재되었다. 즉 돌할아버지라는 뜻으로 원형이 4
7기가 전해지고 있다. 크기와 모양은 지역마다 약
간씩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반원형의 모자를 쓰고
눈은 둥글게 양각하고 목둘레도 투박하게 돌출하
고 있다. 깍지 낀 손을 가지런히 배에 대고 미소
를 띤 모습, 또는 왼쪽 가슴에는 오른손을, 오른
쪽 가슴에는 왼손을 나란히 얹은 모습으로
공손하고 편안한 느낌을 준다.
세계적으로 국가브랜드 평가 항목에 관광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그 나라를 직접 찾아보았을 때 체험하는 느낌이
이미지 평가에 매우 객관적이라고 보는 것이다.
이제 관광 한국 시대에 진정성을 다하여 흥미로
운 고품격 콘텐트를 스토리를 입혀 개발해야 한
다. 관광은 경제적 수익성뿐만 아니라 문화를
알리는 첨병이고 우리와 세계가 통하는
가교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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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근영의 그림 속 얼굴 ♣ (문화스포츠부문 기자)
◈ 망각, 오늘에 이르느라 두고온 어제 ◈
앤드루 와이어스, 크리스티나의 세계, 1948, 패널에 템페라, 81.9×121.3㎝, 뉴욕 현대미술관.
“잃어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에 나아갑니
다….”(윤동주 ‘길’)
쓸쓸함·상실감·갈망·향수…. 딱 이런 기분이다.
오늘에 이르느라 두고 온 어제, 그 길에 잃은 동생
이라도 보는 것 같다. 그림 속 분홍 원피스 소녀는
아련한 추억의 한 장면으로 영영 머물러 있을 것 같다.
관객으로부터 등을 돌린 그녀는 가고 싶은 길, 가야 할
길, 그러나 갈 수 없을지도 모를 길을 바라보고 있다.
슬프면서 반갑고, 적막하면서 따뜻한 그림이다.
미국 화가 앤드루 와이어스(1917∼2009)의
‘크리스티나의 세계’(1948)다. 와이어스는 병약한
탓에 학교를 다니지 않았다. 일러스트레이터였던
부친에게 그림을 배웠다. 고향인 펜실베이니아주
와 인근 메인주 일대에서 평생 지내며 친구와
이웃을 모델로 삼아 그곳 풍경을 그렸다.
몸을 비튼 자세로 언덕 위의 적막한 건물을 바라보는
크리스티나 올슨 또한 와이어스의 이웃이었다. 와이어스
는 소아마비로 다리가 불편했던 그녀가 들판을 기어가는
모습을 화실 창밖으로 보고 그림을 그리게 됐다. 저 언덕
위 집이 와이어스의 화실, 그 옆 작은 집이 크리스티나의
집이다. 혼자 걷지 못하는 그녀가 어떻게 여기까지 나왔
을까. 앙상한 팔로 힘겹게 몸을 지탱하며, 돌아가야 할
언덕 위 자기 집을 보는 그녀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녀는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서른한 살에 그린 이 그림으로 와이어스는 일약 스타가
됐다.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서 구입했다. 당시 미국
현대미술의 대표 주자는 잭슨 폴록. 그의 추상 표현주의와
정반대로 이 그림은 상당히 예스럽다. 르네상스 무렵으로
되돌아간 듯한 재료인 템페라로, 그것도 시골 풍경을 그
렸다. 그럼에도 널리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다. “1948년
내가 이 그림을 그린 이후, 지금 나는 적어도 한 주에
한 번 그녀가 무엇을 했는지 알고 싶어 하는 전 세계
애호가들로부터 편지를 받는다”고
와이어스는 회고했다.
이 그림은 올해 나온 SF영화 ‘오블리비언(망각)’
에도 등장한다.기억을 잃은 주인공(톰 크루즈)이 폐허
가된 지구에서‘두 도시 이야기’나‘고대 로마의 노래’
같은 고전을 찾아 읽고, 이 그림을 보며 가슴 먹먹해
하는 대목이 있다. 124분간 이어지는 영화 중 ‘크리
스티나의 세계’가 나온 분량은 얼마 안 됐지만, 영
화 전체를 관통하는 상실과 회귀의 메시지를 전
하는데 이 한 점의 그림만 한 게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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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 포스텍 서양미술사 교수
◈ 버림받은 남자의 뒤틀린 內面 ◈
오스카어 코코슈카, 바람의 신부, 1913~14년, 캔버스에 유채, 181×220㎝, 스위스 바젤 미술관 소장.
파도가 거센 검푸른 밤바다에 연인 한 쌍을
태운 쪽배가 위태롭게 떠다닌다. 넓은 붓으로 거칠게
그린 곡선들이 화면 위에 어지러운 소용돌이를 만들어
내고, 어두운 색채 중간중간에는 흰색과 초록색이 마치
섬광처럼 박혀 있어 폭풍우의 기세를 전해준다. 옆모습
이 아름다운 여인은 이 와중에 평온한 표정으로 잠들었
고, 옆에 누운 남자만 온몸에 힘을 준 채 퀭한 눈을 부
릅뜨고 허공을 쏘아본다. 부드럽고 풍만한 여체와 비
교하니, 깡마르고 뒤틀린 남자의 몰골이 더욱 초췌해
뵌다. '바람의 신부'는 세기의 전환기에 빈을 중심으
로 활동했던 표현주의 화가, 오스카어 코코슈카(
Oskar Kokoschka·1886~1980)가 그린 자신과
연인 알마 말러의 초상이다.
알마는 작곡가 구스타프 말러의 미망인이었다.
유능한 작곡가이면서 동시에 빼어난 미인이었던
그녀는 이미 많은 유명인과 숱한 스캔들을 뿌렸고,
말러가 세상을 뜬 직후부터 코코슈카와 온 빈이 떠
들썩하도록 그야말로 폭풍 같은 연애를 했다. 하지만
그림에서처럼 그는 그녀가 혹 바람처럼 사라져버리지
않을까 늘 불안해했고, 알마는 그의 심한 집착을 견디지
못했다. 그러던 중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고, 코코슈카
가 징집되어 참전한 사이, 알마는 훗날 바우하우스의
초대 원장이 되는 건축가 발터 그로피우스와 재혼했
다. 그 뒤로 코코슈카는 알마와 크기가 똑같은 인형
을 만들어 어디든 데리고 다니며 하녀를 붙여주고
파티를 열어주기까지 했다.
코코슈카는 "그림이란 눈에 보이는 3차원 세계뿐
아니라, 자기 자신이라는 4차원까지 포함한 것"
이라고 했다. 듣고 보니, 그의 정신세계야말로
'4차원'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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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회에 부치는 마음 ♣ - 갈색빛 사랑 / 목련 김유숙(영상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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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 시 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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