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간다는 생각에 일찍 잠이 깨었다.
새벽분터 부산을 떨며 집을 나서니 이른 새벽이라 세상이 고요하다.
그래도 몇몇분들이 정류장에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버스타고 전철타고 시청에 도착하니 7시25분, 1시간 반을 잡고 떠났는데 1시간밖에 안걸렸다.
순천으로 떠날 버스에 오르니 요조님이 반겨주신다. 언니도 벌써 와 있었다.
순천에 도착하니 1시가 넘었다. 아까부터 배꼽시계가 꼬르륵 꼬르륵 시간을 알려준다.
마을회관에 정성껏 마련된 음식이 맛갈스럽다.
맛있게 점심을 먹고 2층에 마련된 비누만들기 체험을 했다.
평소 비누 만드는것을 배우고 싶었던 참이었는데, 생각보다는 그리 어렵지는 않은 것 같다.
앞으로 산야초를 이용해서 응용해 보면 좋을 듯 하다.
다시 1층에서 찹쌀떡 떡메치기를 체험하고 점심을 잔뜩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찰떡을 또 먹다니....
순천만으로 철새를 보러 갔는데 갈대숲이 장관이다. 새는 왜 안보이지?
사진에서 보면 장관이었는데...하며 용산전망대로 향했다.
전망대에서 본 순천만은 장관이었다.
해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일행이 기다릴 것 같아 발길을 돌렸다.
버스에 돌아와 새를 못 보았다고 하니 요조님은 새를 보셨다네,,,,,ㅠㅠ
다음날 낙안읍성에 갔을때는 시계가 거꾸로 옛날로 거슬러 올라간 듯 하다.
오밀조밀 정겨운 초가지붕이 마음까지 어린시절로 데려간다.
어릴적 마을어귀에서 친구들과 고무줄놀이 공기놀이 하던 시절도 생각나고,
초가집에서 청국장을 끓여 주셨던 자상하신 할머니 생각도 나고....
시에서 나오신 과장님의 상세한 설명과 구성진 창소리에 또 한번 남도의 멋을 느끼게 한다.
용택씨의 구수한 입담에 금방 줌마부대의 팬들은 환호한다.
노거수와 어우러진 초가집은 마음의 고향인 듯 아련한 추억과 평안함을 준다.
구불구불 골목길을 다 걷고 싶었지만 아쉬움을 뒤로하고 고들빼기 체험장으로 갔다.
그곳에서 사무장님의 설명을 듣고 점심식사가 준비되었는데 진수성찬이다.
몇가지인지 세어보진 않았지만 육,해,공군이 다 준비되어 있었다.
세상에나! 맛 또한 기가막히다. 여직 먹어본 음식중 가장 맛있다 했더니,
과장님 뻥이라고 하셨지만 사실이었답니다. 그전에 유홍준씨의 문화유산 답사기중 남도 1번지를 그대로 여행하면서
그분이 소개했던 한정식집에서 3시간을 기다려 식사했던 곳보다 정말 맛있었다.
특히나 짱뚱어회와 튀김 맛 있어서 집에와서 남편에게 자랑질이었더니 자기도 나중에 간단다.
고들빼기 김치담는 체험하고 한아름 준 고들빼기김치에 통큰 남도인심을 느끼고 왔다.
그리고 인삼닮은 고들빼기 콘테스트에 뽑혀서 어성초비누를 획득하는 행운까지~~~ㅎㅎ
다음에 조계산 기슭에 위치한 송광사에 들렸는데,
오래되었음을 말해주는 색바랜 탱화와 웅장한 대웅전이 고고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담벽을 뚫고 나온 산수유 나무도 아주 오래된 듯 나무가 울퉁불퉁 구불구불 멋스럽다.
아직 달려있는 붉은 열매가 세상풍파 다 겪은 듯 쪼글쪼글 매달려 있다.
한개 따 먹어보니 새콤달콤 먹을만 했다. 산수유 씨앗엔 독이 있어서 씨를 제거하고 써야한다.
서울에서 한참 먼리 떨어져 있어서 선뜻 나서기 힘든 남도여행,
마침 김치와 된장이야기 까페에서 여행을 간다기에 다른곳에 망년회가 약속되어 있음에도
이곳을 선택했는데, 역시나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여행길을 터주셨던 요조님 여러모로 신경쓰시고 애써주심에 감사드리고,
함께했던 회원님들 만나서 반가웠고 처음만남이지만 그리 어색하지 않고 그래도 어딘가 소속되어 있다는 느낌이
더 친근하게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곳 체험행사에서 애써주신 과장님과 계장님을 비롯한 개랭이 사무장님, 부녀회 여러분들께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날마다 날마다 아름다운날 되시길요.....
다음에 또 만나길요....^.~

비누만들기 체험 준비물

비누베이스를 녹여 여러가지 기능성오일을 넣고 틀에 넣는과정

시골에서 먹는 인절미 맛은 서울 떡집의 일절미와는 맛이 다르더이다.


사진을 찍다 카메라가 부실해 이것밖에 못 건졌내요../////
첫댓글 같이 동행한듯 합니다. 여행후기글 잘 읽었습니다...^^*
수고 했습니다..
정말 가보고 싶었는데~~ 못가서 아쉽네요~~^&^**
그날의 즐거움을 몽땅 담겨 놓은 듯 한 글입니다.
잘 짜여진 글쟁이들의 글보다 우리에게는 훨씬 정겨움을 주지요,
김&된카페에서만 느낄수 있는 또 다른 맛이라 생각이 듭니다.
글 쓰시느라 수고 하셨슴다.
이번 여정이 세세히 되짚어지는 글입니다 당귀 음료 훌륭했읍니다^^
마음이 따스해지네요...부러워요..좋은여행하신거!
이거 클났습니다. 어여 이쁜 얼굴들 좋은 글에 뒤지지않게 올릴라믄...사랑니 빼고와서 쉬지도 모하게씀돠~~ ㅎㅎㅎㅎㅎ 그래도 즐거운 생각이 다시금 밀려오는 글....당귀음료 잘 마셨씀돠....그거먹고 다들 UP된 건 아닌가 몰러요!!
후기글 너무도 현장감있게 잘쓰셨네요~
너무 너무 사실감있게 써주셔서 꼭 함께 했는듯 합니다 ~
들국화님 멋쟁이 짱 ㅎㅎㅎㅎ
다음에는 함께 할수 있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순천이용택과장님농진청에서 만났을때 꼭 놀러 오라며 명함까지 받았어요...
꼭 갈려고 솔개님과 라이미님께 같이가자고 연락까지 했는데 못갔지 뭡니까.
들국화님의 여행후기 감사합니다.
막내처럼 활달하고 이쁜 두분 만나서 반가웠어요^^ 상품으로 받은 비누로 세수하시고 다음에 만날때 얼굴 이뻐졌나 확인할께요 ㅎㅎ
저 인절미 뚝 떼어서 한입 베물면 참 맛있겠습니다..
..입맛만 다시다 
감하고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