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국토순례 9일차(4월30일 금요일)
청학동대안학교-삼신봉터널(1.4)-내대교(5.1)-영어마을(5.7)-예치터널(8.8)-신천초등학교(11)-천왕봉주유소(13.5)-삼성연수원(15.6)-덕산제(17)-덕천서원(세심정)(19.8)-덕산장터(20.2)-산천제(21.3)-조식박물관-단성IC방향-자연발생유원지(22.8)-지리산주유소(25.5)-백운계곡방향-갈림길에서 혜원암방향-혜원암(27.6)-입석교회(30.3)
*점심장소-삼성연수원(15.6)

삼신봉터널을 지나면 하동에서 산청으로 들어서게 됩니다. 터널 왼쪽에 난간이 있는 인도가 있어서 크게 어려움 없이 통과할 수 있습니다. 그런 후에 산청쪽 지리산의 중심이 되는 시천면 덕산에 도착하게 됩니다. 덕산에는 남명 조식선생님이 여생을 보내신 곳이라서 유서가 깊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선생께서 덕산에 정착한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가 되는 천왕봉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덕산의 산천재에서 바라 본 천왕봉입니다. 아름답지 않습니까? 겹겹이 둘러선 저 선이 우리의 선입니다.


마지막 밤을 보내게 될 입석교회입니다. 여기쯤 오면 가슴이 우리아이들의 가슴이 얼마나 두근거릴까요. 그 두근거림과 뿌듯함으로 그들의 창창한 앞길을 개척해 가기를 소망하면서 일정을 정리했습니다.
10.국토순례10일차(5월1일 토요일)
입석교회-우회전-입석교앞좌회전-갈림길에서우측길-소귀마을(1)-덕산골(2)-이송목장(2.5)-명품공예(3.8)-배양천(4.7)-목화시배유지(6)-단성교회(6.9)-학교(15)
*점심장소-학교(15)
#에필로그

답사 중 1박은 곡성에 있는 평화학교의 기숙사에 보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지도를 펼치고 전체 일정과 코스를 점검했습니다. 함께 간 아이들도 잘 협력했고, 바쁘고 피로한 몸이지만 교장샘의 열정과 도전정신은 여전하셨고요, 이틀 꼬박 운전해주신 야곱샘의 드라이빙에도 감사드리고, 이번 순례팀을 현장에서 인도하게 될 권기웅샘의 세심함과 진지함에도 감사를 드립니다. 권샘과 아이들은 의심나는 곳은 직접 걸어서 확인했기때문에 꽤나 힘들었을텐데 내색도 않고 잘 해줬습니다.

평화학교 기숙사 마루에 걸린 글입니다.
정약용선생님의 말씀이라는데요, 배움은 깨달음이다라는 것이지요.
가장 좋은 선생은 지식을 쏟아붓는 사람이 아니라 스스로 하게 만드는 사람,
스스로 깨닫게 만드는 사람이라는 것이지요.
깨달음이라는 면에서는 국토순례만큼 좋은 기회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왜 내 몸을 힘들게 하면서 걸어야 하는지,
내 몸의 한계와 가능성은 어디까지인지,
내가 태어난 우리 강산은 어떠한지,
어떤 역사가 흘러흘러 여기에 나는 서 있는건지,
앞으로 이 땅에서, 이 강산에서 나는 무엇을 하면서 살건지 등등...
이런 생각 하면서 걸을 수 있을까요?
그러면 고맙겠지만 그리 아니할찌라도
10일간의 순례길은 성장의 과정에 가장 중요한 역사로 우리 아이들 각자의 몸과가슴에 새겨지게 될 것입니다. 이번 길엔 선배들도 와서 며칠간 동참한다고 합니다.
그리운 것이지요. 국토순례가 고생이 아니라 멋진 추억으로 남아있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참으로 보배로운 우리 아이들이 이번 순례길을 행복한 걸음으로 걸어가기를 기원합니다.
"아무렴! 너흰 참 보배란다. 암 그렇구 말구!"
첫댓글
너무 고생하셨고, 너무 감동적으로 글을 잘 쓰시네요.... 우리 학교의 훌륭한 선생님들 덕분에, 우리 학교가 교사가 가르치는 학교가 아니라 학생이 배우는 학교가 되는 것 같습니다....^^
삼신봉 터널을 걸을때 정말 안전이 가장 염려되겠네요.. 9일차라....
보행자 안전 펜스가 보이니, 괜찮을 것 같기도 하고....
심하게 안전함.ㅎ 차도에서 1미터 위에 인도가 따로 있음.
그래도 터널은 조심해야 합니다....불빛 색깔이 주황색이라...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