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전
제가 맨처음
김제장로회
증경회장 및 임역원
회의에 갔을때
저는 아무것도 모르고 가자마자
상석 이라 할수있는 앞좌석에 가서
턱하니 아주 여유있게 앉아 있었습니다.
그러자
같은 서부시찰인 장경문 장로님이
제게 다가 오시더니
《서장로님! 장로님은 뒤로가서 앉아야돼요 》하며, 소곤소곤
제 귀에대고 귀띰을 해주셨습니다.
저는
그때서야 ' 엣 뜨거라 , 하고 뒷좌석으로 간뒤부턴
회의때마다 맨 뒷좌석에 앉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짐승인 개 에게도 서열이 있으며
들판에사는 늑대 들 한테도 서열이 있다고 합니다.
하물며
사람에게서랴.
그래서
승용차 안 에도 상석 이 있는법이고
방안에도 아랫목이 상석 인것입니다.
며칠전 에도
김제노회장로회
증경회장및 임역원 회의가
노회 회관에서 있었습니다.
그날도 저는
일찍 도착해서(10시30분)
남쪽 창가 맨 뒷자리 끝에 자릴잡고
절에간 새색시마냥
다소곳이 앉아 있었습니다.
물론,
상석 이라 할수있는,
마주보고있는 두줄의 앞자리에는
연장자 되시고 70, 80이 되시는 연로하신 장로님들이 주욱~
앉아계셨고, 말석 이라 할수있는
뒷줄에는 비교적 젊은 장로님들이 앉아있었습니다.
회의가
시작되기
10분 전쯤 진봉,임영곤 장로님이
들어오셨습니다.
그런데
임장로님은 당연히 앞줄(상석)에 가서
앉아야할 분인데
말석이나 다름없는 뒷줄인 제 옆자리에
앉는것이었습니다.
앞줄엔
얼마든지 앉을자리가 있는데도
뒷줄에 앉은 것입니다.
그러자,
아니나 다를까
여기저기서
《임장로님은 앞으로 가셔야 돼요, 앞으로 가세요 》하는
말들이 쏟아 졌습니다.
임장로님은 강권에 못이겨 앞으로 가셨습니다.
말하자면
사람들의 강권에 의해
상석인 앞줄로 간것입니다.
짐승인 개들에게도
서열이 있고
야생의 늑대들에게도
서열은 있듯이
사람들은 상석에 앉기를 좋아합니다.
차안에도 아랫목 에도 상석이 있듯이
이세상 어떤모임 의 자리에라도
상석은 있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나는
여문 벼이삭이 고개를 숙이듯이
교장선생님이 운동장의 휴지를
줍는 모습이 아름답고
사회적 지위가높으신 장로님이
주일날 완장을차고 주차장 안내를
한다는 얘기를 들으면
더없이 흐뭇합니다.
그러므로
며칠전 앞좌석을 놔두고 굳이
뒷줄에 앉으시던 임장로님이
제눈엔 존경스럽게 보였습니다.
그날저녁,
저는
제 아내인 허권사 에게
앞좌석을 놔두고 굳이
뒷줄에 앉더라 는
임장로님 얘길 해주었습니다.
그랬더니
《 맞아요 그양반은
어디서고 말하는것도 이뿌게하셔》
하는것이었습니다.
예수님도
누가복음 에
이렇게 말씀 하셨습니다.
" 청함을 받았을 때에
차라리
가서 끝자리에 앉으라,
그러면
너를 청한자가 와서 너더러,
벗이여
올라 앉으라 하리니
그때에야 함께앉은 모든사람들 앞에서
영광이 있으리라.
무릇
자기를 높이는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 지리라. "
(누가복음 14장 10~11 )
♧ 장산교회 서재현 장로 올림. ♧
첫댓글 좋은 말씀에 감사하나이다
송산은 회사 화장실을 담당 해서 수시로청소하는 청소부 아저씨이랍니다
가장 낮은데로
역시
얼굴에 써있더라니
ㅎㅎ...
역시 서장로님 ~~~
울타리밑으로 쫘악깔린 철죽꽃이 장산교회벽돌색과
자알도 어울리는구려
재현친구 장로취임식이 엇그제같은데
이젠 묵은장로님이 되어버렸구려
세월을 꽉붇잡고 놔주지 맙시다그려
창밖에 부슬부슬
봄비가 내리는군.
그때 장로취임때 안수를 받으면서 어쩌다 문쪽을 바라보니 붐비는 축하객속에 친구들이 뒷쪽에 떡버티고 서있는 모습들이 확연하게 눈에
쏙들어오더군.
수범친구, 영로친구, 남대친구, 등등...
그때 어찌나 기쁘고
든든하던지 ....
보슬비 내리는 밤
옛 생각이 나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