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골계 (Silky fowl)
재래오골계의 원산지는 대서(大西, 1957)에 의하면 동남아시아 지방, 유전(酉田, 1950년)에 의하면 인도지나라고 하나, 옛날에 인도, 중국, 한국, 일본 순으로 전래하였다고 한다.
헛트(Hutt, 1949)에 의하면 '마르코폴로'가 13세기에 중국에서 견사계(絹絲鷄)를 보았다는 기록이 있다고 한다. 체형과 자세는 코친(Cochin)종과 닮아서 둥글고 몸매가 미끈하다.
그리고 체조직에 멜라닌색소가 침착되어 다리, 피부 및 골격이 흑색이므로 오골계(烏骨鷄)란 명칭이 붙은 것이다. 특히 이도차이나에서 동쪽으로 널리 분포되어 있으며, 현재 우리 나라에서 사육하고 있는 속칭 오골계는 옛날부터 전래되어 오던 우리 나라 재래오골계를 비롯하여
근래에 외국에서 도입된 서양종이 있고, 또 이 두 종의 잡종이 있다.
우리나라의 연산 오골계는 1980년 4월 천연기념물 제265호로지정(문화고보부 고시 제461호)되었다.
1. 한국 재래오골계와 서양오골계
1) 한국 재래오골계
우리 나라 재래오골계는 1980년4월 천연기념물 제265호로 지정되었으며,현재 그 순수한 계통을 보존하여 사육해 온 곳은 충남 논산군 연산면 화악리이며, 선대로 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사육하여 천연기념물인 오골계의 책임관리자이신 고 이래진씨는 한국재래오골계(연산오골계)에 관하여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원산지가 동북아시아라고만 알려져 있으며, 당나라를 통하여 우리 나라에 들어 왔으나, 국내 다른 지방에서는 명종되었으나, 계룡산인 연산지방에서만 사육이 적합하여 이곳에서 그 명맥이 유지되어 오던중, 지방 특산물이 되어 매년 와에게 진상되어 왔으며, 또 설화에 의하면 이조 연산군때에는 일반 백성들은 물론 재상까지도 이 오골계를 먹지 못하도록 하였으먀, 이를 어기면 관직을 삭탈당하고, 심지어는 유배까지 당하였다고 한다. 이조 숙종 20년에 왕이 중병후에 이 오골계로서 건강을 회복한 후로는 계속적으로 진상되었다고 한다. 익안대군(益安大君 : 전주 이씨)의 14대 손인 이형흠이 이 가계(家系)에서는 처음으로 사육하였으며, 그 증손인 이계순 대에는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거의 멸종되고 일부만 남아
그 장남인 이래진이 지금까지 계승 사육중에 있으며, 현재 각처의 재래오골계는 이 집에서 직접 또는 간접으로 분양된 것이라고 한다.
한국재래오골계는 주로 약용으로 이용하는데, 동의보감 탕액편에 의하면 오골계와 관계가 있는 것은 백웅계(白雄鷄)중에서 흑안오골(黑眼烏骨)인 진백오계(眞白烏鷄), 오웅계(烏雄鷄), 오자계(烏雌鷄) 및 오계난(烏鷄卵)의 4종인데, 백웅계 중에서는 진백오계육이 좋고, 오자계육 중에
서는 우모와 뼈가 모두 흑색인 것이 상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또 이 4종이 모두 동일한 약효를 가진 것이 아니며, 각 병에 따라 그 효능과 약처방법도 다르게 기록되어 있다.
이러한 한국 재래오골계에 대한 조사연구 결과는 이기만외2(1981. 건국대학교 학술지 25(2) : 201∼209) 등이 오골계의 유전형질에 대한 연구, 박성진외 2(1981. 진주농전논문집 19 : 139∼144) 오골계의 특성에 관한 연구, 정장룡외 2(1987. 진주농전논문집 19 : 157∼162) 오골계
정액의 액상보존과 성상에 관한 연구, 이을희외 2(1981. 진주농전논문집 19 : 195∼199) 오골계의 혈액상에 관하여, 이한기외 1(1984. 대한수의사학회지 20(4) : 233∼238) 한국재래오골계의 혈액상 및 혈액화학치에 관하여 실시한 연구결과가 있다.
한국 오골계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한국재래오골계는 정우성이며 우모색과 각부 형태가 일정치 않으며, 많은 형질이 혼재하고 있다. 그 눈 색깔은 흑색이며, 일부는 다갈흑색이고, 피부색깔은 회흑색 내지 자흑색이다. 다리색갈은 흑색 내지 담흑색이며, 부리는 흑색이고, 말단은 담황색이지만, 그 색조 농담은 일정치
않다. 또 우모색은 흑색이 95.2%, 백색이 3.0%, 흑색 (또는 갈색)에 백색을 혼재한 것이 1.9%이다. 성계의 체중은 수탉이 2.62kg이고, 암탉은 2.25kg이다. 혀의 색은 3종인데, 그중 청회색, 담적황색, 회흑색순으로 많으며, 유색부의 면적은 일정치 않다. 내장색에 있어서는 체
측의 복막 및 근막, 사낭측면이 회흑색이고, 폐에는 회흑색반이 있고, 심자은 일반닭과 거의 동일하나, 근육은 다소 회색이고, 골막은 회흑색이다.
골격을 삶으면 골막은 농화(濃化)되어 진흑색으로 변화하며, 내장과 골격의 흑색도 개체에 따라서 다소 차이가 있다. 두부에서 볏은 홑볏이고, 극히 적은 빈도로 모관이 출현한다. 또 고기수염의 형태도 다양하며, 발가락은 4개인 것이 특징이다.
초산일령은 평균 180일(150-210일)이고, 취소성은 강하며, 산란수는 년간 100개 정도이고, 수정율은 80-86%, 부화율은 81-83%이며, 육성율은 30-50%이다.난중은 49.18-50.19g이고, 난의 긴길이는 5.33-5.42cm, 단경은 3.90-4.21cm이며, 난각색은 대체로 담갈색인데, 농담의 차는 큰 편이며, 난중(卵重)은 50.19±3.41g이다.
서양 오골계 (백색)의 특징
백색 오골계는 서양종으로서 견사계(絹絲鷄, silky)라고 하며, 원산지는 인도지나 지방이고, 우모의 구조는 견사상(絹絲狀)이고, 우모의 색은 백색이지만, 간혹 흑색과 갈색 또는 백색이며,
흉부가 담갈색과 흑갈색인 것도 있다. 피부, 부리, 무릎 및 골막은 암청색이고, 귀뿔리와 관은
흑자색이며, 육관은 쌍실관이고 그 뒤에 모관이 있으며, 겨우(脛羽) 및 지우(趾羽)가 있고, 우염(羽髥)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있다. 발가락은 5개이고, 체격은 소형으로서 체중은 수탉 1∼1.5kg, 암탉이 0.64∼1.13kg이다. 또 성질이 온순하고, 취소성이 강하며, 부화육추가 교묘해며,
만숙성으로서 약 45g의 담갈색 달걀을 연간 80개 정도 산란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품종 개량면과 품종보존상태가 아직 불완전한 상태에 있다. 따라서 전형적인 견사와 같은 부드러운 가진 몸과 깃털이 다리와 발가락을 완전히 덮고 있는 극히 아름다운 개체는 찾아보기 어렵다. 알의 크기는 48.8∼51.3㎜ × 36.7∼36.8㎜이며, 그 고기도 어두운색이므로 식용으로 적합치 않지만 만병통치약이라고 불리울 정도로 약용으로서 인기가 있다.
우리 나라에서 서양 오골계를 공시(供試)하여 연구한 결과는 하정기 (1983. 한국가금학회지 10(1) : 23∼29)의 오골게의 난각과 난각막의 두께에 관한 연구와 메추리와 올골계 초생추의
생체중과 머리 및 장기중량에 관한 연구가 있다.
일본 오골계 (日本 烏骨鷄)
일본 오골계는 옛날에 인도지나에서 중국과 우리 나라를 경유하여 일본에 전래된 것으로서,
1942년 6월에 문부성은 귀중한 문화재로 지정하였다. 주로 약용으로 많이 사육하는데, 그 약효는 "본초강목"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이 책 48권에는 백모옥ㄹ인 것과 흑모오골인 것과
반모(斑毛)오골인 것의 3종류가 있으며, 특히 신장과 간장에 특효가 있어서 동맥경화증이나
고혈압 등을 다스린다고 되어 있다. 그리고 사육수는 매년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이상에서 기술한 바와 같이 오골계는 우리 나라와 일본에서 한방의 의학서가 입증한 확실한
약효를 가진 약용으로서, 옛날부터 지금까지 특수층의 기호품으로 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현재 우리 나라 국민들의 보건식품에 대한 기호도가 극에 달할만치 상승하고 있으므로
앞으로 그 수용를 감당하기는 어려운 전망이다. 그러므로 양계인 전체가 이에 대처하기 위한
방안으로서 외국의 경우와 같이, 우리 나라 오골계의 품종을 확실히 고정함과 동시에 육성, 보존함이 시급하다고 하겠다.
필자(筆者 ; 한성욱(韓成郁)
출처 : 한국가금발달사 중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