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자소서가 되려면...
1. 민낯 그대로 솔직하게 써라
자소서를 쓸 때면 화려한 포장지로 선물을 감싸듯 좀 더 그럴 듯하게 포장하고 싶은 유혹에 빠지기 쉽다. 오히려 내 겉치장을 하나하나 벗겨내서 보여주는 솔직함이 나을 수 있다. 감추거나 부풀린 자소서로는 면접관의 심층적인 질문을 견뎌내기가 어렵다. 친구와 선생님, 부모님 등 주변 사람들이 '그래, 이게 바로 너야'라고 고개를 끄덕일 정도로 진솔하게 써야한다.
합격한 선배들은 대필의 유혹에 빠지지 말라고 조언한다. 나만의 경험과 느낌까지 대필해줄 수는 없다. 그 경험들을 가장 짜임새 있고 의미있게 연계시킬 수 있는 것도 나 자신이다. 면접에 가더라도 억지로 끼워 맞춘 대필원고를 외운 후 그에 따라 입을 맞춰야 할 것이므로 소용없는 일이다.
이석록 외대 책임입사관은 "대필한 자소서는 생활기록부에 적힌 팩트와 연결해보면 과대포장이 드러난다. 표절검증시스템과 면접과정에서도 집요하게 파고들어 세밀하게 걸러낸다"고 지적했다.
2. 백마디 미문보다 한 가지 사례가 낫다
미사여구와 명언을 동원해 아름답고 감동적인 글을 쓰려는 경우도 적지 않다. 자소서는 문학적인 글쓰기가 아니다. 화려한 수식어와 표현을 넣다 보면 분량이 제한된 자소서의 글자 수만 늘리는 셈이다. 백설공주와 마법의 거울 이야기에 빗대어 세상을 보는 정직한 시선을 표현하려면 글쓰기 능력을 보여야 할 것이다. 자소서는 글쓰기가 아니라 어떤 활동을 통해 무엇을 느꼈는지를 보여주기 위한 글이기 때문에 정확히 알고 접근해야 한다.
임진택 경희대 책임입학사정관은 "감정에 치우치기보다 상대방을 설득할 만한 논리를 사례와 경험을 통해 얼마나 정확하게 보여줄 수 있느냐가 자소서의 성패"라며 "옷을 차려입고 나가면 흉을 보던 농촌 지역에 살면서도 '옷은 곧 자기표현'이라고 고집하며 의상디자이너의 꿈을 키웠다는 지원자의 사례가 어떠한 미문보다 설득력이 높았다"고 소개했다.
3. 사소함의 가치를 안다
거창하고 화려한 스펙이 없다고 탄식할 필요도 없다. 사소한 일상과 경험이라도 꼼꼼히 돌아보고 그 의미를 찾는 것으로 충분하다. 한 학생은 중학교 시절 자기중심적 사고로 친구들과 관계 맺기에 서툴렀지만 고교 축구 동아리 활동으로 극복한 사례를 자소서에 적었다. 소소한 경험에서도 상대방을 배려하고 협력하는 덕목을 얼마든지 끄집어낼 수 있는 셈이다.
이석록 입학사정관은 "아침 자율학습부터 야자까지 꽉 짜인 학교생활 중에 아이들이 특별한 활동을 얼마나 할 수 있겠나? 18살 고등학생들이 산전수전 다 겪는 건 불가능하다. 그 나이와 수준에서 공감 가능한 이야기가 더 진정성이 있다"고 했다.
4. 교내 활동에 충실하라
어느 학생은 학교 활동을 충실히 했음을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 누군가 미리 판을 짜놓은 교외 활동보다 처엄부터 스스로 기획하여 실행한 교내활동이 자기주도 역량을 부각시키는데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이 학생의 자소서는 횡단보도가 없던 학교 앞 교통지킴이 활동 추진, 학교 축제 패션쇼 연출, 과학동아리 활동과 교내물리경시대회 수상 등으로 채워졌다. 기계공학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제주도 수학여행 중 탑승한 배가 일으키는 물살에서 발견한 '소용돌이 저항'이 계기였다.
5. '나 자신'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주현규 카이스트 입학사정관은 "대부분의 자소서는 학창시절의 활동들이 본인을 어떻게 성장시키고 인격적으로 성숙하게 했는지를 보여주는 데 그친다. 주변에 어떤 긍정적 영향을 미쳤는지, 사회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지 등을 고민한다면 훨씬 더 의미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어떤 학생은 앞으로의 학업계획을 묻는 질문에 '수학 길잡이 책 편찬' 포부를 밝혔다. 정답풀이에 그치는 수학문제집에 답답해했던 자신의 경험을 후배들이 되풀이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또 다른 학생은 매스커뮤니케이션학 연구를 장래목표로 삼았다. 소셜 네트워크를 통한 무차별적 마녀사냥으로 발생한 사회적 폐해를 줄이고 싶다는 취지였다.
6. '나만의 키워드'를 뽑아낸다
"주요 활동들을 시간 순으로 나열해보는 게 자소서의 출발이다"
글감의 소재를 나열하듯 고교 3년 간 활동을 정리하며 자소서 항목에 따른 배치를 고민한다. 단순한 배분이 아니라 여러 활동을 연계하여 하나의 키워드로 뽑아낸다. 한 학생은 자신을 설명하는 키워드를 '대화와 소통'이라 정리하고 이에 맞춰 어머니와 속마음을 주고 받았던 공책편지쓰기, 한미 FTA에 대한 한국 농민들의 우려를 담아 미대통령에게 보낸 편지로 금상을 받았던 영어토론대회, 블로그 언론사 운영 계획 등을 자소서에 담았다. 또 다른 학생은 자소서 전체의 내용을 하나의 완결된 이야기로 연결짓는 데 힘을 썼다. "질문을 다 빼놓고 답변들을 붙여놓았을 때에도 한 편의 일관된 스토리를 느낄 수 있어야만 나에 대한 설명이 제대로 된 것"이라고 했다.
7. 질문부터 곱씹어 봐라
한 학생은 "자소서가 요구하는 답변이 무엇인지 질문을 잘게 쪼개어 보라"고 권했다. 이석록 입학사정관의 생각도 다르지 않았다. "질문을 이해하지 못한 채 사오정처럼 엉뚱한 답변을 늘어놓는 경우도 많다. 질문지의 쉼표를 놓치지 말라"고 했다.
자소서가 제출 서류의 전부는 아니다. 주현규 입학사정관은 "학생부와 추천서 등에도 충분히 기록된 내용을 자소서에서 중언부언할 필요가 없다. 다른 서류에서는 언급되지 못한 이야기를 적는 것이 글자 수가 제한된 자소서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분명 어느 곳에서 가져온 글인데 잘 모르겠어서 제가 조금 각색해서 올려봅니다^^
현재 고3에게는 6,7,8월 학생부 마감과 자소서 마무리가 남았지요~ 세부적으로는 1학기 기말고사를 잘 치르는 것과 6모, 9모를 잘 보는 것도 중요하구요~ 고2 겨울방학 때 미리 작성해둔 자소서 초안에 추가할 내용들을 잘 만들고 있나요? 고3 1학기에 역전하는 사례도 많으니 분발해주세요!
오늘도 열공하는 수험생과 더 잠 못 이루시는 학부모님들을 위해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