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과 영화를 넘나들며 활발하게 활동중인 장진 감독의 신작 연극 <웰컴 투 동막골>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8일 오후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 VIP룸에서 열린 이번 제작발표회에는 장진 감독을 비롯, 신하균, 임원희, 정재영, 윤주상, 이용이, 추귀정, 개그맨 임하룡 등 거의 대부분의 출연 배우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장진 감독의 연극과 영화에 출연한 적이 있는 배우들이다. 본행사에 앞서 진행된 포토콜
때 장진 감독은 "최근 개봉작 스코어 순으로 서주세요"라고 농담을 건네며 긴장을 풀어주는 등 평소 그의 장기인 재기발랄함을 드러냈다.
LG아트센터와 수다가 공동제작하는 <웰컴 투 동막골>은 6.25 당시 전쟁의 분위기와는 동떨어진 태백의 어느 마을에 미군이 탄 비행기가 추락하고, 북쪽에서 내려온 인민군과 남쪽에서 올라오던 국군이 한자리에 모이게 됨으로써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
연극. "<웰컴 투 동막골>은 원래 영화로 구상했던 것이었으나 쓰고 있던 다른 희곡에
정이 안 가 이 작품을 쓰게 됐다" 며 운을 뗀 장진 감독은 "한국전쟁 당시에 전쟁을 실감하지 못하는 곳에서 생기는 판타지를 그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장진 감독은 "희곡이
두 달 전에 나왔고, 연습 시작하기 사흘 전에 배우들에게 던져준 점은 미안하게 생각한다" 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연습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공연에 대한 부담은 없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국군역의 신하균은 예의 순진한 표정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고, 중대장역의 임원희는 "연극은 배우들에게 기본을 다지는 좋은 기회"라며 출연 소감을 밝혔다. 작가역을
맡은 정재영은 "연극에 출연할 때마다 배우로서 모자란 점이 많다는 걸 느낀다"며 겸손해했다. 이에 장진 감독은 "영화할 때도 그런 생각 좀 해봐"라고 핀잔 아닌 핀잔을 주기도 했다. 연극계의 중견 배우 윤주상은 "장진 감독은 나사가 하나쯤 빠진 것처럼 헐렁해서 마음에 든다. 그래서 그의 희곡을 읽으면 이게 어떻게 발전될까, 하는 호기심이
생긴다. <웰컴 투 동막골>은 처음 읽었을 때 예쁜 시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장진 감독을 추켜세웠다.
<웰컴 투 동막골>은 2000년 10월 <박수칠 때 떠나라> 이후 장진 감독과 LG아트센터가 두 번째로 함께 하는 연극으로 12월 14일부터 29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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