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샬랄랍니다.
지난주 목요일에 손윗동서 형님께서 전화하셔서 금요일에 일 끝나자마자 오라고 하시더군요. 배 예약해 놨다고 말이죠. 금요일에 부리나케 온 가족과 함께 경기도 광주로 날아갔습니다. 도착하고 난 후 밤중에 족발에 보쌈에 쐬주를 들이키고 새벽 1시에 잠들었습니다.
화성에 전곡항으로 아침 6시 반까지 도착해야해서 새벽 4시 반에 출발했습니다. 그래도 출항은 7시 반 쯤 한 것 같네요.
그저께(토요일)은 9물이라 선상낚시하기 썩 좋은 물때는 아닌데 형님이 가자고 하신 거니 군말없이 따라갔더랬죠. 군말이 없진 않았네요. ㅎㅎ
배가 서고 100호 봉돌이 첫 입수를 합니다. 조류가 상당합니다. 바로 삑~ 소리와 함께 선장님이 "물살이 너무 세서 안되겠어. 이동~" 이라고 하십니다. '아.. 오늘도 개고생인가..' 맘속으로 한탄이 흘러나옵니다.
양식장 주변에 갔는데도 영 입질이 없습니다. 배에는 16명이 탔습니다. 선장님 빼고요. 아무도 못 건저 올림니다. 두어번 더 이동하고 나서 형님이 씩~ 웃으시며 릴을 감습니다. 손바닥보다 쪼끔 큰 놀래미(정식명칭 쥐노래미)가 들려나옵니다.
그 이후로 아무도 못잡고 있는데 선장님이 한마디 거드십니다. "지렁이 끼우세요!"
저는 우럭 생각하고 오징어와 미꾸라지를 고집하고 있는데 형님이 놀래미 하나 더 추가, 둘 추가.. 4마리 째 나옵니다. 그래도... 난 우럭이야!
"사서 개고생"은 저보고 하는 소리인가 봅니다. 저도 조용히 지렁이를 달아놓습니다. 물살이 세서 추가 굴러가는 건지 입질이 오는 건지 한참 헤메다가 두둥~~ 강한 입질에 꺼내보니 놀래미 씨알이 상당합니다. ㅋㅋㅋ
짜짤한 거 빼고 형님은 15마리 넘는 것 같고 저는 6,7 마리였던 것 같습니다. 점심쯤에 회떠 먹고 집에 가져간게 10마리 쯤 되었네요. 씨알이 잘아서 회 뜬게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저께 난생 처음 회를 떠 봤는데요, 생각보다 어렵지 않더군요. 앞으로 낚시장비에 회칼하고 도마를 추가해야겠습니다. ㅎㅎ
수심이 앝은데로만 가서(10~30m) 별로 고생하지는 않았지만 아직까지도 왼쪽 팔, 어께, 등짝이 뻐근하네요.
그래도 가끔 가는 건 좋습니다. ㅎㅎ 자연산 회니까요.
첫댓글 놀래미 회 맛있읍니다..
먹을건 별루 없지만 맛은 참 좋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