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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달마법온족론 제11권
20. 다계품 ②
[욕계, 해계]
어떤 것을 욕계(欲界)라 하는가?
욕심[欲]의 경계에 대하여 모든 탐(貪)과 평등하게 탐하며 나아가 탐내는 종류와 탐욕으로 생긴 것을 통틀어 욕계라고 한다.
또 욕탐(欲貪)과 욕탐과 상응하는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이 함께 일으키는 신업(身業)ㆍ어업(語業)과 불상응행(不相應行)을 통틀어 욕계라 한다.
어떤 것을 에계(恚界)라 하는가? 유정에 대하여 손해를 끼치려고 하며 나아가 현재 과환(過患)을 끼치는 것을 통틀어 에계라고 한다.
또 진에(瞋恚)와 진에와 상응하는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이 함께 일으키는 신업ㆍ어업과 불상응행을 통틀어 에계라 한다.
어떤 것을 해계(害界)라 하는가?
이른바 손ㆍ흙덩이ㆍ칼ㆍ막대기 등 어떤 고통을 주는 기물로써 유정을 때리고 치는 등 모든 손상과 평등한 손상과 해침과 평등한 해침이며 성을 내어 괴롭히는 일들을 일으키는 것을 통틀어 해계라고 한다.
또 모든 가해(加害)와 가해와 상응하는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이 함께 일으키는 신업ㆍ어업과 불상응행을 통틀어 해계라고 한다.
[무욕계]
어떤 것을 무욕계(無欲界)라 하는가?
욕계(欲界)에 대하여 그 허물을 생각하며,
‘이와 같은 욕계는 바로 착하지 못한 법이며 바로 하천한 것이다.
믿고 이해하거나 받아 지니면 부처님과 그 제자와 어질고 귀한 이와 훌륭한 사람[善士]이 다 함께 꾸짖고 싫어하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해치고 다른 이를 해치며 나와 남을 다 같이 해쳐서 지혜를 소멸시키고 그러한 종류를 장애하며 열반을 장애한다.
이 법을 받아 지니면 통혜(通慧)를 내지 않고 보리(菩提)를 이끌지 않으며 열반을 증하지 못하게 한다’고 한다.
이와 같이 생각하면서 근(勤)과 정진을 일으키되 나아가 격려한 뜻을 멈추지 않으면 이것을 무욕계라고 한다.
또 욕계(欲界)를 끊기 위하여 무욕계에 대한 공덕을 생각하면서,
‘이와 같은 무욕계는 곧 착한 법이요 바로 높고 뛰어난 것이라고 믿고 이해하거나 받아 지니면, 부처님과 그 제자와 어질고 귀한 이와 착한 사람이 다 같이 기뻐하고 찬탄하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해치지 않고 다른 이를 해치지 않고 나와 남을 다 같이 해치지 않으며, 지혜를 더욱 자라게 하고 그러한 종류를 장애하지 않으며 열반을 장애하지 않는다.
이 법을 받아 지니면 통혜를 내게 되고 보리를 이끌며 열반을 증득하게 한다’고 한다.
이와 같이 생각하여 근과 정진을 일으키되 나아가 격려하는 뜻을 멈추지 않으면 이것을 무욕계라고 한다.
또 ‘욕계는 마치 질병과 같고 종기와 같으며, 화살[箭]ㆍ고뇌[惱]ㆍ독해[害]와 같으며, 무상하고 괴롭고 공하고 나가 아니며, 옮아 움직이고 고달프고 몹시 파리한 것이어서, 이것은 곧 잃고 파괴되는 법[失壞法]이다.
날쌔고 빨라서 멈추지 않으며, 쇠하여 썩고 한결같지 않아서 보존하거나 믿을 수 없는 것이며, 바로 변하고 파괴되는 법이다’라고 생각한다.
이와 같이 생각하면서 근과 정진을 일으키는 것을 곧 무욕계라 한다.
또 욕계를 끊기 위하여,
‘저것의 소멸[滅]이야말로 사라진 것이요 여읜 것[離]이다’라고 생각하며,
‘저 도(道)야말로 도요 벗어난 것[出]이다’라고 생각한다.
이와 같이 생각하며 근과 정진을 일으키되. 나아가 격려하는 뜻을 멈추지 않는 것을 무욕계라 한다.
또 사심정(捨心定)과 도(道)와 사심정과 상응하는 무상정(無想定)ㆍ멸정(滅定)ㆍ택멸(擇滅)을 생각하나니. 이와 같이 생각해서 근과 정진을 일으키되 나아가 격려하는 뜻을 멈추지 않는 것을 무욕계라고 한다.
또 욕심이 없는 것[無欲]과, 욕심이 없는 것과 상응하는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과, 아울러 일으키는 신업(身業)ㆍ어업(語業)과 불상응행을 통틀어 무욕계라 한다.
[무에계]
어떤 것을 무에계(無恚界)라 하는가?
에계(恚界)에 대하여 그 허물을 생각하며 ,
‘이와 같은 에계는 바로 착하지 않은 법이요 나아가 열반을 증득하지 못하게 한다’라고 한다.
이와 같이 생각하여 근(勤)과 정진을 일으키되, 나아가 격려하는 뜻을 멈추지 않는 것을 무에계라고 한다.
또 에계를 끊기 위하여 무에계에 대하여 그 공덕을 생각하며,
‘이와 같은 무에계는 곧 착한 법이며 나아가 열반을 증득하게 한다’고 한다.
이와 같이 생각하여 근과 정진을 일으키되, 나아가 격려하는 뜻을 멈추지 않는 것을 무에계라고 한다.
또 ‘에계(恚界)는 마치 질병과 같고 종기와 같으며 나아가 이것은 변하고 파괴되는 법이다’라고 생각한다.
이와 같이 생각하여 근과 정진을 일으키는 것을 무에계라고 한다.
또 에계를 끊기 위하여,
‘저것의 소멸[滅]은 곧 사라진 것이요 곧 여읜 것이다’라고 생각하며,
‘저 도(道)는 곧 도요 벗어난 것이다’라고 생각한다.
이와 같이 생각하여 근과 정진을 일으키되, 나아가 격려하는 뜻을 멈추지 않는 것을 무에계라 한다.
또 자심정(慈心定)과 도(道)와 자심정과 상응(相應)하는 것을 생각하며 이와 같이 생각하여 근과 정진을 일으키되 나아가 격려하는 뜻을 멈추지 않는 것을 무에계라고 한다.
또 성냄이 없는 것[無恚]과 성냄이 없는 것과 상응하는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과 아울러 같이 일으키는 신업ㆍ어업과 불상응행을 통틀어 무에계라 한다.
[무해계]
어떤 것을 무해계(無害界)라 하는가?
해계(害界)에 대하여 그 허물을 생각하며,
‘이와 같은 해계는 곧 착하지 않은 법이며 나아가 열반을 증득하지 못하게 한다’고 한다.
이와 같이 생각하여 근(勤)과 정진을 일으키되, 나아가 격려하는 뜻을 멈추지 않는 것을 무해계라고 한다.
또 해계를 끊기 위하여 무해계에 대하여 그 공덕을 생각하며,
‘이와 같은 불해계(不害界)는 바로 착한 법이며 나아가 열반을 증득하게 한다’라고 한다.
이와 같이 생각하여 근과 정진을 일으키되, 나아가 격려하는 뜻을 멈추지 않는 것을 무해계라고 한다.
또 ‘해계는 마치 질병과 같고 종기와 같으며, 나아가 이것은 바로 변하고 파괴되는 법이다’라고 생각한다.
이와 같이 생각하여 근과 정진을 일으키는 것을 무해계라고 한다.
또 해계를 끊기 위하여,
‘저것이 소멸[滅]은 곧 사라진 것이요 여읜 것이다’라고 생각하며,
‘저 도(道)는 곧 도요 벗어난 것이다’라고 생각한다.
이와 같이 생각하여 근과 정진을 일으키되 나아가 격려하는 뜻을 멈추지 않는 것을 무해계라고 한다.
또 비심정(悲心定)과 도(道)와 비심정과 상응하는 것을 생각하나니, 이와 같이 생각하여 근과 정진을 일으키되 나아가서는 격려하는 뜻을 멈추지 않는 것을 무해계라고 한다.
또 해침이 없는 것[無害]과, 해침이 없는 것과 상응하는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과, 아울러 같이 일으키는 신업ㆍ어업과 불상응행을 통틀어 무해계라고 한다.
[낙계, 고계]
어떤 것을 낙계(樂界)라 하는가?
이른바 순락촉(順樂觸)으로 일어나는 몸의 즐거움과, 마음의 즐거움과, 평등한 느낌[平等受]이며, 느낌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낙계라고 한다.
또 제3 정려(靜慮)를 닦았을 적의 순락수촉(順樂受觸)으로 일어나는 마음의 즐거움과 평등한 느낌이며 느낌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낙계라고 한다.
어떤 것을 고계(苦界)라 하는가?
이른바 순고촉(順苦觸)으로 일어나는 몸의 괴로움과, 불평등한 느낌[不平等受]이며 느낌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고계라고 한다.
[희계, 우계]
어떤 것을 희계(喜界)라 하는가?
이른바 순희촉(順喜觸)으로 일어나는 마음의 기쁨과 평등한 느낌이며, 느낌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희근이라고 한다.
또 제2 정려를 닦을 적의 순희촉(順喜觸)으로 일어나는 마음의 기쁨과 평등한 느낌이며, 느낌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희계라고 한다.
어떤 것을 우계(憂界)라 하는가?
이른바 순우촉(順憂觸)으로 일어나는 마음의 근심과 불평등한 느낌이며, 느낌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우계라고 한다.
[사계(捨界)]
어떤 것을 사계(捨界)라 하는가?
이른바 순사촉(順捨觸)으로 일어나는 몸의 평정[捨]과, 마음의 평정과, 평등한 것도 평등하지 않은 것도 아닌 느낌[非平等非不平等受]이며, 느낌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사계라고 한다.
또 미지정(未至定)ㆍ정려의 중간ㆍ제4 정려와 무색정(無色定)을 닦을 때에 순불고불락촉(順不苦不樂觸)으로 일어나는 마음의 평정과 평등한 것도 평등하지 않은 것도 아닌 느낌이며 느낌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사계라고 한다.
[무명계]
어떤 것을 무명계(無明界)라 하는가?
이른바 삼계(三界)의 무지(無知)를 무명계라고 한다.
[수계(受界)]
어떤 것을 수계(受界)라 하는가?
이른바 6수신(受身), 곧 눈의 접촉으로 생긴[眼觸所生] 느낌[受] 내지 뜻의 접촉으로 생긴[意觸所生] 느낌을 수계라고 한다.
[상계(想界)]
어떤 것을 상계(想界)라고 하는가?
이른바 6상신(想身), 곧 눈의 접촉으로 생긴 생각[想] 내지 뜻의 접촉으로 생긴 생각을 상계라고 한다.
[행계(行界)]
어떤 것을 행계(行界)라 하는가?
이른바 6사신(思身), 곧 눈의 접촉으로 생긴 조작[思] 내지 뜻의 접촉으로 생긴 조작을 행계라고 한다.
[식계(識界)]
어떤 것을 식계(識界)라 하는가?
이른바 6식신(識身), 곧 안식(眼識) 내지 의식(意識)을 식계라고 한다.
[욕계, 새계, 무색계]
어떤 것을 욕계(欲界)라 하는가?
이른바 어떤 모든 법에 욕탐(欲貪)이 따라 더하는[隨增] 것을 욕계라고 한다.
또 욕계에 매인[欲界繫] 18계(界)와 12처(處)와 5온(蘊)을 바로 욕계라고 한다.
또 아래로는 무간지옥(無間地獄)으로부터 위로는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에 이르기까지 그 중간에 있는 모든 물질ㆍ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을 욕계라고 한다.
어떤 것을 색계(色界)라 하는가?
이른바 어떤 모든 법에 색탐(色貪)이 따라 더하는 것을 바로 색계라고 한다.
또 색계에 매인[色界繫] 14계(界)와 10처(處)와 5온(蘊)을 색계라고 한다.
또 아래로는 범중천(梵衆天)으로부터 위로는 색구경천(色究竟天)에 이르기까지 그 중간에 있는 모든 물질ㆍ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을 색계라고 한다.
어떤 것을 무색계(無色界)라 하는가?
이른바 어떤 모든 법에 무색탐(無色貪)이 따라 더하는 것을 무색계라고 한다.
또 무색계에 매인[無色界繫] 3계(界)와 2처(處)와 4온(蘊)을 무색계라고 한다.
또 욕계와 색계와 같은 데서는 처소가 반드시 건립되어 서로가 섞여 혼란스럽지 않지만 무색계에는 이러한 일이 있지 않다.
그러나 선정[定]에서 생긴 뛰어남[勝]과 하열함[劣]의 차별에 의하여 위와 아래가 건립되나니, 아래로는 공무변처(空無邊處)로부터 위로는 비상비비상처(非想非非想處)에 이르기까지 그 중간에 있는 모든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을 무색계라고 한다.
[색계, 무색계, 멸계]
어떤 것을 색계(色界)라 하는가?
이른바 욕계(欲界)와 색계를 통틀어 색계라고 한다.
어떤 것을 무색계(無色界)라 하는가?
이른바 4무색(無色)을 무색계라고 한다.
어떤 것을 멸계(滅界)라 하는가?
이른바 택멸(擇滅)과 비택멸(非擇滅)을 멸계라고 한다.
또 모든 형상이 있는 법[有色法]을 통틀어 색계라고 하고,
택멸과 비택멸을 제외한 그 밖의 형상이 없는 법[無色法]을 무색계라 하며,
택멸과 비택멸을 멸계라고 한다.
[과거계, 미래계, 현재계]
어떤 것을 과거계(過去界)라 하는가?
이른바 과거의 5온(蘊)을 과거계라고 한다.
어떤 것을 미래계(未來界)라 하는가?
이른바 미래의 5온을 미래계라고 한다.
어떤 것을 현재계(現在界)라 하는가?
이른바 현재의 5온을 현재계라고 한다.
[열계, 중계, 묘계]
어떤 것을 열계(劣界)라 하는가?
이른바 착하지 않은[不善] 것과 유부무기(有覆無記)의 법을 열계라고 한다.
어떤 것을 중계(中界)라 하는가?
이른바 유루의 선[有漏善]과 무부무기(無覆無記)의 법을 중계라고 한다.
어떤 것을 묘계(妙界)라 하는가?
이른바 무루(無漏)의 착한 법을 바로 묘계라고 한다.
[선계, 불선계, 무기계]
어떤 것을 선계(善界)라 하는가?
이른바 선(善)의 신ㆍ어업(身語業)과 심ㆍ심소법(心心所法)과 불상응행(不相應行)과 택멸(擇滅)을 선계라고 한다.
어떤 것을 불선계(不善界)라 하는가?
이른바 불선(不善)의 신ㆍ어업과 심ㆍ심소법과 불상응행을 불선계라고 한다.
어떤 것을 무기계(無記界)라 하는가?
이른바 무기(無記)의 물질[色]과 심ㆍ심소법과 불상응행과 허공(虛空)ㆍ비택멸(非擇滅)을 무기계라고 한다.
[학계, 무학계, 비학비무학계]
어떤 것을 학계(學界)라 하는가?
이른바 배울 것이 있는 이[學]의 5온(蘊)을 학계라고 한다.
어떤 것을 무학계(無學界)라 하는가?
이른바 배울 것이 없는 이[無學]의 5온을 무학계라고 한다.
어떤 것을 비학비무학계(非學非無學界)라 하는가?
이른바 유루(有漏)의 5온(蘊)과 허공ㆍ택멸ㆍ비택멸을 비학비무학계라고 한다.
[유루계, 무루계]
어떤 것을 유루계(有漏界)라 하는가?
이른바 유루의 5온을 유루계라고 한다.
어떤 것을 무루계(無漏界)라 하는가?
이른바 무루의 5온(蘊)과 허공ㆍ택멸ㆍ비택멸을 무루계라고 한다.
[유위계, 무위계]
어떤 것을 유위계(有爲界)라 하는가?
이른바 5온을 유위계라고 한다.
어떤 것을 무위계(無爲界)라 하는가?
이른바 허공과 2멸(滅)을 무위계라고 한다.
올타남(嗢拕南)으로 말하리라.
계(界)에 62종이 있나니
18계(界)를 첫머리로 하여
셋의 6계(界)와 하나의 4계(界)며
여섯의 3계(界)와 둘의 2계(界)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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