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운경 제3권
[큰 바다와 같다]
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큰 바다와 같다고 비유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커다란 보배 창고인 것,
깊고 넓어 건너기 어려운 것,
헤아릴 수 없이 크고 넓은 것,
점점 차례로 깊어지는 것,
번뇌와 한 곳에서 지낼 수 없는 것,
적멸해 하나의 모습인 것,
많은 물줄기가 모여들어도 모두 다 받아들이는 것,
밀려들되 때를 놓치지 않는 것,
능히 다른 사람을 위해 귀의처가 되어 주는 것,
다함이 없는 것이다.
[커다란 보배 창고와 같다]
보살이 커다란 보배 창고와 같다는 것은 무엇인가?
큰 바다는 온갖 여러 보배들이 모두 그 가운데에서 나오고 염부제 사람들이 모두 찾아와 다투어 가져가도 줄어들지 않는 것과 같다.
보살 역시 그러하여 보배 창고와 같으니, 끝없이 많은 중생들이 모두 신심으로 보살행(菩薩行)을 닦아도 그 공덕의 보배 창고는 역시 줄어들지 않는다.
이를 보살이 큰 보배 창고와 같은 것이라 한다.
[깊고 넓어 건너기 어렵다]
비유하면 마치 큰 바다가 깊고 넓어 건너기 어려운 것처럼,
보살 또한 그러하여 그 지혜의 법해(法海)를 어떤 악마와 외도도 건널 수 없다.
이를 보살이 깊고 넓어 건너기 어려운 것이라 한다.
[깊고 넓어 끝이 없다]
비유하면 큰 바다가 광대해 끝이 없는 것처럼,
보살 역시 그러하여 공덕과 지혜가 광대해 끝이 없다.
이를 보살이 바다처럼 깊고 넓어 끝이 없는 것이라 한다.
[차례로 점점 깊어진다]
비유하면 마치 큰 바다가 점점 차례로 깊어지는 것처럼,
보살마하살은 일체지를 이루어 점점 깊어지게 된다.
이를 보살이 큰 바다처럼 점점 깊어지는 것이라 한다.
[번뇌와 한 곳에서 지낼 수 없다]
비유하면 마치 큰 바다가 바다의 법이 원래 그러하기 때문에 죽은 시체를 묵히지 않는 것처럼,
보살의 법해 역시 모든 결루(結漏)와 번뇌의 시체 및 악지식을 머물러 두지 않으니,
왜냐하면 보살법이 원래 그러하기 때문이다.
[적멸해 하나의 모습이다]
비유하면 마치 큰 바다에 여러 물이 흘러 들어와 모두 같이 한 맛이 되는 것처럼,
보살마하살 또한 그러하여 희고 깨끗한 선업과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모든 공덕이 종지(種智)의 바다에 들어오면 역시 같이 한맛이 되니,
평등해 차별이 없다.
[많은 물줄기가 모여들어도 모두 다 받아들인다]
비유하면 마치 큰 바다가 백천 갈래의 많은 강물을 받아들이지만 그 큰 바다는 늘지도 줄지도 않는 것처럼,
보살 역시 그러하여 모든 불법을 듣고 받아들이며 또 중생을 위해 분별하여 해설하지만 늘지도 줄지도 않는다.
이를 보살이 마치 큰 바다가 늘지도 줄지도 않는 것과 같은 것이라 한다.
[밀려들되 때를 놓치지 않는다]
비유하면 마치 큰 바다의 조류가 한계를 넘지 않는 것과 같다는 것은 무엇인가?
보살 또한 그러하여 마땅히 성숙시킬 중생에 대해 역시 때를 놓치지 않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의 귀의처가 되어 준다]
마치 큰 바다가 큰 몸을 가진 여러 중생들의 의지처인 것처럼,
보살마하살 역시 그러하여 큰마음을 가진 모든 중생을 위해 의지할 굴(窟)이나 집이 되어 준다.
이를 보살이 마치 큰 바다처럼 의지할 굴이나 집이 되어 주는 것이라 한다.
[다함이 없다]
비유하면 마치 큰 바다가 다함이 없는 것처럼
보살마하살 또한 그러하여 모든 중생을 위해 응해서 설법하여도 없어져 다함이 없다.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큰 바다에 비유되는 보살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