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시작하고 인천에서 런던으로 출발한지 얼마 되지도 않은 것 같은데
희안하게도 벌써 내일이면 모든 여정이 끝이 난다.
영국, 벨기에,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그리고 독일까지..
이 중에서 가장 좋았던 곳을 꼽으라고 하면, 스위스라고 할 것이다.
지금도 생생히 기억나는 알프스의 하얀 설경,
마치 내가 동화 속 한 장면에 동화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알프스에서 만끽한 썰매도 정말 재미있었다. 우리나라의 눈썰매와는 색다른 매력이 있었다.
스위스의 알프스에선 정말 짧은 시간 있었던 것 같은데, 아직도 가장 인상 깊은 나라가 스위스 인 것 같다.
지금까지 다니면서 날씨는 점점 추워지고 있는데,
한국 날씨에 비하면 많이 춥지는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유럽과 한국은 많은 면에서 차이점을 보이는 듯 하다.
겉으로 보면 음식과 교통(영국)이 그러하고, 깊게 보면 사고방식과 정부의 정책 등이 그러하다.
서유럽의 많은 나라들이 우리나라보다 경제적 여건이 우수한 것 같다.
하지만 그것은 수치로 보았을 때고 외관을 보면 그렇지 않은 듯 보인다. 사실 그래서 실망한 점이 있다.
하지만 경제는 외부적인 건물들의 겉모습보다 물가에서 차이를 보이는 것 같다.
유럽에 와서 느낀 점은 또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고전적인 다른 나라의 건물이나 모습,
특히 클래식한 유럽풍의 건물을 보고 놀란다. 또한 멋지고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고유의 건물, 예를 들면 한옥이나 궁궐 같은 것을 보고는 별로 감흥이 없고,
초가집은 거들떠보지도 않는 경향이 없잖아 있다.
나도 그랬던 것 같은데, 이제부터라도 우리나라 교유의 문화를 아끼고 사랑할 것이다.
또한 자부심을 가지고 우리 교유의 문화를 보호할 것이다.
유럽에 와서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듣고, 먹었다. 그만큼 얻어가는 것 또한 많다.
한국에 가면 가족들에게 여행이야기도 들려줄 것이다.
즐거웠던 만큼 아쉬운 밤이, 마지막이 될 밤이 지나가려한다.
비록 잡을 순 없겠지만 조금이나마 남은 시간을 알차게 보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