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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왕안이(王安憶)는 ‘상하이 읽기’에서 건너뛸 수 없는 작가다.
왕안이는 푸젠(福建)성 퉁안(同安)현 출신으로, 작가 루즈쥐안(茹志鵑)의 딸이다. 1954년 난징(南京)에서 태어나 1955년 어머니를 따라 상하이로 이주했다. 1969년 중학교 졸업 후 1970년 안후이(安徽)성 우허(五河)현에 하방(下放)되었고, 1972년 장쑤(江蘇)성 쉬저우(徐州)지구 문예공작단에 배속되었다가 1978년 상하이로 돌아와 『아동시대(兒童時代)』 편집을 담당했다. 1987년 상하이작가협회 전업 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한 이래 중국작가협회 이사, 상하이 작가협회 부주석과 주석을 거쳐, 2004년부터 푸단대학(復旦大學) 중문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1940년대 상하이 작가 장아이링과 비교되곤 하는 왕안이는 1980년대 중반까지는 지식청년 관련 작품을 쓰다가 1980년대 중반 이후에는 삶의 진실을 탐구하는 쪽으로 바뀌었다. 대표작으로 『비, 솨 솨 솨(雨, 沙沙沙)』(1981), 「유수처럼 사라지다(流逝)」(1983),『미성(尾聲)』(1983), 『소포장(小鮑庄)』(1986), 『황산의 사랑(荒山之戀)』(1993), 『상하이의 번화한 꿈(海上繁華夢)』(1989),『유토피아 시편(烏托邦詩篇)』(1994) 등의 중단편소설집이 있고, 장편소설로 『69학번 중학생(69屆初中生)』(1986), 『황허의 옛 도인(黃河故道人)』(1986), 『기실과 허구(紀實與虛構)』(1994), 『장한가(長恨歌)』(1995) 등이 있다. 21세기 들어 『푸핑(富萍)』(2000), 『계몽시대(啓蒙時代)』(2007), 『천향(天香)』(2011) 등의 단행본을 출간했다.
왕안이는 상하이를 배경으로 삼은 작품이 많아 그 작품들을 ‘상하이 민족지’라 할 수 있으며 중국 내에서 수많은 문학상을 수상했고 해외 각국에서 초청받아 강연을 했다. 최근 한국에도 두 차례 다녀갔으며 2009년 『장한가』로 이병주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최근 국내에서 많은 중국 작품이 번역·출간되고 있는데 당대 최고 작가의 한 사람으로 꼽히는 왕안이의 작품이 유독 출간되지 않는 것은 그 ‘문화적 두터움(cultural thickness)’을 반증하는 것으로 보인다. 모옌(莫言), 위화(余華), 쑤퉁(蘇童)의 소설이 거의 모두 번역된 것에 반해 왕안이의 작품은 『장한가』와 『푸핑』 2종만 번역되었다.
21세기 벽두에 출간된 『푸핑』은 1964년 상하이로 진입한 시골 처녀를 초점인물로 삼아 그녀가 상하이에서 보고 듣고 겪은 일을 서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특이하다. 바꿔 말해 이 작품을 통해 우리는 사회주의 시기 농민의 도시 진입 상황과 농민이 관찰한 도시 상황을 고찰할 수 있다. 『푸핑』은 전작인 『장한가』와 여러 가지 면에서 대조적이다. 『장한가』는 1940년대 후반 ‘미스 상하이’로 뽑힌 왕치야오의 운명과 삶의 부침을 묘사했는데, 왕치야오의 1940년대의 젊음과 사회주의 30년의 중년 그리고 포스트사회주의 시기의 말년을 통해, 상하이의 부침과 운명을 그려냈다는 점에서 민족지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그와 대조적으로 『푸핑』에서는 시골 처녀 푸핑을 초점인물로 삼아 문화대혁명 직전 상하이의 세 공간과 그곳 거주민의 생활상을 보여주고 있다.
『푸핑』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1964년과 1965년의 상하이의 공간과 사람이다. 작가는 이주에 초점을 맞춰 상하이인이 어떻게 이 도시에 모이게 되었는지를 묘사했다. 소설 속 푸핑은 어려서 부모를 잃고 작은아버지 집에서 자라다가 ‘할머니’의 손자와 혼약하게 되어 상하이에 온다. 우리는 시골 처녀 푸핑이 상하이에 진입해 보고 듣고 겪은 일들을 통해 1960년대 상하이 민족지를 재구성해볼 수 있다.
『푸핑』은 양저우(扬州) 시골 처녀가 상하이로 이주해 생계를 도모하는 이야기로 20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주인공 푸핑은 건강하고 부지런하지만 우둔하지 않다. 그녀는 처음에는 번화가 화이하이루에 살다가 쑤저우허 쓰레기 운반조 사공을 하고 있는 외숙 집으로 옮겼다. 지금까지 왕안이 소설에서 이 두 곳은 자주 등장하는 곳으로, 작가는 이들 거리의 생활에 늘 친밀함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소설이 끝나갈 무렵 18장에서 왕안이와 그 독자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공간이 등장하는데 그곳이 바로 메이자차오이다. 이곳은 쓰레기장 위에 지어진 낡고 허름한 빈민굴이다. 왕안이의 소설 세계에서는 거의 처음 출현하는 곳이다. 더 중요한 것은 작가의 서술 태도의 변화로, 그녀는 푸핑을 통해 이곳 사람들이 “외부에서 온 사람들에게 한결같이 겸손하고 공손한 태도를 취하였다”고 묘사하고 있다.그리고 그것이 ‘자기비하’가 아니라 “일종의 자애의 성격을 띠고 있었다”고 해설하고 있다. 그들은 비록 고물을 줍고 막일을 하여, “사람들에게 불결한 인상”을 주지만, “그들은 성실하게 일해서 의식주를 해결하였고, 땀 흘리지 않고 번 돈은 한 푼도 없었다. 그래서 이렇게 뒤죽박죽이고 구질구질한 생계 이면에는 착실하고도 건강하며, 자존적이고 자족적인 힘이 감추어져 있었다.” 푸핑은 외숙집이 답답할 때면 메이자차오를 자주 쏘다니면서 점점 마음이 끌리고 마침내 모자를 만나게 된다.
이 작품은 상하이 생활을 풀어내는 소설인데도 그 불빛은 거의 모두 삶의 변두리, 즉 시골에서 온 아가씨, 쑤저우 강의 뱃사공, 관리사무소의 목수 등을 비추고 있으며, 중심인물인 ‘할머니’와 뤼펑셴 등도 모두 가정부이고 뒤쪽 곁채에 살면서 뒷문으로 드나든다. 그리고 아파트와 서양식 건물 모습이 보이기도 하지만, 텍스트는 서유럽적이지도 않고 사회주의적 규범에 부합하지도 않는 삶을 소설세계의 중앙에 위치시켰다. 소설에서 대부분의 서술이 메이자차오의 바깥을 둘러싸고 진행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음미해보면 그것들은 최종적으로는 거의 모두가 메이자차오를 가리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바로 개막을 알리는 기나긴 징과 북이 마지막에 진정한 주역을 끌어내는 것처럼 말이다. 메이자차오 빈민굴이 상하이 이야기의 주역을 맡게 된 것이다.
/임춘성
가장 인간적이며 본질적인 상하이의 ‘변두리’ 이야기
2003년 상하이 중장편소설 우수작품대상 장편소설 이 등상 수상작
2002년 제5회 마오둔문학상·1998년 제1회 당대중국여성창작상 수상 작가 왕안이의 작품
중국 문학상 중 최고로 권위 있는 마오둔문학상 수상작가 왕안이의 작품이다. 한국에서는 『장한가』로 이름을 알린 작가이며 상하이 도시 문화를 대표하는 작가다. 주로 상하이를 공간적 배경으로 작품을 다루는데, 마오둔문학상을 받은 『장한가』가 대표적이다. 『장한가』의 자매편으로 여겨지는 『푸핑』은 문화대혁명 직전인 1964년과 65년의 상하이를 배경으로 푸핑이라는 처녀와 그 주변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지은이 소개
저자 왕안이王安憶
1954년 난징에서 출생하여 이듬해 상하이로 이주. 1970년에 안후이성(安徽省) 북부의 시골로 하방되었다가 1972년 쟝쑤성(江蘇省) 쉬저우(徐州)의 문예공작단에 들어감. 1978년 상하이로 돌아와 잡지 『아동시대』의 편집을 담당. 이 기간에 본격적인 창작 활동에 들어감. 대표작으로는 「이번 열차 종점(本次列車終點)」, 「바오씨 마을(小鮑莊)」, 「작은 도시의 사랑(小城之戀)」, 「황산의 사랑(荒山之戀)」, 「금수곡의 사랑(錦繡谷之戀)」, 「언덕위의 세기(崗上的世紀)」, 『장한가(長恨歌)』, 『푸핑(富萍)』 등이 있다. 현재 복단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역자 김은희
이화여자대학교 중어중문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1920년대 중국의 여성소설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저서로 『신여성을 만나다』(공저) 등이 있고, 역서로 『역사의 혼 사마천』, 『렌즈에 비친 중국 여성 100년사』 등이 있다. 현재 전북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목차
1# 할머니
2# 주인집
3# 푸핑
4# 뤼펑셴
5# 여자중학교
6# 사기꾼 계집애
7# 치 사부
8# 할머니와 손자며느리
9# 외숙모
10# 쑨다량
11# 샤오쥔
12# 극장
13# 할머니, 연극 구경 가시지요
14# 설날
15# 설을 쇤 후
16# 손자
17# 말도 없이 떠나다
18# 외숙과 조카
19# 어머니와 아들
20# 홍수
* 역자후기
출판사 서평
가장 인간적이며 본질적인 상하이의 ‘변두리’ 이야기
2003년 상하이 중장편소설 우수작품대상 장편소설 이 등상 수상작
2002년 제5회 마오둔문학상·1998년 제1회 당대중국여성창작상 수상 작가 왕안이의 작품
중국 문학상 중 최고로 권위 있는 마오둔문학상 수상작가 왕안이의 작품이다. 한국에서는 『장한가』로 이름을 알린 작가이며 상하이 도시 문화를 대표하는 작가다. 주로 상하이를 공간적 배경으로 작품을 다루는데, 마오둔문학상을 받은 『장한가』가 대표적이다. 『장한가』의 자매편으로 여겨지는 『푸핑』은 문화대혁명 직전인 1964년과 65년의 상하이를 배경으로 푸핑이라는 처녀와 그 주변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작은 아버지 집에서 성장한 푸핑은 혼기가 차서 작은 어머니의 소개로 리텐화와 결혼을 앞두고 있다. 푸핑은 결혼 전 리텐화의 할머니가 보모로 있는 상하이에 간다. 푸핑이 들어선 상하이 골목 풍경은 ‘자못 화려해보’일 수도 있는 곳이었다. 하나, 할머니가 있는 집 대문 안쪽 인도 위의 ‘여자들의 얼굴은 자세하지 않’았고 그녀들의 ‘등 뒤로 비추는 빛의 윤곽만 드러날 뿐’이다. 할머니와 연결된 상하이 번화가 화이하이로의 가정부 뤼펑셴의 이야기, 할머니의 연인 치 사부 이야기, 주인집 딸의 친구 타오쉐핑의 이야기는 화이하이로의 풍경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상하이에 온지 30년 된 ‘할머니의 말투는 이미 변해버려서, 완전한 시골 고향 말투도 아니고, 그렇다고 상하이 말투도 아닌, 상하이 말이 섞인 시골 사투리’다. 할머니 묘사에서도 드러나듯 상하이 사람처럼 세련된 풍모를 풍기다가도 어쩔 때면 영락없는 시골 아낙의 모습 그대로이다. 이러한 상하이 가정부들의 모습은 할머니와 별반 다르지 않다. 푸핑 눈에 이들은 ‘이 반반씩의 아낙이 합쳐져 하나의 별난 사람’으로 보인다.
하지만 푸핑은 달랐다. 상하이 사람처럼 활달하고 영리해보이지 않으며 오히려 약간 흐리멍덩해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남이 하는 말은 귀 기울여 잘 들었고, 두 눈으로는 상대방을 빤히 쳐다보았다. 이럴 때에 푸핑의 흐리멍덩한 표정 속에서 번득이는 예리함과 그녀의 반짝거리는 두 눈동자를 발견’하게 된다. 푸핑은 소설에서 철저히 티 나지 않은 관찰자에 지나지 않지만, 흐리멍덩한 표정 속에서 번득이는 예리함으로 당시의 상하이를 문학으로 가져오고 있다.
저자 왕안이
특히 5장 ‘여자중학교’에서의 묘사를 보면 당시의 상하이를 짐작할 수 있다.
“이쪽 울타리 아래는 어둠에 휩싸여 있었다. 푸핑은 울타리에 등을 기댄 채 서서 고개를 치켜들었다. 이 도시의 비좁은 하늘 아래 층집들이 삐죽삐죽 솟아 있었다. 사방은 고요하기 짝이 없었다. 창문에서는 그릇과 젓가락 부딪치는 소리가 새어나왔다. 이때 갑자기 뒤에서 흑흑 흐느끼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푸핑은 몸을 돌려 울타리 틈새로 안을 들여다보았다. 어둠 속에 어렴풋이 그림자 하나가 보였는데, 울타리 밖의 동정을 느끼기라도 한 듯 소리가 잠잠해지더니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 이웃집의 갓난아이가 울음을 터뜨렸다. 처량하고도 섬뜩한 느낌이 엄습해왔다. 푸핑은 울타리를 밀면서 가볍게 불렀다. 얘! 아무 대답이 없었다. 잠시 정적이 흘렀다. 발걸음 소리가 바스락거리더니 멀어져갔다. 그 안에 있던 누군가가 가버린 것이었다.”(97p)
어쩌면 위 묘사에서 보듯, 당시 상하이는 울타리 하나로 분위기가 완전히 다른 도시, 울타리 하나를 두고 자신의 아픔을 공유할 수 없는 곳, 그리고 아무런 대답이 없는 곳이었다. 푸핑은 할머니와 주변 인물들을 보며 시종일간 관찰자로 지내지만, 주인집 딸 친구 타오쉐핑을 보면서 자신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마치 노련한 애 엄마 같았다. 젖먹이의 손은 줄곧 그 애의 얼굴을 더듬고 톡톡 치면서 아이스바로 내밀었다. 그 애는 고개를 돌려 아이스바가 젖먹이의 손에 닿지 않도록 했다. 나중에 그 애는 입안에서 아이스바를 꺼내 젖먹이의 입가에 대주었다. 아이스바는 벌써 홀쭉해져 있었다. 푸핑은 한길 건너편에서 이 장면을 지켜보았다. 그녀가 지켜본 것은 타오쉐핑이 아니었다. 그건 자신이었다.(113p)
작은아버지 집에서 타오쉐핑처럼 살아왔던 푸핑이 리텐화와 결혼하면 또 타오쉐핑처럼 줄줄이 딸린 리텐화의 동생들을 돌보며 살아야 하는 것이다.
푸핑은 시골 작은아버지 집에서 상하이 번화가 화이하이로로, 그리고 다시 외숙이 사는 상하이 변두리 쟈베이로 잠시 옮겨간다. 그곳은 상하이지만, 시골 사투리가 익숙한 곳, 그물처럼 서로 연결된 판자촌이 있는 곳, 외숙이 계신 곳을 물으면 책임감 있게 다른 사람에게 인계해서라도 알려주는 곳이다. 같은 상하이지만, 완전히 다른 쟈베이로의 이동은 푸핑의 내면이 이동하는 곳일 수도 있다. 이는 푸핑의 미래를 암시하는 극장 대목에서도 알 수 있다. 푸핑은 외숙모의 친척 광밍, 외사촌, 샤오쥔과 극장에 가는데, 표를 끊었지만, 조금 늦게 들어가서 그런지 사람들이 자리를 차지한 채 앉아 있었던 것이다. 사람들은 각자 자기의 자리를 찾아 끼어서 앉았지만, 오직 푸핑만이 남아 있는 상황이 연출된다.
푸핑은 그제야 자기 홀로 통로에 서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지만 들어가지도 못하고 나오지도 못한 채, 참으로 난감하기 그지없었다! 그때, 그녀 옆에서 손 하나가 쑥 뻗어 나와 그녀를 끌어당겼다.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어떤 노부인이었다. 노부인은 몹시 여위었지만, 얼굴빛은 맑고 담백해 보였다. 노부인은 옆자리 아들에게 안쪽으로 당겨 앉으라 하고서 억지로 푸핑을 자리에 앉혔다. 아들 역시 마른 편에 안경을 쓴 젊은이었다.(228p)
이제 극장이 아닌 현실에서 과연 푸핑은 어디로 이동했을까?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면서 홀로 남은 푸핑의 미래가, 푸핑의 선택이 자못 궁금해진다. 어쩌면 푸핑이 본 것은 상하이의 풍경이 아니라 마음 둘 곳 없이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현대인의 내면 같기도 하고, 얼굴이 희미해진 우리의 마음 같기도 하니 말이다.
“『장한가』가 상하이의 ‘중심’을 그려낸 형태라면 『푸핑』은 상하이의 ‘변두리’를 드러낸 것으로, 결코 두 작품의 상하를 논할 수 없고, 둘은 오히려 소통되는 부분이 있다. 그 중 『푸핑』은 훨씬 더 인간적이며 본질적인 그리고 통속적인 상하이를 그려내고 있다.”
- 평론가 우이친(吳義勤)
“『푸핑』의 창작 시기는 2000년 전후로, 도시에서 복고열풍이 한창 고조되던 때이다. 때문에 왕안이가 이 시기에 이런 소설을 쓴 것은 대단히 의미 있는 일이라 하겠다. 『장한가』가 신기루같던 화려한 상하이의 모습을 날카롭게 풍자하였다면…… 작가는 도시의 최하층민에게로 그 붓을 돌려 쑤저우허(蘇州河)를 떠돌던 배들과 천막촌 거주민들의 일상을 담아냈다. 어떤 의미에서 볼 때, 『장한가』와 『푸핑』은 자매 작품으로, 상하이 해파(海派) 정신 사상의 연장이라 할 것이다.”
- 현대문학 연구자 천쓰허(陳思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