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밍웨이는 《노인과 바다》의 첫 문장을 무려 200번 이상이나 고쳐 쓴 것으로 유명하다.
소설가 김훈은 《칼의 노래》의 첫 문장을 쓰면서 무수한 몸부림 끝에 “꽃은 피었다”가 아니라 “꽃이 피었다”를 선택했다.
첫 문장은 밀봉된 비밀의 문을 열어젖히는 손잡이에 해당한다. 명작은 첫 문장에 예언이 담겨 있고, 결말과 맞아 떨어진다.
작품에서 첫 문장은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의 첫인상보다 큰 힘이 있다. 첫 문장에 고압 전기에 감전되듯 매혹당해 설레는 가슴으로 책을 읽는 경우가 수없이 많다. 첫 문장에 내포된 폭발 직전의 꿈틀거림, 낯선 세계로의 출발, 앞으로 일어날 사건의 예고, 총구의 방향! 그것이 첫 문장이다.
글쓰기를 강의하는 어떤 이들은 머뭇거리지 말고 첫 문장을 쓰라고 한다. 그러면 굳었던 생각과 마음이 풀리며 글이 굴러간다고 한다. 한 작가는 첫 문장을 쓰고 나면 긴 장편이라 할지라도 글이 쉽게 풀려 나온다고 한다. 그럴 수 있다. 그러나 끝내 첫 문장을 못 써서 고통스러운 경우가 너무 많다.
소설 《첫 문장 못 쓰는 남자》의 주인공 피에르 굴드는 제목 그대로 첫 문장을 쓰지 못하는 작가 지망생이다. 그가 앞으로 쓰게 될 모든 것은 바로 첫 문장에서 비롯될 것이라는 중압감에 허투루 시작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굴드의 고민은 우리의 고민이기도 하다.
이대로 살 수 없다고 느끼며 새로운 출발을 하고 싶은데,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할 때가 많다. 첫 문장이 안 써지는 것이다.
이때 정답이 있다. ‘신실한 예배’부터 시작하면 된다.
예배가 모든 것의 시작이 되어야 한다. 신실한 예배를 드리고, 예배 때 은혜를 받으면서 모든 문제 해결의 시작이 된다. 그리고 예배 때 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아멘’으로 받고, ‘믿음의 말’을 시작하면 된다.
어느 높이 뛰기 육상 코치가 선수에게 말했다. “마음부터 넘겨라!” 넘을 수 있다는 마음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런데 그런 마음이 생기지 않을 때가 많다. 이때는 넘을 수 있다는 ‘말’부터 시작해야 한다.
하나님이 함께하신다는 ‘믿음의 말’이 중요하다. 모든 것의 시작은 ‘예배’부터다. 그리고 ‘믿음의 말’부터다.
이것이 천둥 같은 첫 문장이다. 이것부터 시작하면 된다.
요4:23 “아버지께 참되게 예배하는 자들은 영과 진리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이때라 아버지께서는 자기에게 이렇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느니라”
- 인문학을 하나님께 4, 한재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