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쓰려니 ..
하여지간에 지난 시간들의 기록들입니다
농사는 참 개갈도 안나게 짓고있자니 초조하기도 하지만 뭐 슬슬가니 괜찮습니다
안보이더니
이렇게 지냈구나,해주시길..

제주에도
플리마켓들이 꽤 많습니다
하지만,농부들만을 위한 장은 실질적으론 한군데 정돈데ㅡ아라올레 지꺼진장ㅡ처음엔 잘나갔는데 요즘엔 좀 시들합니다
저는 멀어서 못나가구요
갸하하 파머스마켓은 아주 작은 복합장턴데 분위기가 참 좋습니다

의욕적으루다가
토마토를 많이 심었었어요ㅡ개인적인 기준인데 실제로는 텃밭정도의 양ㅡ
잘 자랐어요.오호 되는구나,했는데 익기도 전부터 새들이며 벌레며..다 쫘놔서
뭐 손쓸 방법도 없고 해서 손들었지요

안나님과 포비님과 함께 뿌린 더덕깨
청양고추와 깨를 공동경작했는데 수확은 뭐..

장터에 재미가 들려서 몇 번 나갔어요
웬 모히토냐,하시겠지만 음..
농사시작하면서 부터 해보고싶다고 한게 모히토 만들어 팔기였거든요
술이 모자르게 가져가서 완판!
이제해봤으니 됐구만요

강정평화대행진에
마리ㅡ이제 토농회원도 가입한다네요ㅡ가 떡싸들고 간다길래 따라갔어요
녹색당 조직부장 학생도 만났는데ㅡ농활도 온다하고 감귤도 팔아주고ㅡ일단 우리끼리라도 잘 지내야하니까요

그날
행진단이 점심을 먹은 함덕 서우봉 해변은
이런 풍경였어요

여름에
제주와서 삼년만인가
처음으로 바다에 들어가 봤어요.헐..
왜그랬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는데 아마도 함께할 사람이 없었던거 아닌가 싶네요

좋더만요.바다
이젠 사람들과 어울려 좀 자주 다닐거같구만요
오셔.같이 바다 한번 들어가게요

여름엔
지난번 지은 그 농막에서 지냈거든요
아...그 습기라뉘
결국 몇달만에 못견디고 도망치듯 나와서는
하동안 밭을 멀리했지요
그바람에 이런저런 작물들을 망치고는 주변에서 소리없는 손꾸락질을 받고있다는..흐흐

더덕깨가 익었어요
아..더덕더덕 더덕깨라더니

함께한 청양고추도 익어가구요
신기한건 고추농사 어렵다던데ㅡ더구나 습기많은 제주에서ㅡ병 한번 안걸리고 잘됐어요
문젠 팔데가 마땅치 않았다는거

깨도 베어 널고
와..잡곡농사 손가서 어렵다더니만
고개를 절레절레 너무 손이 많이가더만요

수박 몇 덩이도 못건졌어요
박에다가 접붙인 모종이었던지 첫열매는 박이 나와서 놀랬구만요
슬럼프에 장마에 내버려뒀더니 제대로 맛도 맛보고 끝

가을부턴
어농연 ㅡ어설픈 농부연합ㅡ이라는 우리끼리 유령모임에서 공동경작을 시작했구요
선흘에 천평쯤,대흘인가에 천평쯤,얼마전엔 평대에 칠백평쯤 밭이 구해지대요
감자,마늘,양파를 조금씩 심었고 이랑만들기를 게속하구 있어요

청양고추 팔러
만 오천원어친가 팔았죠
근본적인 방법은 뭔가,계속 고민되는 일이어요

일주일에 하루 만나는 공동경작
얘기도 많이나누고 할 일도 많이 생기고 그래요
무엇보다 함께 농사지을 사람이 있다는게 크죠

어떤 날엔
해변에서 하는 부토 공연도 보러 댕기고

궁시렁거리며 열었다 덮었다 깨를 말리고

내가 여기는 가을 가을 풍경
고추를 널어 말리며 아효 이거지!하며 흐믓해하고

안나님과 포비님이 깨를 털고

비오는 날 장터에
땡감을 갖고갔다가 다 버리고

그래도
또 다시 한라산이 보이는 귤밭에서
예초기를 돌리며
그래,예전 사람들도 얼마전 사람들도
이렇게 밭을 일구고 자식을을 기르고 새참을 먹으면서 바라봤을 한라산
나도 그러고 있으니..괜찮은거 아닌가..

갓 딴 감귤을 처음으로 팔러 나간 날.두근두근

그리고는
예약된ㅡ농사비용을 미리 내준 모든 분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그덕분에 또 버텼거든요ㅡ감귤을 보내고
그러니까
25박스쯤이니 백만원이 좀 넘고 이후 25박스쯤 팔았으니 백만원이 좀넘은건데 내귤로 번건 그쯤

우도에서 하는 동굴음악회도 가보고

이번엔 뱅쇼도 만들어 나가보고

단식농성하는
김경배 부위원장 만나러도 나가고 ㅡ이 얘긴 낭중에 한번 할께요ㅡ

그사이
감자는 잘자라다가 역시 너무 늦었던탓에
사그라들고

우린 다시 이랑을 하나씩 호미로 만들어
마늘을 심고,양파를 심고,얘기를 나누고,놀고..

내 감귤을 다보나고나서
협동농장 자연재배 1년차를 팔기 시작했는데
이거 쉽잖다.역시 수량이 좀 되면 파는게 쉽잖다

내 양배추는 늘 이런 모습인데
날이 풀리고 성장이 시작되면 다른 모습일거라 믿는다

토농회 여러분들이 다녀가시고

훌 못먹는 나는
밥이나 축내고 다니면서

그렇지만
생명들은 누가 들여다보지 않아도
지들이 질기게 버티며 커간다

또
이사를 하게됐는데 이번엔 친구가 지내던 컨테이너다.그나마 월세에서 해방되었다
아..나도 이젠 내집이 필요한거 같으다

다시 공동경작은 이어지고
평대리밭엔 이렇게 버섯배지를 뿌려 미생물을 살리고 앉은뱅이 밀을 뿌렸다
다들 밀가루를 만들어보고 싶어했다

어떤날엔
오토바이를 달려 성읍의ㅡ제주영장소리ㅡ를 들으러 갔다

아직도
집 마당에서 고추를 말린다
유기재배 청양고추 태양초를 만들어 보겠어!

오오오오...
토농회원들의 공동경작 덕덕깨로 만든 참기름
난..이게 그렇게 신기하고 뿌듯할 수가 없다
내가 농사지어 참기름을 만들다니!
모두 10병 나왔다.흨

어농연 공동경작 평대밭 밀뿌리기
돌밭이라 관리기를 한번 썼다.난 첨으로 관리기도 다뤄봤네

우리가 밀농사를 지어 밀가루를 만드는 날도 올테지.진짜 신기하다

단이님 책을 읽고 있는데
이 책,진짜 좋다.내가 궁금해했던 얘기들이 여기 다있다

엊그제
나도 밭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겨울일을 많이 해둬야지
퇴비도 만들어 놓고 닭장도 손보고 그리고 봄도 기다려야지

오늘 비오는 아침 마당
동백이 후두둑 떨어지고 있었다

감귤이 곧 끝날거 같구만요
많이들 주문해주셔.그거 벌어서 또버티고 또버티고 또 농사지어야지요
머시냐
토종농사 얘기도 아니걸 뭐 이렇게..
저는 그저 살아가는게 다 농사 아닌가 뭐 그리 여기거든요 그러니 혜량해주시길..
오랜만의
앞뒷머리 읎는 일기였습니다
모두 잘 지내시게요!
첫댓글 우리는 자급자족농이라 아직 내다 팔것도 없네요.
내년에는 귤이랑 바꿔 먹을 뭔가를 마련해야 할텐데....
제주도에서 열심히 살아 주셔서 고맙습니다.
귤 좋아하는 딸아이와 귤 따러 한번 가보는게 소원인데, 시간이 많이 걸려야 가능할 소원이라 여겨집니다.
덕분에 귀한귤 잘 먹었습니다.
아,색동양파님 저도 팔만한게 거의 없었어요
하다보니 "아,이게 어느정도나 되어야하는거구나..."깨달아지더라구요
녜,올해엔 뭐던 바꿔먹게요!제 감귤은 10월말에서 11월초쯤 나오니 뭐던 조금 더 키워보셔요!
그리고,귤 따기!하러 한 번 오셔요.요즘엔 이거 어려운 일도 아녀요.뱅기값도 싸고 숙소도 싸고 렌트비용도 싸고
귤따기는 얼마던지 시켜드릴테니까요.오셔요
고맙습니다!
작년 소중한 일기장 잘 보았습니다.
올해도 더 알차고 풍성한 일기가 기록될거라 확신합니다~^^
고맙습니다 내비도님!
올해엔 손꾸락질 안받는 어엿한 농부가 되어보렵니다만....흐흐
순이님 1년이 참 바쁘게 흘렀네요. 올해는 더 바쁘실 듯 ㅎㅎ 작년내내 예상치 못한 가뭄에 농사는 커녕 씨앗 잃어버린 일도 많아 사기 저하 ㅠㅠ 새해는 다시 새 마음으로 힘차게 시작해보렵니다. 순이님 귤 참 맛있어요~~^^;
녜 복암댁님 반겨주시니 참 푸근합니다
저희도 가뭄영향이 여러가지로 컸거든요
하여지간에 복암댁님께서도 올 농사 기운내시고 모두모두 그러게요
농사의 실패는 ㅡ농가지상사ㅡ뭐 그런말도 자꾸 만듭니다!
동백꽃 피는 울산에서 살다가 안동으로 이사하고 따뜻한 남쪽을 많이도 떠올렸는데 이사한지 8년 이제는 조금씩 적응이 되는가 합니다.
정겨운 사진일기 잘 보았습니다~^^
아...안녕하셔요 들풀처럼님
저는,안동도 아주 좋을거 같은데요 제주도 추워요!흐흐
자주 뵐께요!
@제주 순이 딸 아이가 제주도를 좋아해서 일 년에 한 번 즈음은 친구들 집에 다녀오면서 하는 말이 "엄마 제주도가 기온은 낮지 않은데 바람이 많이 불어 체감 온도는 낮아. 안동만큼 추울 때도 있어."했었어요. 상추 배추들이 겨울을 나지 못해 처음엔 어떡하나 했지만 나름 기후에 적응이 되어 배추 근대 씨앗을 채종 할 수도 있게 되었어요. 순이님 생각처럼 안동 좋은 곳 이예요~^^
@들풀처럼 나다녀본데가 많지 않은데...4대강이 한창일 때 여러하천들을 답사다닐 기회가 잇었어요
그때 병산서원을 들렀다가...거기 아주 작은 연못에 떨어진 꽃을 본 풍경이 "내 인생 장면"처럼 남아 있어요
올 농사 풍경도 자주 보여주세요.자주 얘기나누게요!
아무짓도안한귤 형이 끝내줬죠 울 짝꿍은 젤맛있었다고 하드만요 또 두번째는 고맙단말도 안했죠 기억하고 있읍니다 올해도 맛난귤 맛볼수 있겠죠 난생처음 참깨를심어 털을때 깨쏟아지는소리 ~~~ 잊을수없드라고요
네미님도 안녕하시죠?
올해엔 나무 가지치기도 한 번하고 관리도 좀 해주려하긴하는데요 어찌될런지는 ㅎㅎ
작은 귤밭이 하나 더 생겼어요.둘이서 공동경작하게되는데 여기서도 좋은 감귤을 만들어낼 수있을지...기대해주셔요!
@제주 순이 아무쪼록 대풍하시고 잘되면저도 맘편하겠네요
하~ 잘 봤습니다.
저와 비슷한 게 많으신 순이님.
이렇게 오랜만에 사진으로나마 뵈니 반갑습니다.
와....보령산골총각님! 오랜만이어요오오오오오오......
어째,기운은 많이 채리셨는지요?위에서 보니 이사도 하게되었다고요.잘 됐군요!
이사하시고 필요한 물건들-괜하게 돈들이지 마시고 살려면 그런거 다 돈이잖어요-여기 카페던 어디던 리스트 쫙 뽑아서 올려주셔요!사람덜 필요없는거 많이 갖고 살잖어요.나눠쓰면 더 좋으니까요
하여지간 다시 뵈어 너무 반가워요오오오!
1년 어떻게 지냈는지...훤하게....흐뭇하게 읽었어요. 연말연시..입, 손가락, 머리..모두 꾹 다물고... '멍' 지내다가 오늘부터 업무복귀..ㅋ 내일 회의 자료 만들고 오랜만에 들어왔슈...어농연,토농회 ....2월24일 육지에서 한바탕 놀 생각 없슈?
흐흐흐..."멍"은 내 특기인뎅...저는 어쩐지 사람덜을 직접 만나는 것보다고 이렇게 보는게 더 반가운거 같으니..쩝
2.24 얘긴 확인하고 얘기도 전해보긴핱께요!
순이님 글이 소소하니 읽는 재미가..ㅎㅎ 부모님께서 귤이 참 맛있다하세요! 박스 한가득 귤을 담아주셨다고 고맙다하세요. 곡성은 눈이 무척오는데 제주도는 어떤가요? 순이님 소식 자주 올려주세요. 단이선생님 말씀대로 정말 육지구경 한번 오세요 !
와,수연님 오랜만이어요!귤은...말씀만으로도 고맙습니다
눈이.....................................................................이만큼 왔어요.지금도 오고 있구요
눈구경을 좋아해서 어디던 구경가야지 맘 먹었더니 눈이눈이눈이....소원 풀었구만요
하이고....육지 나들이는................................................................................이만큼 머네요 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