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켄터키더비, 영국에 엡섬더비가 있다면 한국에는 코리안더비가 있다. 오는 16일 제2회 대회가 열리는 코리안더비는 한국에서 생산된 3세 암말과 수말 가운데 가장 빠른 말을 뽑는 게 목적이다. 마필생산이 전제여서 거세마는 사절이다. 총상금이 1억5000만원이며, 1등이 55% 인 8250만원을 차지한다. 1400m를 달려 버는 돈으로는 엄청나다. 물론 말값 상승등 그에 따르는 부가가치는 훨씬 더 크다. 그 때문인지 지난해 제주에서 있었던 국산 망아지 경매 때 한마리가 2500만원에 팔리기도 했다.
이 대회는 외국 도입마들이 판을 치는 경마공원의 주역을 국산마로 바꾸기 위해 98년 기존 무궁화배 경주를 코리안더비로 개칭하면서 참가 조건을 국산 3세마로 제한했다. 그래서 아직 무궁화배(제18회)란 명칭도 병행한다.
올해가 125회인 켄터키더비 등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한국에도 77년전인 1922년 5월20일 최초의 공식 경마가 열렸다. 한국전이 발발한 1950년 6월25일에도 국회의장상 경마가 신설동 경마장에서 열렸을 정도다.
80년대 들어 살림살이가 나아지면서 경마다운 경마가 시행되기 시작했다.
큰 상을 준다는 뜻의 대상경주는 탐라배를 필두로 모두 15개가 있다. 그러나 한국의 '3관경마'라면 코리안더비를 비롯, 마사회장배, 뚝섬배를 들 수 있다.
산지 구별없이 참가하는 경마 중 가장 큰 것은 그랑프리경마(12월12 일)이다. 올해가 18회로 총상금은 1억5000만원. 출주마는 고객 인기투표로 선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