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 수영장도 장애인들 수영 탐탁하지 않게 생각해요” |
‘곰두리수영교실’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 보건복지부 장관상 2005년부터 8년 6개월동안 장애우들에게 무료 수영교실 운영 |
“장애를 가진 아이들에게 수영을 가르치자, 그 친구들이 더 수영시간을 기다리던 모습이 벌써 8년 전이 됐습니다”
“지금은 수영을 가르칠 수 있는 장소만 원활이 제공되면 더 많은 친구들을 가르칠 수 있다는 소망을 갖고 매주 장애인 친구들을 기다립니다”
【인터뷰 YNCC수영동호회 이우주 총무】최근 제2회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 시상식에서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수상한 YNCC ‘곰두리 수영동호회’ 이우주 총무(46)의 수상소감이다.
신제환 회장과 함께 동호회를 책임지고 있는 이우주 총무(사진)를 지난 24일 회사 사택에서 만나 8년 6개월간의 ‘곰두리 수영교실’에 대한 사연을 들어 봤다.
YNCC ‘수영동호회’ 는 지역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지난 2005년 5월부터 매주 1회 ‘곰두리수영교실’을 진행해 오고 있다.
동호회 회원들이 자신들의 장기인 수영을 통해 의미 있는 일을 고민하다 생각해 낸 것이 장애인들에게 수영을 가르치는 ‘곰두리 수영교실’이었다.
처음에는 쌍봉종합사회복지관 주간보호센터에 보호를 받고 있는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시작했다.
“지역 사설 수영장 몇 곳을 찾아다니며 ‘장애인 수영교실’을 설명하고 입장을 부탁했지만 ‘정상인들이 싫어한다’는 현실의 벽은 매우 높았다”고 수영교실 초반의 어려움을 회상했다.
“심지어 공공 수영장이 더 장애인들의 편의를 봐 주고 그래야 하지만 현실은 장애인들의 입장을 더 탐탐치 않게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이 총무는 형식적인 공공기관의 장애인 정책에 서운함을 전했다.
우여곡절 끝에 동호회는 현재 수영교실을 진행하고 있는 학동의 한 사설 수영장을 정상인과 같은 요금을 내며 이용하고 있다.
장애인 한명에게 수영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회원들 3~4명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한다. 더욱이 장애인들이 수영장 바닥에 발을 딛지 못해 유아 풀에서 적응기간을 거친 후 정식으로 수영을 가르치는데 까지 6개월 정도가 걸릴 정도로 쉽지 않은 일이다.
수영교실을 시작을 하고 난 이후 복지관에는 나오지 않던 장애우들도 수영하는 날에는 먼저 수영장에 나와 기다리는 등 장애우들에게 수영교실은 폭발적인 인기였다.
이 모습을 본 회원들은 남들도 도전을 했다 포기하는 ‘장애인 수영교실’을 8년 6개월을 이어오고 있다.
그 후 2년이 지난 2007년 장애우들 실력이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하자 동호회는 장애인도민체전 시 수영대표로 가르치고 있던 몇몇 장애우들을 출전시켜보기 위해 여수시체육회에 노크를 했다.
이후 3명이 출전을 할 수 있도록 허락을 받았고, 다른 장애우 친구들도 함께 나가고 싶다고 할 정도로 2달 동안 매일 2시간씩 훈련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었다.
현재는 수영교실 출신 장애우들이 당당히 장애인수영 시대표로 대회에 나가 ‘금.은.동’ 메달을 휩쓸고 있다고 한다.
“한 선수는 정상인도 힘든 1㎞를 자유형으로 수영을 할 수 있을 정도다”고 자랑했다. 이후 동호회는 지난 2009년 7월부터 지역 장애인부모회와 손을 잡고 장애우 8명에게 수영을 가르치고 있다.
혼자서도 충분하게 수영을 할 수 있으면 수료를 시키고 새로운 장애우에게 배울 기회를 주는 방식으로 수영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 |
||
▲ YNCC 수영동우회 회원들이 지난 2005년 5월 부터 지역 장애우들의 수영을 가르치는 봉사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
더욱이 이 총무는 장애우들에게 수영을 제대로 가르치기 위해 당시 국내 유일의 ‘서울곰두리 수영장’을 견학하고, 만일의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회사의 허락을 받고 2주 동안 ‘인명구조’ 교육을 받은 후 자격증까지 취득할 정도로 열정적이다.
회원들의 이 같은 열정으로 수영교실은 지금까지 단 한건의 사고 없이 지역 장애우들에게 ‘수영’을 든든한 친구로 만들어 주고 있다.
여기에 동호회는 매년 1차례 이상 수영교실에 참여하는 장애우들과 그 가족, 그리고 동호회원들과 회원들 가족봉사단이 참여하는 ‘생활문화 체험교실’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이 ‘생활문화체험교실’을 통해 장애우과 그 가족들에게는 평소 쉽지 않은 나들이 기회를 제공하고, 회원들 가족들에게는 장애인 문화체험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고 있다.
하지만 사설 수영장을 정상인들과 같은 조건으로 이용하고 있다 보니 제일 큰 어려움은 재정적인 부담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8년 6개월 동안 금전적으로 지출한 비용만 1억원 이상. 회사가 5500만원을 지원해줬지만 회원들도 4500만원이라는 회비를 지출하며 수영교실을 진행하고 있다.
이 총무와 회원들은 더 많은 장애우들에게 수영 배울 기회를 제공하고 위해 갖은 노력도 아끼지 않았다.
시립 수영장에도 노크를 해 봤고, 전남도학생문화회관에도 민원을 제기해 봤다.
그 결과 시에서는 ‘30만 시민들이 이용하는 시설이다’는 답변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특별한 혜택을 줄 수 없다는 부정적인 인식을 받았고, 도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는 이용규정을 변경토록 해 ‘장애인 30% 할인’이라는 성과를 얻었기도 했다.
그러나 현실의 벽 때문에 두 곳의 공공수영장에서 장애인 수영교실을 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여수에 장애인들만 2만명이 넘고, 관련 단체들만 30여개가 넘는데도 장애인들을 위한 혜택은 유명무실한 것 같다”는 이 총무의 말에서 ‘복지사회’라는 단어가 무색하다는 것을 느낀다.
이 때문에 어느 때부터인지 수영동호회는 장애우들에게 수영을 가르치는 것 외에도 장애우들이 편하게 수영을 배울 수 있는 수영장 마련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전국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YNCC의 ‘곰두리 수영교실’이 지속될 수 있도록 장애우들에 대한 배려와 관심이 우리 여수에 필요해 보인다.
원본출처 : 남해안신문 2013. 11. 04
http://www.nha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505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