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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三十章 言 卜筮 當 敬而神之(언 복서 당 경이신지)
1)卜筮之事(복서지사)를 聖人(성인)이 未嘗不敬信之(미상부경신지)하여 以明鬼神之德(이명귀신지덕)이니 聖人(성인)이 雖一時一事(수일시일사)라도 無不敬卜筮(무부불경복서)니라.
복서에 관한 일을 성인이 공경하고 믿어 귀신의 덕성을 밝히니 비록 한순간이나 사소한 일에도 복서가 하는 일을 공경하였다.
2)天(천)이 擇(택) 建立卜筮之人(건립복서지인)하나니 非其人(비기인)이면 不專(부전)이오. 非其人(비기인)이면 不可(불가)라. 必得其人然後(필득기인연후)에사 乃命卜筮(내명복서)하여 以定天下之吉凶(이정천하지길흉)하나니라.
하늘이 복서의 일을 맡을 사람을 가려서 세우니 그 사람이 아니면 전문으로 할 수가 없고, 그 사람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반드시 그 사람을 얻은 연후에야 복서공부를 시켜서 천하의 길한 일과 흉한 일을 판단하게 한다.
3)八卦(팔괘)- 定吉凶(정길흉)하고 吉凶(길흉)이 生大業(생대업)하나니
팔괘의 이치로 길흉을 판정하고 길흉을 판정함으로써 튼 일거리가 드러나니
4)先天圖落筆之初(선천도락필지초)에 陽劃(양획)이 在右(재우)하고 陰劃(음획)이 在左(재좌)하여 二劃(이획)이 分左右(분좌우)에로 以成行列(성행열)하여 而爲一符(이위일부)하니라.
선천 하도가 그어질 때에 양(陽) 획을 오른 편에 두고, 음(陰) 획을 왼 편에 둔 것은, 두 획이 좌우로 항과 열을 이루어 하나의 부를 이루게 하려는 것이다.(대대의 법칙)
5)劃不立則(획불립즉) 乾坤(건곤)이 息而變化-不行(식이변화-불행)하나니 陰陽二氣(음양이기)-交相雜居而成文(교상잡거이성문)이라.通書以妙用(통서이묘용)을 謂之神(위지신)이니 鬼神者(귀신자)는 造化陰陽之氣(조화음양지기)오. 誠敬者(성경자)는 造化陰陽之理(조화음양지리)니라.
획이 대대하지 못하면 건곤의 기운이 막혀서 변과 화의 운동을 못하므로 음과 양의 두 기운이 서로 사귀고 섞여야 글이 된다. 하도와 낙서의 이기법에 통달하여 오묘하게 사용하는 것을 신이라고 하니, 귀신의 본질은 음양조화를 이루는 기를 말하고, 성경이란 음양조화를 이루는 이치이다.
第三十一章 言 文以載道(언 문이재도)
1)道者(도자)는 本然者也(본연자야)오. 變化者(변화자)는 所乘之機也(소승지기야)라. 陰陽二氣(음양이기)-合而成文(합이성문)하나니 經天緯地(경천위지)- 是一橫一直(시일횡일직)이라. 一劃一點(일획일점)이 皆是文理故(개시문리고)로 謂之文(위지문)이라.
도라고 하는 것은 우주가 생겨나기 이전부터 있었던 본래대로인 것이고, 변화라고 하는 것은 도라고 하는 본래의 법칙에 부합하는(乘) 동기(기운)이다.
음과 양의 두 기운이 합하여 현상(문채)를 이루니 하늘은 경도로 삼고 땅은 위도로 삼으면, 하나는 가로(거꾸로 가는 운동, 즉 음운동)이고 또 하나는 세로(순으로 가는 운동, 곧 양운동)가 된다. 하나의 획과 하나의 점이 모두 글의 이치가 있으므로 문채(천지의 도)라고 말한다.
2)文而質爲主(문이질위주)하여 裁成天地之道(재성천지지도)하고 質以文爲輔(질이문위보)하여 輔相天地之宜(보상천지지의)하나니 便是經天緯地(편시경천위지)의 道德文(도덕문)이니라.
문(文)은 바탕을 주장하여 지나침을 억제(裁成)함으로써 천지의 도가 되고, 바탕(質)은 문채를 주장하여 모자라는 것을 보충함으로써 천지의 도를 좋게 하는 것이니, 천도를 날줄로 하고 지도를 씨줄로 하여 짜놓은 도덕의 문장(문체)이 된다.
3)日月星辰(일월성신)은 天地文(천지문)이니 列于上(열우상)하고 金木水火(금목수화)는 地之文(지지문)이니 陣于下(진우하)하나니 聖人(성인)이 處於其間(처어기간)하여 裁成輔相(재성보상)하여 以爲用之(이위용지)호대 精之約之(정지약지)하여 釋一字致之(석일자치지)니라.
해와 달과 성진은 하늘의 문채이므로 하늘 위에 배열하고, 금목수화는 땅의 문채이므로 아래에 진을 치고 있으니, 성인이 하도와 낙서의 이치로 억제할 것은 억제하고 보충할 것은 보충하면서 천지의 도법을 쓰되, 정밀하고 요약하며 하나의 획과 하나의 점을 해석하여 도덕의 함된 경지에 이르게 된다.
第三十二章 言 放卷之自中和外(언 방권지자중화외)
1)約之則存養之功(약지칙존양지공)이 益密(익밀)하나니 思慮者(사려자)는 存養之功(존양지공)이오. 精之則 省察之功(정지즉 성찰지공)이 益嚴(익엄)하나니 恐懼者(공구자)는 省察之功(성찰지공)이라. 約之精之(약지정지)하여 其守不失則(기수부실즉) 所以應物之處(소이응물지처)-無所差違(무소차위)니 所謂中和也(소위중화야)니라.
마음을 하나로 모으면(約之) 본래의 마음을 보존하여 성품을 기르는 공부가 더욱 알차게 되니, 깊이 생각하는 것은 존양의 공부이고, 정밀하게 마음을 닦는 것은(精之), 마음을 돌아보고 살피는 공부가 더욱 엄숙해지니 두려워하고 겁내는 마음은 자신을 살피는 공부이다. 마음을 가다듬으며 하나로 모아서 정밀하게 닦아 마음의 본래 자리를 지키면, 어떠한 사물에 감응하더라도 어긋나거나 다름이 없으리니, 이 경지를 중화라고 말한다.
2)誠能自强立志則(성능자강입지즉) 氣亦從之(기역종지)하여 不至於昏(부지어혼)하나니, 玩理養心則(완리양심즉) 志不昏(지불혼)하고 志以神氣則(지이신기즉) 氣不昏(기불혼)하고, 氣不昏則(기불혼즉) 有受政之地(유수정지지)하여 聖人之敎(성인지교)를 可得而成矣(가득이성의)니라.
정성스런 마음으로 뜻을 굳세게 세우면 밝은 기운도 따라와서 어두운 경지에 빠지지 않나니, 이치를 따라서 마음을 닦아나가면 뜻이 혼미하게 되지 않고, 뜻을 세움에 싱그러운 기운을 입으면 기운이 혼미하지 않고, 기운이 혼미하지 않으면 정사를 베풀 땅을 받게 되어 성인의 가르침을 배워서 도를 이룰 수 있게 된다.
第三十三章 言 道之常變(언 도지상변)
1)統以言之(통이언지)하면 經與權而已(경여권이이)니 經者( 경자)는 道之常(도지상)이오. 權者(권자)는 道之變(도지변)이니. 學者(학자)-雖一劃一點(수일획일점)이라도 居常盡乎天之理(거상진호천지리)하여 動靜(동정)이 合乎天地道則 天必佑之(합호천지도즉 천필우지)니라.
한 마디로 말한다면 법(經)과 방편(權)일 뿐이니, 경이라고 하는 것은 도의 본질로서 변하지를 않는 것이고, 권이라고 하는 것은 경위에 따라서 변화하는 이치를 말한다.
공부하는 이는 한 획과 한 점이라도 그 안에 들어 있는 천도의 이치를 밝혀내기에 마음을 다하여 수련할 때와 동하고, 정하는 공부가 천지의 도법에 맞으면 하늘이 반드시 도우리라.
2)天下許多道理(천하허다도리)-皆包藏於卜筮中(개포장어복서중)하니 六劃成卦(육획성괘)에 六位-成章(육위-성장)하여 天地-設位(천지-설위)하면 易在其中(역재기중)하나니 惟禍福之機也(유화복지기야)니라.
세상에 있는 많고 많은 도의 이치는 모두 복서법에 감추어져 있으니, 여섯 효(爻)로 대성괘를 이루고 여섯 자리로 문채를 이루어서 곤(坤)괘와 건(乾)괘가 자리를 잡게 되면(地天泰卦), 변혁(變革)하는 이치가 그 가운데에 존재하나니 화를 복으로 만드는 역할(機)을 한다.
3)以筆言(이필언)으로 記者(기자)-非一人(비일인)의 點劃(점획)이라. 音聲之文(음성지문)이 各有定法(각유정법)하여 四方(사방)이 如一卜筮(여일복서)하나니 能應鬼神(능응귀신)호대 如祭祀(여제사)에 能享鬼神(능향귀신)이니라.
붓으로 글을 쓰고 말로써 설명하여 도리를 기록한 한 획, 한 점은 어느 한 사람만을 위하여 만든 것이 아니다. 겉 소리(音)와 속 소리(聲)의 문채가 각각 일정한 법도가 있어서 사방(동서남북, 금목수화)을 하나의 복서법으로 통합하면 신명이 감응하는 것은 마치 제사를 지낼 때에 신명이 와서 흠향함과 같은 이치이다.
4)鬼神之理(귀신지리)-在彼我(재피아)하여 以此理而行之故(이차리이행지고)로 享應(향응)하나니 陰陽之道德(음양지도덕)이 依於 吾心全德之仁則(의어 오심전덕지인즉) 頃刻(경각)에 周流天地(주류천지)하나니리라.
귀신이 사람에게 감응하는 이치는 누구에게나 다 있는 것이어서 이러한 이치로 공부를 하면 귀신이 감응하여 흠향하게 되니, 음과 양이 감응하는 도덕의 힘이 나의 어진(仁) 도덕심에서 나오게 되면(依) 순식간에 신명의 힘이 천지를 흐르면서 전신을 돌게 된다.
第三十四章 言 自然之文(언 자연지문)
1)凡(범) 草木禽獸蟲魚微物(초목금수충어미물)이 無不有陰陽之理(무불유음양지리)하나니
여러 가지 종류의 풀과 나무, 날짐승과 길짐승, 벌레와 고기 같은 미세한 물건이라 할지라도 음양의 이치를 가지고 있으니
2)聖人之心(성인지심)이 細推鳥獸羽毛之微(세추조수우모지미)니라.
성인의 마음은 날짐승과 길짐승의 털과 같이 미세한 부분의 문채까지도 자세하게 살펴보고 그 뜻을 알아낸다.
3)天産之物(천산지물)은 飛者陽(비자양) 走者陰(주자음)이며 地産之物(지산지물)은 木者陽(목자양) 草者陰(초자음)이며
하늘의 기운으로 태어난 동물 가운데 날아다니는 것은 양성이고, 걸어서 다니는 것은 음에 속하고, 땅의 기운으로 생겨난 물건 가운데 나무는 양성이고, 풀은 음에 속하며,
4)鯉魚背上(이어배상)에 有三十六鱗(유삼십육린)하니 陰數(음수)오. 神龍背上(신룡배상)에 有八十一鱗(유팔십일린)하니 陽數(양수)라.
잉어의 등 위에 36개의 비늘은 음수이고, 신룡의 등 우위에 81개의 비늘은 양수이다.
5)鳥獸之文(조수지문)이 謂之文(위지문)이니 禽獸(금수)는 大道術(대도술)이니라.
새나 짐승의 무늬를 문채라고 말하니 용마에서 나온 문채는 하도가 되고, 영구의 문채는 낙서가 되어서 술과 변혁의 체(体), 용(用)이 되니라.
第三十五章 言 理氣之分(언 이기지분)
1)一物之理(일물지리)와 一人之氣(일인지기)가 相爲符同(상위부동)하여 不疾二速(불질이속)하며 不行而至(불행이지)하나니 況聖人之心神乎(황성인지심신호)아.亦集其自家精神則(역집기자가정신즉) 彼之精神(피지정신)이 亦集於天文地理(역집어천문지리)하고 某物(모물)은 於草木禽獸(어초목금수)하며 某物(모물)은 於身於物(어신어물)에 爲某物(위모물)하여 各以例擧之(각이예거지)하면 不盡言(불진언)이니라.
한 사물의 이치와 한 사람의 기운이 서로 부합하여 하나 같이 되면 서두르지 않아도 빠르며 가지 않아도 목적지에 이르게 되니, 더구나 성인의 신령스러운 마음이야 말해서 무엇하랴! 또한 스스로의 정신을 모아 집중한다면 다른 존재의 정신도 천문과 지리에 집중되어서 어떤 것이 미치는 초목이나 금수에 모이게 되고, 어느 것은 몸이나 사물의 어느 것이 되었음을 알게 되리니, 이런 경우를 하나하나 예로 들자면 말로는 다 설명할 수가 없다.
2)學者(학자)는 觸物(촉물)에 求之(구지)하면 衆物之中(중물지중)에 各有衆像(각유중상)하여 可執之物(가집지물)이 爲柄(위병)하나니 柄者(병자)는 生物之權(생물지권)이라. 地有形而可執故(지유형이가집고)로 爲柄(위병)이니라.
공부를 하는 이는 사물을 살펴서 이치를 탐구하면, 여러 가지 사물에는 각각 다른 형상을 하고 있어서 그것을 풀어 볼 수 있는 형상이 자루가 되니, 자루라고 하는 것은 만물을 살리는 힘이 있는지라, 땅은 형상이 있어서 변화하는 도의 실태를 알 수가 있기 때문에 자루가 된다.
3)在天成象(재천성상)에 乾主氣故(건주기고)로 成像(성상)하나니 像者(상자)는 法之未定(법지미정)이오. 在地成形(재지성형)에 坤主形故(곤주형고)로 效法(효법)하나니 法者(법자)는 像之已形(상지이형)이니라.
하늘에서 상을 이룸은 건(乾)이 기를 주관함으로써 상을 이루게 되는 것이니, 상이라고 하는 것은 형상이 정해지기 이전의 상태이고, 땅에서 형상을 이룸은 곤(坤)이 형상을 주관함으로써 형상(法)을 이루게 되니, 법(형상)이라고 하는 것은 상(象)이 형을 이루고 있는 상태이다.
4)變化流行(변화유행)이라도 非形像(비형상)이면 無以見故(무이견고)로 因形像而 變化之跡(인형상이변화지적)을 可見(가견)이니 人(인)이 順理而成功(순리이성공)하면 乃贊天地之化育(내찬천지지화육)하리라.
변하고 화하는 법칙이 유행한다고 해도 형상이 없다면 눈으로 볼 수가 없으므로 형상을 통해야만 변화의 흔적을 볼 수 있으니, 공부하는 사람이 이런 이치에 순응하여 공부를 이루어가면 천지가 광제창생하는 화육의 덕을 도우는 일이 된다.
5)人在天地之間(인재천지지간)에 只是一理(지시일리)나 然(연)이나 天人所爲(천인소위)-各自有分(각자유분)하나니 天能生物(천능생물)이언마는 耕必用人(경필용인)이오 水能潤物(수능윤물)이언ㅁ마는 灌必用人(관필용인)이오 火能燁物(화능엽물)이언마는 爨必用人(찬필용인)이라 裁成輔相(재성보상)을 皆人(개인)이니 非贊而何(비찬이하)오.
사람이 천지의 사이에 있는 것도 같은 이치지만, 하늘과 사람이 하는 일에는 구분이 있으니, 하늘이 만물을 나았지만 농사일은 사람이 하고 물(水이) 만물을 기름지게 하지만, 물을 이용하는 것은 사람이고 불이 만물을 빛나게 하지만, 불을 다루는 것은 사람이니 태과하면 잘라내고 부족하면 보태는 일을 모두 사람에게 맡겼으니, 천지가 하시는 화육의 덕을 돕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第三十六章 言 萬事由心之不存(언 만사유심지부존)
1)存心則一念(존심즉일념)이 全萬理(전만리)하고 致知則萬事(치지즉칙만사)를 當理會(당리회)니라.
타고난 본래의 마음을 그대로 보존만하면 여러 가지 이치를 다 알게 되고 사물의 이치를 깨닫는 경지에 이르면 모든 일을 알게 된다.
2)理以本然者故(이이본연자고)로 性曰天德(성왈천덕이)이오. 命曰天理(명왈천리)나 亦一而已(역일이이)오 非二物也(비이물야)라. 如此則(여차즉) 氣之偏者(기지편자)-變而正(변이정)하며 柔者(유자)-變而剛(변이강)하며 昏者(혼자)-變而明(변이명)하며 其不變者(기부변자)-生死壽夭(생사수요)-有定數也(유정수야)니라.
이라고 하는 것은 태어날 때부터 있었던 그대로의 것으로서 성을 천덕이라 말하기도 하고 명을 천리라 말하기도 하나, 성과 명은 같은 하나일 뿐이지 서로가 다른 두 가지 물건이 아니다. 모든 이치가 이와 같으므로 기가 태과하거나 불급하여 치우친 것은 변화의 법칙으로 바르게 고치며 지나치게 부드러운 것은 강하게 변화시키며 어두운 기는 변화의 법칙에 의하여 밝게 할 수가 있고, 변화시키지 못할 것은 낳고 죽는 수명의 길고 짧은 일이니 타고날 때부터 정해진 수(數)가 있는 것이다.
3)心猶鏡(심유경)하니 仁者(인자)는 人心之全體(인심지전체)오. 仁猶鏡之明(인유경지명)하니 鏡本明(경본명)이언마는 彼塵垢之一蔽(피진구지일폐)하면 遂不明矣(수부명의)니라.
본래 타고난 마음은 거울과 같이 밝은 것이다. 어진 성품은 본래 마음의 전체이고 어진 마음은 거울과 같이 밝은 것이니, 거울은 본래가 밝은 것이지마는 한 번 먼지와 티끌이 덮이면 밝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4)仁與心(인여심)이 本是一物(본시일물)이언마는 彼私慾一隔(피사욕일격)하면 心違仁(심위인)하여 却爲二物(각위이물)이니 若私慾(약사욕)이 旣無則(기무즉) 心與仁(심여인)이 相會(상회)하야 合成一物矣(합성일물의)니라.
어짐과 마음이 본래 같은 개념이지만 사사로운 욕심이 돌 사이에 틈을 만들면 마음이 어짐에서 떠나 서로 다른 두 가지의 물건이 되나, 만약 사욕을 없앤다면 마음은 어짐과 서로 합일하여 같은 하나의 물건이 된다.
5)聖人(성인)이 以陰陽之道(이음양지도)로 盡洗其憂世之心(진세기우세지심)하고면 望天下(망천하)-爲君子(위군자)니라.
성인이, 세상 사람들이 음과 양의 도법을 깨우침으로써 세상사를 근심하는 마음을 다 씻어버리고 도통군자가 되기를 바란다.
第三十七章 言 卜筮之所以成(언 복서지소이)
1)古人(고인)이 淳質(순질)하여 初無文義故(초무문의고)로 以卜筮劃卦爻(이복서획괘효)하여 以開物成務(이개물성무)하니라.
옛 사람들이 성품이 순박하고 처음에는 글이 없었으므로 복서의 법칙으로 꽤와 효(爻)를 그어서 사물에 내재한 물형을 펴냄으로써 하는 일을 이루게 하였다.
2)繫辭(계사)에 自大衍以下(자대연이하)로 皆卜筮之事(개복서지사)라를 開示吉凶(개시길흉)하니 冒天下之道(모천하지도)라.
주역의 계사전에 태연수에 대한 설명부터는 모두가 복서의 법칙으로 길한 일과 흉한 일에 대하여 열어 보이니, 천하의 모든 도법을 망라한다.
3)推而上通(추이상통) 鬼神之德(귀신지덕)하여 精及於無形(정급어무형)하고 下察事物之理(하찰사물지리)하여粗及於有像(조급어유상)하나니 像者(상자)는 模得其物之形(모득기물지형)이 謂之像(위지상)이오. 辭者(사자)는 各指其所爲(각지기소위)하여 敲天下之動(고천하지동)하나니 存乎辭(존호사)오 卜者(복자)는 因其事而發明(인기사이발명)이라 하니라.
위로는 귀신의 덕과 통하며 정밀하게는 형체가 없는 것에까지 미치고, 아래로는 사물의 이치를 살펴서 거칠게는 허울(形象)이 있는 것에까지 이르게 되니 상(像)이라고 하는 것은 그 사물이 지니고 있는 모양을 본떠서 만든 것으로 형상이라 말하고, 사(辭)라고 하는 것은 각각 세상의 사물이 변화하도록 하는 설명으로 사설에 싣고 점을 친다는 것은 그 사물의 원인과 결과를 밝히는 일이다.
4) 劃卦布爻(획괘포효)하야 以觀神明(이관신명)하나니 其德之事(기덕지사)라 觀其象(관기상)호대 觀其變(관기변)하야 捨逆取順(사역취순)하고 玩其辭(완기사)호대 玩其占(완기점)하여 避凶趨吉(피흉추길)이니라.
꽤를 긋고 효를 펴서 신명이 하는 일을 관찰하는 일이라.
괘상을 관찰하고 변화를 관찰하여 도리에 거슬리는 일은 버리고 도리에 따르는 것을 취하며, 사설을 익히고 점괘를 살펴서 흉함을 피하고 길함을 따르게 한다.
第三十八章 言 鬼神之德(언 귀신지덕)
1)萬物之體(만물지체)- 卽鬼神之德(즉귀신지덕)이니 所謂體物不可遺(소위체물불가유)라 運禍福之機也(운화복지기야)니라.
鬼神者(귀신자)는 天理之至也(천리지지야) 知天理之至所以不惑(지천리지지소이부혹) 聖人者(성인자) 人道之至也(인도지지야) 知人道之至면所以不疑(지인도지지면소이부의)
모든 사물이 존재하는 방식이나 격식体는 귀신의 작용이니, 체와 물을 분리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이다. 체와 물이 화와 복을 운행하는 기틀이기 때문이다.
귀신의 존재와 작용에는 하늘이 이치가 지극함이니, 하늘의 이치를 알게 되면 사물을 판단하는 데에 미혹하지 않고 성인의 존재는 사람으로서 할 지극한 덕품(道)을 갖춘 것이니, 인도의 지극한 덕품을 갖추는 방법을 알게 되면 지각이 열려서 의심이 생기지 않는다.
2)鬼神(귀신)은 便是天地之功用(편시천지지공용)이라. 人於良能功用上(인어양능공용상)에 認取其德(인취기덕)하나니 鬼神(귀신)의은 生長斂藏之事(생장렴장지사)를 是熟使之(시숙사지)오 曰道也(왈도야)라. 然(연)이나 其性情(기성정)이 如此也(여차야)니라.
若生而成春(약생이성춘)하며 長而成夏(장이성하)하며 斂而成秋(염이성추)하며 藏而成冬(장이성동)하니 便是鬼神之功用(편시귀신지공용)이라. 鬼神(귀신)이 雖無形無跡(수무형무적)이나 遍體乎 萬物之中(편체호 만물지중)이니라.
귀신은 천지의 운행에 실재로 작용하는 능력이다. 사람은 귀신의 공용에서 그 이치를 알고 그 힘(德)을 취하니 귀신의 낳고(生), 기르고(長), 거두고(斂), 갈무리(藏)하는 일을 누가 시키는가? 바로 천지자연의 도라고 말한다. 그러나 귀신의 성정이 이러하다. 봄의 기운으로 낳고, 여름의 기운으로 기르고, 가을의 기운으로 거두고, 겨울의 기운으로 갈무리하는 것이 실재로는 귀신의 힘으로 되는 변화이니, 귀신이 비록 형체도 없고 흔적도 없으나 두루 넓게 퍼져 있어서 모든 사물의 체 노릇을 한다.
3)鬼神之氣(귀신지기)- 入於寸分毫釐 絲忽之中(입어촌분호리 사홀지중)하여 以觀消息盈虛之變(이관소식영허지변)과 出入進退之理(출입진퇴지리)하나니 變化之道(변화지도)-莫非神之所爲也(막비신지소위야)니라. 故(고)로 知變化之道則(지변화지도즉) 知鬼神之所爲也(지귀신지소위야)니라.
귀신의 기운은 아주 작은 공간이나 시간에서 적은 분량의 미세한 곳까지도 들어 있어서 천지의 끊임이 없는 시운의 변화하는 이치를 보이니, 변화의 도리는 모두가 귀신의 힘이 작용한 것이다. 그러므로 변화의 도법을 알면 귀신이 하는 일도 알게 된다.
4)變者(변자)는 不能自變(불능자변)이라 有神而變(유신이변이오 化者(화자)-不能自化(부능자화)라 有神而化(유신이화)하나니, 明於天地之道(명어천지지도)하고 察於民之故(찰어민지고)하면 天人者(천인자)는 合也(합야)니라.
변하는 운동은 스스로 변하는 것이 아니라 신명의 힘이 작용하여 변하고 화하는 운동도 스스로 화하는 것이 아니라 신명의 힘이 작용하여야 화하니, 천지의 도법을 밝게 알고 백성들의 삶을 살핀다면 하늘의 뜻과 사람의 뜻이 하나로 합한다.
第三十九章 言 人心維危 道心惟微(언 인심유위 도심유미)
1)天地所助者(천지소조자)는 順也(순야)오. 人之所助者(인지소조자)는 信也(신야)니 德積則 行必有方(덕적즉 행필유방)하고 物積則 散必有道(물적즉 산필유도)하며 道心(도심)이 微者(미자)는 天理之奧也(천리지오야)오. 人心之危者(인심지위자)는 人慾之萌也(인욕지맹야)니 道心(도심)은 是-義理上見(시-의리상견)이오. 人心(인심)은 是-事物上見(시-사물상견)이니라.
하늘이 돕는 상대는 천리에 따르는 사람이고, 사람이 도와주는 상대는 믿음이 가는 사람이니,
도덕을 쌓은 사람은 행동하는 데는 반드시 규범이 있고, 재물을 쌓은 사람은 쓰는 데에도 반드시 법도가 있으며,
도심의 미묘한 것은 천리의 깊은 기운이 깃들어 있음이고,
인심이 위태로움은 마음속에 욕심이 싹트기 때문이다.
도심은 의리에 드러나고 인심은 사물에 대한 이해득실에서 나타난다.
2)一心篤行則(일심독행즉) 日用之間(일용지간)에 由念慮之微(유염려지미)하여 以達于事乃著(이달우사내저)하나니 必能去私取義(필능거사취의)하며 從是舍非(종시사비)하여 不使一毫人欲之私則(부사일호인욕지사즉) 天理(천리)-光明正大矣(광명정대의)리니 人之行事( 인지행사)-與天地(여천지)로 相爲流通(상위유통하)이니라.
한마음으로 돈독하게 도덕을 수행하면 날마다 닦아가는 사이에 생각하는 마음이 미묘하여져서 모든 사물의 이치가 뚜렷하게 나타나니, 반드시 사사로운 욕심을 버리고 의로운 것을 취하며, 옳은 일을 따르고 그른 일은 버려서 털끝만큼도 사욕을 부리지 않으면 하늘의 이치와 기운이 햇빛처럼 밝고 바르고 크게 나타나는 것이니, 사람이 수행하는 일이 천지와 더부러 기운이 서로 통한다.
3)道在天(도재천)하고 行在人(행재인)하니 行有善惡氣(행유선악기)하여 各以類應之(각이류응지)라 德各有方(덕각유방)하고 氣各有像(기각유상)하여 自五行(자오행)으로 以至於庶徵(이지어서징)이 皆得其道則(개득기도즉) 協氣成像(협기성상)하나니 人蒙休祥(인몽휴상)하면 五福(오복)이 應之(응지)하고 失其道則(실기도즉) 乖氣成像(괴기성상)하나니 人罹災殃(인이재앙)하면 六極(극)이 應之(응지)니라.
도는 하늘의 이치이고, 그 이치를 행하는 것은 사람이니, 행함에는 선악의 기운이 있어서 각각 선한 행동에는 선한 기운이 따라오고 악한 행동에는 악한 기운이 따라온다.
덕을 쌓고 베푸는 데는 일정한 규범이 있고 기를 펴는 데는 각각 다른 형상이 있어서, 오행에서부터 여러 가지 징험에 이르기까지 모두 그 도를 얻으면 그에 합당한 기운에 맞는 형상을 이루니, 사람이 상서로운 기운을 받아서 오복이 감응하고 그 도리를 잃게 되면 어그러진 기운이 형상을 이루니 사람이 재앙에 걸려서 육극이 감응한다.
4)惡充者(악충자)는 成罪(성죄)하고 善充者(선충자)는 成功(성공)하나니 得失(득실)이 在於身(재어신)하여 一德(일덕)이 修則(수즉) 凡德(범덕)이 必修(필수)할 休咎-應於天(휴구-응어천)하여 一氣和則 凡氣必和(일기화즉 범기-필화)니라.
악으로 가득한 자는 죄를 짓고 선이 가득한 사람은 공을 이루는데, 도를 얻고 도를 잃음이 각자에 달린 것이다. 한 가지의 덕을 닦으면 모든 덕이 함께 닦아지고, 좋은 것과 나쁜 것이 그대로 하늘에 감응하며, 한 기운이 화합하면 모든 기운이 따라서 화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