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마스카.
앞에서도 말했듯이 중국의 위챗은 기능이 매우 편리합니다. 저도 대부분의 결재를 모바일 페이로 하죠. 게다가 번역 기능이 있어서 외국인과 대화할 때도 많이 사용합니다. 이러한 번역 기능은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닐텐데 카톡에서는 왜 도입하지 않는지 모르겠어요. 아차리아 입장에서는 매우 긴요한 기능입니다. 영어를 못하는 중국 사람들을 만나면 곧바로 핸드폰을 꺼내서 먼저 위챗 친구신청부터 해요. 그 다음에 각자 자신들의 언어로 채팅을 하면 상대방의 핸드폰에서는 번역이 됩니다.
기술의 발달은 예상을 훨씬 뛰어넘고 있습니다. 제가 바바의 책에서 앞으로 인류의 평균 노동시간이 한달에 1시간 정도로 줄어들것이라는 말을 처음 봤을 때 아마도 수백년 후에나 가능하리라고 생각했어요. 바바는 곧 그렇게 된다고 하셨죠. 그런데 타라카 브라마의 시간은 우주적 시간이라서 인간의 관점에서는 언제일지 판단하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요즘의 변화를 보면 결코 머지 않아 그렇게 되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평균 노동시간이 한달에 한시간 이내로 줄어들면 인류의 경제사회시스템은 완전히 바뀌어야 합니다. 현재의 제도 하에서 그렇게 되면 지옥같은 상황이 되죠. 대부분의 사람들이 해고되어 실업자가 되는 것을 의미하니까요. 그렇게 되면 경제가 돌아가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경험하는 자본주의라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직장에 출퇴근하며 일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앞으로는 기업의 형태가 크게 바뀔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와 같은 형태의 기업은 존속하기 어렵죠. 대부분의 직원이 필요없어지는 상황에서 모두 해고를 하면 사람들의 구매력이 극단적으로 줄어들어 경제는 마비됩니다. 아무도 소비를 못하니 기업들도 물건을 팔 수 없어 모두 망하게 되는 것이죠.
하지만 대부분의 노동력이 인공지능으로 대체되면 생산성은 크게 증가하기 때문에 인류는 더 풍요로운 생활을 누릴 수 있습니다. 자본주의는 결핍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이러한 풍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시스템입니다. 자본주의는 재화의 희소성을 당연시합니다. 재화는 희귀한 것이기 때문에 승자가 대부분을 가져가는 것을 당연시했던 것이 인류의 역사입니다. 하지만 인류는 여태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풍요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풍요를 나누는 경제사회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세계경제는 장기적인 불황에 빠져 있죠. 90년대 이후 세계경제는 수십년째 불황입니다.
자본주의에서는 수요와 공급에 따라 불황과 호황이 반복하게 돼 있는데 인류의 생산능력이 너무 발달하다보니 만성적으로 공급이 과잉되어 물건이 팔리지 않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점점 더 세일에 집착하게 되고 수요가 위축되고 있죠. 상품은 넘치는데 부족한 것은 돈입니다. 이것은 화폐제도에 대한 문제인데 이것을 설명하려면 너무 길고 복잡하니 다음에 하도록 하겠습니다.
일부 지방에서는 이미 지역화폐를 만들어 이 문제를 풀려고 시도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돈이라는 것은 사실 절대적인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약속에 의한 신용증서일 뿐이죠. 바로 이 약속의 체계만 바꾸면 쉽게 풀릴 수 있는 문제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혁명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대단히 어렵습니다. 최근에 등장하고 있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도 바로 이러한 획기적인 시도 중의 하나입니다. 아직은 쉽지 않은 문제이고 부작용이 많습니다. 비트코인이 화폐로서의 기능을 가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죠. 그저 투기의 대상이 되고 있을 뿐입니다. 하지만 비트코인을 탄생시킨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은 새로운 화폐시스템을 비롯해 인류문명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중요한 기술 중의 하나입니다. 앞으로 블록체인은 많은 분야에서 사용될 것입니다.
그러한 분야 중의 하나가 바로 정치입니다. 블록체인은 직접민주주의를 실현시킬 수 있는 기능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사회가 법무장관 임명 문제로 둘로 갈라져 큰 혼란을 겪은 것도 간접민주주의가 국민의 의사를 제대로 대변하고 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국회의원과 정당의 기능은 긍정적인 역할을 다하고 쇄락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바바께서는 앞으로 정당제도가 사라질 것이라고 하셨어요. 이 말을 처음 접했을 때도 저는 이해하기 어려웠죠. 어떻게 정당이 사라질 수 있을까요? 그렇다면 인류는 어떻게 정치를 할 수 있을까요? 그런데 벌써 많은 사람들이 정당의 불필요성을 눈치채고 있습니다. 이제 국민들이 직접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수준의 기술과 문명에 도달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매우 혼란스러워 보이기도 하지만 정착되고 나면 매우 편리하고 공정한 시스템이 될 것입니다. 프라우트 사회에서 정부를 어떻게 구성하는 지도 매우 복잡한 설명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원리는 단순하죠. 많은 사람들이 이런 원리를 이해할 때 프라우트는 머지않아 실현될 것입니다.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