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놈은 말이 늦게터졌다
서너살때 어느날 달력을 보면서 물었다
1부터 10까지 가르쳐주니 곧 30까지 읽어대는것을보고
일손을 멈추고 31부터 99까지 이뤄지는 과정을 써주니
100이상도 그냥 이해가 되는 모양이어서 바로 바둑입문
시작이다 아주간단하다 1부터 10까지 반복해서 놓게하면
금새 위우게되서 11부터는 얘기안해도 찾아서 논다
보통기보가 30까지가 기본이어서 거기까지만 놓게하고
다외우면 다른기보를 놓게했다 정석 그런것 나도 모르니까
학교 공부하듯 반복학습으로 시켰다 지금 바둑이야 두서가
없지만 옛날기보는 논리정연한 예술품이어서 반복해서
놓다보면 자동으로 외워지고 자동으로 손이간다
여기서 중요한것은 머리가 백지상태여야 가능하다
유치원같은데 보내서 쓸데없는것이 머리속에 들어가거나
동네애들과 놀 기회를 만들어주거나하면 실패할거라봤다
아들놈은 자면서도 뒤척이면서 두손가락은 같이 움직였다
네살때 한문책1800자를 사줬다 매일 한페이지씩 외우고
시험보고 기보 30수까지 시험보고 그랬다 칭찬은 덤 ᆢ
기보책보면서 한글이야 그냥아는게 기본이니까 ᆢ 개한테
짖는법을 안가르쳐도 그냥짖고 꼬리치지않는가ᆢ
한글을 가르쳐서 알아야한다면 그건 좀 그렇다ᆢ
한문은 그저 읽을줄만 안다고 생각해왔다 서예가나 한문
선생님 할것은 아니니까 ᆢ 앞으로 일본이라는 나라가
있었으니까 그때 중공도 바둑이 발전하고 있다는것을보고
스스로 선견지명ᆢ 하면서 혼자웃고 혼자 자문자답하며
미친놈처럼 좋아했다 내겐 딱 하나 자식한테 물려줄수있는
재산이 있었다 ᆢ머리다
첫댓글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