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즈이어_허브 옥상정원 9 - 램즈이어Lamb’s ear
글 사진_김상민 flower0018@herb5.co.kr|허브다섯메팀장
미국의 남북전쟁은 노예제도 시비와 지역간 이해 대립으로 인해 4년(1861~1865)동안 많은 사상자와 부상자를 발생시켰다. 총상이나 칼에 의한 자상으로 인한 출혈을 막기 위한 지혈도구들이 필요했다. 오늘날에는 헝겊, 압박붕대 등 효과적인 지혈도구들이 넉넉하지만 그 당시에는 전쟁물자가 부족하였기 때문에 위급상황에 급히 대처할 지혈도구로 이 허브를 사용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식물은 잎모양이 양의 귀와 매우 비슷하여 램즈이어(Lamb’s ear)로 불린다. 잎사귀만 따서 뭇사람에게 보여주면 식물의 잎이라고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감촉이 부드럽고 특이하다.
램즈이어(Lamb’s ear)는 꿀풀과에 속하며 다년생 식물이다. 화색과 잎의 생김새에 따라서 관상용 개량품종이 7가지 정도가 소개되지만 국내에서는 일반품종인 Stachys byzantina만 도입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허브이다. 학명은 Stachys lanata 또는 Stachys olypica로 쓰인다. 속명인 Stachys는 그리스어로“an ear of grain”즉, 낟알을 뜻하는데, 이는 램즈이어의 꽃대 모양이 그것과 닮아서 붙여진 것이다. 그리고 종명인 byzantina는 식물의 원산지가 비잔틴 제국의 일부 지역에 속해있어서 지어진 이름이다.
램즈이어는 초장 30~40㎝ 정도이나 꽃을 피우기 위해 추대하면 70~80㎝까지 커진다. 폭은 30~50㎝로 넓게 퍼지면서 둥근 모양으로 자란다. 식물 전체적으로 2~5㎜ 정도의 은백색 털이 보송보송 나있다. 잎에는 은은한 향기가 나며, 둥근 창 모양을 하고 있다. 길이는 25~30㎝이며, 폭은 2.5~3㎝로 마주보기로 난다. 엽맥은 털 때문에 잘 보이지 않기도 하며, 잎자루는 긴 것이 8~10㎝ 정도이다. 잎은 두꺼운 편이며, 잎 가장자리는 성근 톱니모양이나 털 때문에 잘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아래에서 위로 올라 갈수록 잎이 작아지는 특징을 가진다. 아래 3~4마디 까지는 꽃이 없지만 그 위로는 줄기와 잎 사이에 7~8㎜ 정도의 작은 꽃들이 윤생(輪生)으로 난다.
죽순처럼 마른 잎 또는 흙을 뚫고 나와 잎을 펼치면서 나온다.
램즈이어는 pH 5.8~8로 토양산도는 가리지 않으며, 사양토에서 식양질토까지 잘 자란다. 빛을 좋아하는 호광성 식물이며, 보통 양지를 선호하나 반음지에서도 잘 자란다. 특히 내건성이 뛰어나 관수에 대한 신경은 별로 쓰지 않아도 된다. 대신 배수가 잘 되도록 한다. 배수가 잘 되지 않으면 뿌리의 산소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생육에 지장을 가져온다. 따라서 배수가 중요하며, 마운딩(mounding)을 하여 식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램즈이어는 털이 나있고 수분을 적게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섭식성, 흡즙성 해충들이 꺼려한다. 그러나 세균에 의한 병해가 있는데 특히, 여름 장마철에 배수가 원활히 되지 않을 때Phytophthora와 Pythium과 같은 세균류에 침입을 받아 식물의 도관이 막혀 뿌리썩음병이 발병되어 위조(萎凋)현상을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오염되지 않은 흙을 사용하도록 하며, 토양 소독을 하도록 한다.
번식 램즈이어는 종자번식 또는 분주에 의한 번식을 택한다. 램즈이어 종자의 크기는 3~5㎜ 정도로 흑갈색의 둥근모양이다. 한 꽃대에 많게는 100~200여개의 씨앗을 얻을 수 있다. 채취한 씨앗을 직접 본 밭에 바로 파종해도 되지만 발아율이 떨어지며, 200구 플러그 기준으로 셀당 1~3개 정도 심으면 알맞다. 호광성 발아식물로 20℃에서 15~30일 가량 지나면 발아하기 시작한다. 초기 발아한 떡잎은 연녹색으로 털이 별로 없으나 자라면서 점점 털이 무성해지면서 은백색으로 변한다. 분주에 의한 무성번식은 겨울이 오기 전 시원한 가을에 하는 것이 좋다. 소독한 칼이나 가위로 뿌리부분을 조심스럽게 잘라 나누면 된다. 보통은 2년 이상 자란 튼실한 객체를 대상으로 하며 여름철은 피하는 것이 좋다. 램즈이어, 휀넬브론즈 레몬제라늄, 램즈이어, 레몬밤
램즈이어는 외국에서는 지피용 식물로 많이 소개되고 있으며, 형태학적인 특성 때문에 활용하기 매우 좋은 식물이다. 우선은 은백색의 털이 덮여 시각적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 화단식재하며, 이국적인 분위기를 만드는데 최고의 소재라 생각된다. 램즈이어는 휀넬브론즈의 어두운 브론즈 색깔과 대비하여 눈에 띄는 색상대비를 자아낼 수 있도록 식재하거나 비슷한 시기에 개화하는 멀레인(Mullein) 또는 말로우(Mallow)를 다양한 화색으로 뒤편에 식재하는 것도 좋은 연출방법이다. 램즈이어는 매우 특이하여 독립적으로 10~20개 정도 소단위 군락을 지어 식재하여도 좋으며, 대단위 군락을 지어 식재시에는 개화기에 보기 드문 장관을 연출할 수 있다. 그리고 여타 식물들에 비해 내건성이 뛰어나 암석원에도 많이 쓰이는데, 실버타임, 산토리나 등과 같은 은색의 식물들과 골든타임, 골든 피버휴 등의 금색을 가진 식물을 혼식하는 것 또한 좋은 방법 중 하나이다. 꽃과 잎 등을 채취하고 말려 장식이나 압화 소재로 사용해도 되는데, 잎에 수분이 적고 털로 덮여 있어 잘 마르며, 건조한 형태를 오랫동안 유지하기 때문에 사용하기 좋다. 그리고 학교나 기타 교육 목적의 정원에 식재하여 역사설명, 식물활용, 흥미유발 등을 위한 소재로서 활용이 가능하다. 자료협조: ela 월간 환경과조경, ECO-LAC 조경생태시공 vol.49 편 집_윤 이 장(askdesign@naver.com) 10. 12. 2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