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10구간(삿갓대피소-신풍령)
1.구간 : 삿갓재대피소 ←(2.0km)→ 무룡산 ←(4.0km)→ 동엽령 ←(2.2km)→ 백암봉(송계삼거리) ←(3.0km)→ 횡경재 ←(1.6km)→ 지봉(못봉) ←(1.1km)→ 월음재 ←(1.1km)→ 대봉 ←(1.0km)→ 갈미봉 ←(2.6km)→ 빼재(신풍령)
2. 산행거리 : 19.5km, 8시간30분
3. 산행 안내 : 서울남부(23:50)-서상택시-육십령-산행-삿갓대피소 숙박-신풍령(빼재) 상행 도보(1km)-무주래버랜드(010-5322-9030)숙박 식사-송어마을(063-322-0817)
4. 산행 인증 : ,삿갓대피소,무룡산,등업령,백암봉,횡경재,지봉,대봉,갈미봉,
5. 교통 안내 : 서울남부터미널(23:50)- 03시30분 도착, 택시-육십령 출발 육십령(14:20, 17:50)-서상(택시-9,000원)서상(12.10,15:50,19:50)-서울남부터미널,(07:00,09:30,14:30)-동서울터미널
무룡산
경상남도 거창군의 북상면 산수리와 전라북도 무주군 안성면 죽천리 사이에 위치한 산이다(고도 : 1,492m). 남덕유산에서 북쪽으로 산줄기가 이어져 삿갓봉과 무룡산을 이루며 북쪽에 동업령이 있다.
산의 동쪽사면에서 산수천이 발원하며 산수계곡을 이룬다. 덕유산국립공원에 속한다. 무룡산은 조선시대에 불영봉(佛影峰), 불영산(佛影山)이라고 불렀다. 또한 『거창군사』에 의하면 산은 흰덤뿌대기라고 부르는 깨끗하고 신령스러운 산이라고 한다. 조선시대 지리지인 『대동지지』(안의)와 『여지고』에 '불영봉(佛影峯)'이 기록되어 있다.
『해동여지도』(안의)에 현의 북서쪽 덕유산에서 남쪽으로 산줄기가 내려와 불영봉이 되는 것으로 묘사되어 있다. 그 밖에도 『조선지도』(안의), 『대동여지도』(17첩 3면) 등에 불영봉(佛影峯)으로 기재되어 있다. 무룡산 지명은 용이 춤추는 산이라는 뜻에서 유래되었으며, 옛 지명인 불영산은 부처님의 그림자가 비친다는 뜻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다.
동업령(同業嶺)
전라북도 무주군의 안성면 공정리에 소재한 고개이다. 공정리 통안에서 거창군 북상면 월상리로 넘어가는 재를 말한다.
『한국지명총람』에 의하면, 이 고개에서 동업령까지는 망봉(1,046m)을 지나고도 가파른 경사면을 지나가야 하므로 높고 멀어서 혼자는 못 가고 여럿이 모여야만 올라갈 수 있었다고 전한다.
『조선지형도』(장계)에서 동업령은 외따로 있는 높은 고개라서 인근에 마을이 표기되어 있지 않지만, 경상남도로 넘어가는 중요한 고갯길이라서 고개 이름과 도로가 기재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수령(신풍령, 빼재)
전라북도 무주군의 무풍면 삼거리에 소재한 고개이다. 무풍면 삼거리에서 경남 거창군 고제면으로 넘어가는 재를 말한다. 도의 경계에 해당하는 곳으로 37번 국도가 있다.
서쪽으로 흥덕산이 있고, 동쪽으로는 삼봉산이 있다. 수령은 설천면과 무풍면을 고제면과 연결하는 유일한 통로에 해당하기 때문에 중요시되어 왔다고 할 수 있다.
지명은 빼어나다[秀]라는 의미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지명총람』에 의하면, 말거리 용소에서 용마가 나오고, 달리 밧골로 말을 달리고, 빼재로 내뺐다 하여 붙여진 지명이라고 전한다. 빼어난 경치를 볼 수 있는 고개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삿갓대피소에서 일찍 일어나서 준비를 하고 고개 들어 하늘을 보니 수많은 별들이 총총하게 빛나고 있다. 뜨거운 하루를 시작하기 위한 담금질인지 계절의 별빛은 더욱 또렷하다.
별빛을 불빛 삼아 대피소를 떠나 희미한 미명을 뒤로하고 자연속으로 들어간다.. 새벽산행을 하고 있는 산객의 발걸음에 놀란 것인지 산새들의 재잘거림이 오히려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무룡산으로 이어진 능선으로 들어선다. 완만하게 이어진 산길은 포근한 느낌을 받으며 아름드리 소나무와 잡목이 우거진 대간길이 이어진다.
삿갓재대피소에서 무룡산 정상까지는 2.1km 거리로, 1시간 정도 꾸준히 올라야 하지만 무룡산에서 일출을 보기위해 마음은 바쁘고 발걸음은 내 마음을 따라가지 못한다. 숲이 우거져 시종 답답한 분위기이지만 무룡산 정상에 오르기 얼마 전부터 숲이 벗겨지면서 붉은 기운이 감돌기 시작한다. 몇 번이나 일출을 보고자 했건만 오늘에야 .......장쾌한 조망을 즐길 수 있다.
삿갓재대피소를 떠나 무룡산에서 일출을 보기 위해 산정에 섰다.
안개 낀 산들이 물러설 듯 나서고 나설 듯 물러서며 춤을 추고 있었다. 이른 아침 능선을 타고 넘어 온 바람에 나무들은 흔들리며 거칠게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숲도 새들도 나뭇잎들도 저마다 아침을 맞을 준비에 분주했다. 지난 밤 내린 이슬을 털어내느라 날갯짓 푸드덕 거리는 소리로 요란스러운 이곳에서 나도 새로운 아침을 맞고 있었다.
선명한 일출은 아니었지만 붉은 진달래보다 더 붉고 장엄했고, 너무 장엄해서였을까. 너무나 붉은 기운이 강해서일까. 잃어버린 삶을 찾기위해 오늘도 고단한 하루를 시작하는 윤회성 때문이었을까. 슬퍼 보였다. 어쩌면 그 삶의 한 가운데 나의 존재는 무엇일까?
무룡산에서 순한 내리막을 이루는 대간 길은 동엽령까지곤두박질친다. 동업령에서 곧추서듯 솟구치면서 백암봉(1,480m) 정상으로 올라선다.
남쪽으로 지리산 연봉, 동쪽으로 가야산 정상이 첩첩 산 그림자 위로 하늘에 머리를 담그고, 북쪽으로 향적봉까지의 2.1km 구간이덕유평전으로가장 덕유산다운 풍광을 즐길 수 있는 봉우리다. 이곳에서부터 백두대간은 덕유산 능선과 작별을 고하고, 이후 동쪽으로 크게 휘돌아 차츰 고도를 낮추며 잦은 오르내림을 반복한다.
귀봉을 지나면 송계사 갈림목인 횡경재(백암봉에서 3.2km)에 닿는다. 송계사와 대간의 갈림길이다. 송계사 갈림목인 횡경재(대봉까지 4.2km)에서 지봉(池峯·못봉·1,302.2m)까지는 허기지고 지친 자에게는 야속할 정도의 가파른 능선길이다. 정상 직전에 헬기장을 지나면지봉이다.
지봉에서 바라보는 대봉(약 1,190m)은 또 한 번 지친 다리의 맥을 풀어 놓는다. 까마득히 떨어졌다가 고도를 한없이 솟구치기 때문이지만다행스러운 것은 지봉 오름길보다 쉽다.
원추리꽃과 동자꽃, 물봉선, 노루오줌, 모싯대, 잔대, 산오이풀, 산수국 등 형형색색의 야생화들이만개하며 여길찾은 나에게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하늘동산의 화원'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아무리 둔감해도 등로옆으로 여기저기 야생화들이 만개하여 어찌 눈길을 주지 않겠는가? 그들의 유혹에 카메라가 따라가는 것은 자연의 섭리일 것이다. 동자꽃과 비비추 등이 벌이는 꽃 잔치는 파란 하늘, 솜털 같은 구름과 수채화를 자아낸다. 벌과 나비들이 이 꽃 저 꽃을 옮겨다니면서, 덕유산이 베푸는 자연의 잔치를 향유하는 듯하다. 모진 비바람과 쏟아지는 폭우에도 아랑곳 않고 온몸으로 버티며 이다지도 곱게 피었을까. 쳐다만 봐도 눈가에 눈물이 맺힐 꽃들이 심장을 멎게 한다.
대봉(빼재 3.6km)에서 40분쯤 나아가면 갈미봉(1,039.3m) 정상으로 이 봉우리에 서면 빼재가 눈 아래 걸린다. ‘다 왔다’는 안도감이 들기는 하지만 손에 닿을 듯한 그 거리가 보통이 아니다. 계속되는 오르내림에 의해체력 소진이 생각보다 커삼각점이 있는 배봉(?)을 지나 신풍령(빼재)에 이르는지루한 등로는 사람을 허기지게 하고도 남는다.
4시 가까워진 시간에 신풍령에 닿았다. 지역 주민들에게 ‘빼재’라는 지명으로 불리는 신풍령은 경북과 전북을 연결하는 국도 37호선이 가로지르는 고갯마루였으나 2013년 10월 30일 신풍령터널(길이 1,765m) 완공 이후 드라이브 족 외에는 차량으로 올라서는 이가 거의 없는 곳이다.
신풍령에 도착하니 버스가 다니는 길은 생태교육장에서 신도로까지 내려가야 한다. 할 수없이 구불구불한 도로를 30분 걸어서 내려와서 버스를 기다렸으나 오지않아 다시 마음씨 좋은 여승을 만나 승용차로 버스가 있는 곳까지 동행을 해주었다.
그곳에서 숙박할 곳을 찾았으나 없어서 난감하였다. 다시 다른 곳으로 이동을 해야 하므로 무조건 지나가는 산불방지용 차를 잡아 구조 요청을 하니 순찰을 가니 숙박할 수 있는 곳까지 친절히 데려다 주었다. 참 세상은 고마운 분들이 많다. 무주방향으로 가다가 계곡에 있는 곳으로 가니 펜션이 있다. 그 곳에서 예약을 옆에 있는 송어마을 식당에서 푸집하게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