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법문경책 21
대저 배우는 이는 중간에 망종한
행동을 가히 두려워해야 한다.
공자[유교의 창시자]께서는 이르되"군자는 가히 배우지 아니할 수 없다."하니
자로가 이르되,
"남산에 대나무가 있으니 바로 잡지 아니하여도 스스로 곧은 지라.
베어서 쓰면 물소의 가죽을 뚫는다 하니.이로 미루어 보면 무엇때문에 배우겠습니까?"
공자께서 이르되
"오늬를 채워 깃을 달고 살촉을 박아 갈으면 그 들어가는 것이
또한 깊지 않겠는가?"하니
자로가 재차 절을 하고 "공경히 가르침을 받겠습니다."하였다.
무릇 성인의 배움이 오늬를 채워 깃을 달고 살촉을 박아 깊이 들게 함이 아니겠는가?
어찌 나면서 안다고 하여 깊은 배움을 멸시할 수 있겠는가?
필시 성인도 이와 같이 반드시 배움에 힘쓰거든 성현도 못 되는
사람이 어찌 배우지 아니하고 사람을 이룰수가 있겠는가?
배움은 좋은 음식과 새로운 의복과 같다.
사람에게는 성인.현인 중서의 차별이 있다.
비록 이 셋이 다르기는 하지만 배고프면 먹을 줄 찾고 목마르면 마실것을 찾고 추우면 입는 것을
찾는 것은 다르지 않다.
배움에는 어찌 차이가 있겠는가?
오직 금수와 토목만이 배울 필요가 없을 뿐이다.
그러하므로 어리석은 사람은
음식을 즐겨하고 게으르지 않고 재화와 이양을 탐내어 쉬지 않되
배움은 아침에 배우다가 저녁에 게을리 하는 이가 있으며
봄에 배우다가 겨울에 게을리 하는 이가 있다.
진실로 음식을 즐겨하며 화리[재물과 이양]을 탐하는 것 같이 게을리 할 줄 모르는 사람이라면 어찌 박문이 되지 못함을 조심하여 군자 되지 못함을 근심하겠는가?
*박문:사물을 널리 들어 잘 앎*
이르되, "세상에 지극히 어리석은 자가 있으니 콩과 보리의 다름을 구별하지 못하고 춥고 더운 것의 변화도 알지 못하는 사람이다.
그러한 자를 어떻게 가르치겠는가?"
가로되, "지극히 어리석은 사람도 가르치지 않고 배우지 아니한 까닭이니 진실로 스승의 가르침에 게으르지 않고 저 마음이 게으르지 아니하면 성현의 경지를 밟아 오를 것이리니 어찌 콩과 보리를 가리지 못한다고 근심을 하겠는가?
어리석은 사람도 목마르면 마실 줄 알고 주리면 먹을 줄 알고 추우면 입을 줄 안다.
이미 세 가지 일을 아는 것이 초목과 더불어 다르다면 어찌 가히 배우지 아니하며 가르치지 않겠는가?
사람이 아무리 미련하다 해도 어찌 하루에 말 한마디 씩이야 기억 못하겠는가?
날이 가고 달이 쌓아면 30개의 말을 기억하고 해에 이르면 쌓여서 일년 365개의 말을 기억하게 될것이니,
수년을 쌓아 게으르지 아니하면 박문에 가깝게 되지 않겠는가?
또한 이에 한가지 작은 선을 취하여 배워 행하면 날이 쌓여 달에 이르면 30개의 선이 있을 것이고 달이 쌓여 해에 이르면 365개의 선이 있게 되고 수년을
쌓아 게으르지 아니하면 또한 저 군자에 가까워지지 않겠는가?
어리석은 자가 되고 소인이 되어 변화하지 않는 것은 배우지 아니한 까닭이다."
묘주선원장 묘원 태허대선사 다음카페 참나를 찾아서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