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홍구 성공회대 교수의 ‘노원 인문학 특강’이 최소됐다는 보수언론 보도는 ‘go발뉴스’ 취재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28일 드러났다. 또 보수단체 회원들이 강연 장소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는 보도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올인코리아>는 27일 <노원구청, 종북좌익 한홍구 강연회 최소>란 제목의 기사에서 “노원구청이 마침내 김일성 숭배자로 알려진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의 정기 특강을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블루유니온 등 보수진영은 김성환 노원구청장에게 한홍구 교수의 한국근현대사 특강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는데, “이를 노원구청이 결국 수용했다고 서석구 변호사가 알렸다”는 것이다.
앞서 블루유니온 등 보수단체 회원들은 17일 오전 11시 노원구청 앞에서 한홍구 교수의 특강을 열려던 김성환 노원구청장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어 “국민의 혈세로 북한 김일성 찬양발언을 하며 대한민국을 부정한다는 비판을 받는 한홍구 교수의 강연을 한다는 것은 노원구민에 대한 모욕이며 대한민국 국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주장했다.
▲ <올인코리아>는 27일 노원구청이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의 정기 특강을 최소했다고 보도했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 <올인코리아> 해당 기사 화면캡처 그러나 지난 24일 예정대로 노원구청에서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의 ‘사진으로 보는 한국근현대사’ 주제의 첫 강의가 열렸다. 구청측은 ‘종북논란’이 불거지자 직접 주최하기로 한 계획을 바꿔 마들주민회(관내 시민단체)로 변경해 강의를 열었다.
이날 강의에는 200여명의 신청자가 모인 가운데 진행되었으며 한홍구 교수는 강연 중 논란을 언급, “저를 종북 좌파라고 공격하시는 분들은 제가 쓴 칼럼을 얼마나 보셨을까”라며 “읽어 봤으면 다양한 이야기가 됐을 텐데”라고 심경을 표현했다.
또 <올인코리아>는 27일 “이들은(보수단체 회원들은) 1월 18일부터 노원구청 앞에서 1인 시위 및 전시물 진열 등을 통해 노원구청장 김성환과 한홍구의 잘못된 주민교육을 비판해왔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당시 강연 현장에 있었던 ‘go발뉴스’ 취재진은 사전에 이 사실을 접하고 사실 확인에 나섰지만 1인 시위 현장을 볼 수 없었다. 구청 측 역시 “1인 시위는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밝혔다.
한홍구 교수는 24일 첫 강연에서 “(저를) 편향적이라고 불러도 좋지만 (일부 사람들이)편향적이면서 중립적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문제다”고 말했다. 또한 “반대인 분들의 역사관도 좋으니 함께 토론하자”고 제안했다.
▲ 한홍구 교수의 한국 근현대사 첫 강의가 200여명의 사람들이 참석한 가운데 24일 노원구청에서 열렸다. ⓒ'go발뉴스' 이에 대해 <올인코리아> 편집인은 28일 ‘go발뉴스’와의 통화에서 “노원구청측과의 통화에서 직접 강의가 취소되었다고 확인을 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보수단체 회원들의 ‘1인 시위’에 대해서는 “1인 시위는 직접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1인 시위를)한다고 해서 했다고 기사에 언급했다”고 밝혔다.
한편 ‘한홍구 교수와 함께하는 사진으로 보는 한국 근현대사’ 인문학 특강은 24일 첫 강의를 시작으로 매주 목요일마다 6주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강연 주제는 △24일 ‘한국근현대사를 어떻게 볼 것인가 / 신문명, 지배, 저항’ △31일 ‘해방, 좌절된 꿈(1945년~19523)년’ △2월 7일 ‘전쟁, 폐허, 혁명(1953년~1961년)’ △2월 14일 ‘박정희와 그의 시대(1961년~1979년)’ △2월 21일 ‘광주, 그 이후(1979년~1987년)’ △2월 28일 ‘지금, 이순간의 역사(1987년 이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