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31일(금) 대전 케이티(KT) 인재개발원에서 2014 지역신문 컨퍼런스가 열렸다. 전국의 지역 신문 종사자 300여 명이 참여한 이날 행사는 ‘지역 가치 창출을 위한 새로운 눈, 새로운 창’이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다. 전국의 지역 언론인들이 경영과 광고, 신문제작, 보도혁신 전략을 놓고 사례와 고민을 나눈 현장을 담았다. “지역신문은 종합 컨텐츠 기업”
지역 언론인들은 지역언론의 경영, 광고, 보도혁신 움직임에 특히 관심이 높았다. 군 단위 주간신문인 ‘성주신문’은 지난해부터 종이신문과 인터넷, 방송, SNS를 연결한 '크로스 미디어'를 시도하며 미디어 환경에 적극 대처한 사례를 발표했다.
‘경남도민일보’ 김주완 기자는 “지역신문은 뉴스기업이 아니라 종합 콘텐츠 기업”이라는 모토로, 현재 경남도민일보가 추진 중인 공익콘텐츠 발굴 기획사례를 발표했다. 경남을 가로질러 흐르는 남강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남강 오백리’, 경남의 인물 자원을 스토리텔링한 ‘김주완이 만난 열두 명의 고집인생’, 각 지역의 전통시장이 품고 있는 특유의 문화와 생활상을 스토리텔링 한 ‘꼭 가고 싶은 경남의 전통시장 20선’ 등의 다양한 공익 콘텐츠를 발굴한 사례를 발표했다.
‘고양신문’ 김진이 기자는 기획취재에 있어 문자와 숫자, 그래픽, 영상뉴스를 단일한 형식 으로 통합한 인터랙티브, 팟캐스트 등 새로운 시도를 적극 지원해야 한다며 고양신문의 사례를 소개했다. 지역신문의 지역공헌 사례 다수 소개
독자친화형 신문제작과 지역공헌 사례도 다양하게 소개되었다. ‘강원일보’ 김상태 기자는 ‘학교와 지역사회의 공생 자유학기제’를 주제로 발표했다. 강원도는 산업이 열악하여 직업체험 자체가 어려워 보이지만 취재 과정에서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한다. 지난해 자유학기제 연구학교로 선정된 함태중학교는 벌써부터 자유학기제 이후에 대한 고민으로 1학년 자유학기제를 경험한 학생뿐만 아니라 2~3학년에게도 자유학기제의 좋은 영향이 이어질 수 있도록 평가를 서술형으로 바꾼 사례를 소개하였다. 학교와 지역사회의 협력으로 80여 가지 직업군을 발굴해 낸 양구중학교의 사례도 함께 소개했다. ‘시민의소리’ 권준환 기자는 기초, 광역 의원 공무 국외연수를 취재하며 의원들의 공무 국외연수보고서가 온통 표절 일색이었으며 인터넷에 떠도는 자료들을 출처도 밝히지 않고, 그대로 복사해 결과보고서를 만들고 자치구 의원들이 정보교류도 없이 중복된 내용으로 연수를 떠난 점을 지적했다. ‘시민의소리’ 김다이 기자는 ‘광주의 빛 밝히는 100인의 칭찬릴레이’를 소개했다. 고독사와 각종 범죄 뉴스가 끊이지 않는 요즘 세상에도 어려운 이웃을 보살피는 숨은 자원봉사자들을 찾아 칭찬릴레이로 이웃에 대한 위로와 응원을 이어왔다고 한다.
이 밖에도 이날 지역신문 컨퍼런스에서는 보도편집 재조명 사례, 시민 저널리즘을 통한 지역사회 친화전략, 지역상생을 위한 지역 저널리즘의 확장, 지역신문의 현안과 과제, 스마트시대의 NIE 등 11개 섹션에서 39명의 언론인들이 각 신문사별로 진행한 다양한 취재, 편집, 보도 사례를 소개했다.
‘해남신문’ 석정주 기자는 ‘우리 엄니, 아부지 생애사 기획’을 통해 가족과 자식들을 위해 한 평생 바친 노인들의 구술을 기록 평범한 부모님의 생애를 기사로 발표했다. 앞으로 취재사진을 모아 사진전을 통해 어르신들의 생애를 재조명하는 기획도 준비 중이다.
‘전남일보’는 현대사의 미아인 '정율성 선생'과 그의 오형제 삶을 발굴함으로써, 그의 형제가 독립유공자로 선정되도록 한 8년의 대장정을 소개했다. ‘전남일보’는 지난 2006년, 중국을 오가며 정율성의 삶과 음악세계, 그의 오형제의 항일투쟁사를 조명했고, 2010년과 2011년에는 취재를 통해 정율성 형제의 항일기록을 발견했다. 지난 8년에 걸친 발굴보도와 탐사보도의 결실로 올해 3월 정율성 선생의 형인 정효룡 선생이 독립유공자로 선정되었다. 지역사의 복원과 발굴로 지역민의 정체성을 구현하고, 문화 역사관광 자원으로 활용해 지역의 경제력을 높이는데 일조한 취재였다.
지역언론의 지역문화 발굴보도는 서울의 지역신문에서도 성과를 남겼다. 서울 구로지역에서 발행되는 주간 ‘구로타임즈’는 구로구 서쪽에 자리한 ‘항동마을’의 사라져 가는 전통문화를 문화유산으로 승화시켰다. 취재가 이루어지면서부터 항동 주민들이 자료 수집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였고, 개발로 사라져 가는 350년 삶의 터전과 녹슨 항동 철길에 뿌려진 눈물, 공동체의 뿌리 산신제, 정월 초하루 척사대회, 항동 사람들의 생활상 등을 보도했다. 보도이후 독자들은 “기사를 모아놓으니 마을에 관한 역사책이 됐다”며 “기사가 전통문화의 지킴이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순천광장신문, 미니픽션 연재 부대전시
| | | ▲ 2014년 지역신문발전위원회가 주최한 지역신문컨퍼런스에서 순천광장신문 미니픽션 지면이 ‘미니픽션, 컷을 만나 꽃을 피웠다’는 주제로 부대 전시전을 펼쳤다. |
2014년 지역신문발전위원회가 주최한 이번 지역신문 컨퍼런스 때 순천광장신문에서는 ‘미니픽션, 컷을 만나 꽃을 피웠다’는 주제로 부대 전시전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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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김작가~ 고생 많으시네여~
우리가 생각 못했는데 저렇게도 할 수 있네요. 시화전 처럼. 오~. 김민효샘께서 많이 애쓰신 결과로 홍보 만땅!
행사소식을 너무 늦게 접한 터라 관련 자료나 사진 그리고 어떤 작품들이 대중들과 만났었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순천광장신문이 미니픽션을 특별기획하고 비중있게 다루었다는 점은 뿌듯합니다. 다만 우리작가회에 미리 조금 더 친절하게 알려주었더라면 좋았을 거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