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적인 느낌으로 왠지 노희경 작품이 아닐까 했는데 역시. 고현정이 중심이긴 하지만 모두 노인의 이야기이다. 고현정은 결혼 못한 노처녀로 지금은 돌싱인지 유부남인지 알 수 없는 신성우와 만나는 중이다. 엄마인 고두심을 비롯한 친구 이모들이 예전에 외국서 만난 연하남은 어떻게 됐냐고 묻는다. 전기공사하다 사고로 장애인인 된 외삼촌 덕에 부모의 사랑을 못받고 자랐고, 남편이 숙희라는 여자와 바람이 나 자신을 바라봐 주지 않아 늘 외로웠던 엄마 고두심은 딸에게 다 만나도 장애인과 유부남은 안된다고 한다. 그즘 베일에 쌓인 연하남이 장애인이겠구나로 결론이 난다. 근데 그 장애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연하남이 조인성이네. 그것도 만날 때는 장애가 없었는지 통화하던 중 예전에 찍은 동영상을 보면서 '내 다리 늘씬하지'라고 말한다. 고현정이 눈물 흘리는 걸 보면서 그정도면 그냥 외국서 살지 동거까지 생각했으면서 싶다. 한국에서도 그정도 외모면 결혼하려는 여자 줄을 설 텐데. 지대로 안구정화. 조인성을 쓴 게 폐착. 사실 장애인하고 혼인하는 걸 바라는 부모가 어딨겠는가. 더욱이 가족 중에 장애인이 있으면 더 그럴 것이다. 사실은 사실이다. 나도 조카가 그런다고 하면 화부터 날 거 같다. 힘들다고 힘들어서 안된다고. 노희경의 작품에는 외로운 사람들에 대한 따뜻함이 있다. 노인 문제가 중심이 될거 같은데 고현정의 사랑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근데 조인성이 찬조로 돼있는 가 봐서 신성우 쪽으로 가거나 결혼 안하거나)도 기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