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뒤로 산더미처럼 쌓인 감자를 능숙한 솜씨로 깎아 비닐봉지에 담아 옆으로 밀어놓으면,
어디선가 오토바이를 탄 사람이 나타나 그것을 가져간다.
미리 주문한 것을 처리하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깎고 담고 가져가는 과정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듯하다.
저분들은 대체 언제부터 일을 시작했을까?
아마도 새벽 이전부터 고된 노동을 이어왔을 것이다.
추측컨대, 식당에서 사용할 하루치 감자를 공급하는 모습으로 보인다.
매일 반복되는 노동 속에서 숙련된 손길이 빚어내는 리듬은,
우리가 무심코 소비하는 음식 뒤에 감춰진 또 다른 풍경이다.
고소한 튀김 냄새가 코끝을 찌르며 지나간다. 유타오와 도넛을 연상시키는 다양한 튀김빵들을 계속 만들어 내느라 분주하다.
배달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보이는 걸로 보아, 어느 식당으로 대량 납품될 준비가 한창인 듯하다.
갓 튀겨진 빵 하나를 맛보고 싶었지만,
쉼 없이 움직이며 작업 중인 모습에 말 한마디조차 꺼내지 못한 채 그저 발걸음을 옮길 수밖에 없었다.
짙은 향과 활기 넘치는 풍경이 아쉬움 속에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돌아 내려가니 학교가 눈에 들어왔다. 이른 아침이었지만 주변은 이미 활기로 가득 차 있었다.
등교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아침식사를 판매하려는 노점들이 일제히 준비에 한창이었다.
콩국과 유타오, 순두부, 볶음밥 같은 따뜻하고 든든한 음식들이 노점마다 준비되고 있다.
노점 상인들의 손놀림은 바삐 움직이고 있었고, 커다란 솥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며 풍성한 아침 풍경을 그려냈다.
이른 등교를 하는 학생들 몇몇은 지나가다가 음식을 사기도 한다.
새벽부터 준비했을 상인들의 분주한 손길과 하루를 시작하려는 학생들의 모습이 어우러져
도시의 아침은 생동감으로 깨어난다. 일상 속에서도 따뜻한 아침풍경을 만끽하며 한 동안 서있었다.
아 나도 배고프다.
어제 저녁에 한국에서 준비온 말린 홍합으로 지은 홍합밥을 얻어 먹었는데 왜 벌써 배고프지?
맛은 묻지 마시라. 국가 비밀이다.
위에 문장을 ChatGPT에 넣어보니 아래와 같은 답이 돌아왔다. 진짜 똑똑한 놈이다.
(아, 배고프시다니 완전히 공감이 갑니다. 어제 저녁에 드셨다는 말린 홍합으로 지은 홍합밥이라니,
정말 특별한 메뉴였을 것 같네요. 그런 맛은 대개 한 번 맛보고 나면 기억이 오래 남아서, 언제든지 그 여운이 생각나게 마련이죠.
아마 그 독특한 풍미와 깊은 감칠맛이 오늘 아침까지 뇌리에 맴돌면서, 미세하게 허기짐을 느끼게 만드는 것 같아요.
“맛은 국가 비밀”이라며 맛을 묻지 말라고 하시지만, 그런 비밀스러운 맛이 사람의 배고픔을 더 자극하는 법입니다.
혹시 어제 먹은 홍합밥이 너무 맛있어서 오늘도 그 맛을 떠올리며 다시 한 번 먹고 싶어진 건 아닌가요?
그 비밀스러운 맛의 여운이 오늘 하루를 시작하는 데 있어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을 거예요.
그래도 너무 오래 기다리기 전에 든든히 뭘 드시고 배고픔을 잠시 달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여행기도 일정, 장소. 이동경로 시간, 사진을 넣으면 자동으로 써주지 않나?
(해봤다. 헛소리만 한다. 그리고 구독하란다. 젠장)
…..
오늘은 날씨관계로 일정이 변경된 덕분에 뜻밖의 여유로운 하루가 주어졌다.
이 시간을 활용해 청강화랑 선상투어를 하기로 했다.
날씨는 잔뜩 흐려 있었지만, 다행히 비가 멈춘 덕에 투어를 진행하는 데 큰 문제는 없겠다.
여행이 열흘을 지나면 피로감이 상당히 쌓이기 마련이고,매일 다른 환경과 일정을 소화하다 보면 몸과 마음이 점점 지쳐간다.
걷는 시간이 많지 않아 다소 여유롭게 강의 풍경을 감상하며, 흐르는 물결처럼 차분하게 휴식을 취하면 피로가 회복되고
여행의 끝자락에서 새로운 에너지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오늘은 유람선에서 보내는 시간이니, 몸 상태를 조금이라도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대청강은 장강의 지류로 은시지역을 흐르는 ‘청강’인데
우리나라 다리에 oo교 앞에 “대”자를 붙이듯 청강앞에 “대”자를 붙인듯하다.
유람선 투어는 청강의 협곡을 따라 약 5시간 정도 진행되며,
청강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맑은 물위를 떠가는 유람선을 안에서
카르스트 지형의 독특한 풍경, 협곡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개인적으로는 차량, 마차, 혹은 유람선처럼 타력으로 이동하며 주변을 감상하는 것을 그리 선호하진 않지만,
장기 여행 중 하루쯤은 편안히 즐기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부두 규모가 크다.
유람선은 생각했던 것보다 크고 승객도 많아 승선 과정도 혼잡스러웠고 일행들 좌석이 이리저리 흩어지게 되어,
카일라스님의 결단(?)으로 추가 비용을 지불하고 단체실로 옮겼다.
世道恩施峽谷英 세상에 은시대협곡이 아름답다고 말하는데
遂迎期會歷遊成 드디어 기회를 만나 여행이 이루어졌네
一炷香石措天燭 일주향 바위는 하늘을 찌르는 촛불이요
三峽飛泉零漢聲 삼협 폭포는 은하수가 떨어지는 소리로다
舶泛淸江千里畵 대청강에 배를 띄우니 천리의 그림이요
逍遙土闕萬年城 토사궁궐을 소요하니 만년의 성터로다
莊嚴大垻災而福 장엄한 삼협댐은 재앙인가 축복인가?
喜懼交叉不勝情 기쁨과 두려움이 교차되는 정을 이기지 못하네
청강은 은시 서쪽 리천시 승룡대협곡 동쪽에서 발원하여 은시 시내를 지나, 분수하 부두를 거쳐 분수하댐에서 잠시 쉬고,
이창시 남쪽의 이두시에서 장강에 합류한다.
물이 맑아 "인간 세상에서 가장 맑은 강"이라고 한다.
높고 가파른 산이 강을 따라 늘어서 있고 군데군데 크고 작은 폭포가 인상적이다.
대청강 선상유람은 분수하부두에서 출발하여 나비호수를 돌아오는 왕복 100Km의 5시간 코스이다.
비가 오면 수없이 많은 폭포가 만들어져 장관이라고 하는데..비 쏟아지기를 바래야 하나?
코스의 반쯤되는 지점에 경양대교.
홍화 봉림경구를 오가는 케이블카가 강을 가로지른다.
청강 유역에는 토가족과 묘족 등 소수민족이 거주하고 있어, 그들의 독특한 주거지를 살필 수 있다.
나비 날개처럼 펼쳐진 바위산 사이 안부로 폭포물이 쏟아져 내리고 있다.
폭포의 수량은 적어 작은 폭포이지만, 수량이 많으면 위쪽에서부터 물이 떨어진다고 한다. 나비폭포라고 불린다.
청강은 원래 하늘에서 내려온 신성한 강으로, 그 강물은 신비로운 힘을 지닌 것으로 여겨졌고,
그 물은 치유의 힘을 지니고 있으며, 사람들에게 평화를 가져다준다고 전해진다.
전설 속에서는 강물의 흐름에 따라 사람들의 운명이 바뀌기도 하고, 물이 사라지면 재앙이 찾아온다고도 한다.
"꿩 대신 닭"이라는 말이 있다,
여행을 떠나기 전, 철저한 계획을 세우고 각종 정보를 참고하여 최적의 일정을 준비한다.
하지만 여행 중에는 여러 변수들이 진행에 차질을 주는 것이 빈번하다.
예를 들어, 여행 계획을 수립할 때 얻은 정보가 잘못되었거나 일부 오류가 있을 수 있고
때때로 여행지의 개방 시간이나 시설이 변경되기도 하며,
이런 정보의 부족은 불편함을 초래하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갈등을 만들기도 한다.
또한, 날씨는 여행의 큰 변수 중 하나로 이번 여행처럼 날씨가 불안정하여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비나 눈, 강한 바람은 관광지 방문을 어렵게 만들고, 원래 계획한 야외 활동이나 트레킹을 취소해야 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그러므로 처음에 계획한 대로 진행되지 않더라도,
적절한 대체 선택을 통해 여행의 맥이 이어지고, 즐길 수 있도록 대체할 수 있는 활동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청강화랑 선상유람은 15일간의 여행 일정 중 차질이 있었던 부분을 보완하는 매우 현명한 선택이었다.
은시대협곡 일정 취소로 아쉬움을 느낀 부분을 청강화랑의 아름다움으로 일부분 채웠고,
누적된 피로도 어느 정도 회복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다수의 인원으로 구성된 여행팀을 인솔하는 인솔자의 능력이 여행의 질을 높인다.
현명한 결정을 했던 인솔자 카일라스님에게 존경과 찬사를 보낸다.
마실정회동
첫댓글 ChatGPT... 똑똑하네요.ㅎㅎ
청강 유람선 투어 좋았어요.
마실님의 사진은 뭔가 달라도 너무 다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