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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수 엄마
원작 김 용 만
극본 조 영 훈
연출 임 종 성
나 오 는 사 람 들
기 용 마담(다방)
능수 엄마 레지(한마디)
평강댁 해 설
춘 수
M 시그널
해 설 모처럼 한가한 오후 시간을 틈타 인근에 있는 다방으로 향한다. 바쁘게만 일에 매달리다보니 잠시나마 여가를 갖고 싶다. 조용히 커피를 마시며 업소의 일을 생각하는 것도 기용씨는 낭비가 아니 라는 생각이다. 북적대는 업소 안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다방 같은 데에 앉아 있으면 떠오르지 않던 생각도 슬며시 고개를 들기 마 련이다.
E 출입문 열면
M 다방음악
마 담 (OFF) 어서 오세요...
해 설 다방에 들어간 기용씨는 손님이 떠들며 이야기하는 자리를 피해 한적한 구석 자리를 찾아가 앉는다. 등 뒤에는 공중전화가 있지만 중간에 기둥이 막고 있어 몸 하나를 가리기에는 넉넉하다. 기용씨 는 지그시 눈을 감는다.
기 용 (혼잣소리) 입사 한 지 4년 반....춘수를 주방장으로 승급시킨 건 잘한 일 같아. 나이가 들면서 성격도 차분해지고 일도 이제 아주 야무지게 처리하는 것 같아. 특히 영업 후에 마무리가 맘에 들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제 스스로 알아서 가스를 잠그고....환풍기를 끄고....쓰레기를 치우고.... 냉장고 재고를 파악하고....구석구석 안 살피는 곳이 없지...
M 다방음악 바뀌고
E 찻잔 저어
기 용 (한 모금 마시고, 혼잣소리) 심지어 쉬는 날인데도 외출을 안 하 고 직원 숙소인 3층 제 방에 누워 요리잡지를 보거나 라디 오를 들으며 소일하지. 명절 때도 하루만 외출하고 돌아와 혼자 보내곤 했어. 고향에 양아버지가 있지만 어려서 뛰쳐나와 정이 없 어 그런가....아니, 그렇지만도 않은 게 혈육도 아닌 이름뿐인 아 버지인데도 종종 안부도 전하고 보약이나 옷가지를 사 보내는 걸 보면 효심도 있는 녀석이야.
E 발소리 ON...멎고
마 담 (앞자리에 앉으며) 뭘 그렇게 골똘히 생각하세요?
기 용 어, 홍마담.
마 담 눈까지 지긋이 감으시구요. 무슨 걱정거리라도 있으세요?
E 찻잔 들어
기 용 (한 모금 마시고) 걱정거리가 아니고...재밌는 생각.
마 담 재밌는 생각이요? 나도 좀 알면 안돼요?
기 용 안될 거야 없지. 한 직원 생각을 하고 있었어.
마 담 사장님이나 저나 직원 땜에 속 썩긴 마찬가진 모양이죠. 저도 직 원 하나 때문에 머리가 빠질 지경인데요.
기 용 그게 아니라 쓸 만한 놈이 하나 있는데 그놈을 좀 출세시켜 보려 구.
마 담 출세요?
기 용 다른 속 썩인 놈들한테 보란 듯이 말이야. 그 놈들이 인생을 후회 하고 땅을 치며 통곡하도록 말야.
마 담 무슨 일인지는 모르지만 사장님이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그렇게 해야죠.
기 용 그럼. 해야지 꼭. 내가 그렇게 꼭 만들 거야.
마 담 근데 출세는 어떻게 시키려구요?
기 용 간단하지. 십년만 열심히 일하면 돼.
마 담 그거야 어렵지 않죠. 그러면 어떻게 되는데요.
기 용 어지간히 심심한 모양이군. 남의 출세보다 손님 접대에나 신경 쓰 지 그래.
마 담 역시 성공한 사람들 생각은 달라. 십년을 어떻게 일한다구요? 말 씀해 주세요....
춘 수 (OFF) 여보세요...
E 이어서 웅얼거리는 소리(춘수)
해 설 그때였다. 뒤쪽에서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기 용 (마음 속) 아니, 저 목소리는 춘수...아냐?
마 담 왜요. 무슨 일 있어요?
기 용 아니야. 홍마담은 가서 일 봐요. 잠깐 난 생각할 일이 있어서...
마 담 네. 알았어요. 방해하지 않을게요.(일어난다)
기 용 (혼잣소리) 춘수 맞아. 근데 춘수가 왜 다방에 와서 전화하지? 영 업시간 중에. 더구나 평소 다방 출입도 안하던 녀석이....가게에서 도 못하는 전화라면 대체 어떤 전화길래...(하는데)
춘 수 (OFF) 여보세요. 뭐라구? 안 들려? 크게 말하라구? 알았어. 크게 말할게. 너 내 말 잘 들어. 네가 춘성옥으로 전화를 걸어서 우리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말하란 말이야. 물론 거짓말이지. 어디 우 리 아버지가 진짜로 돌아가셨냐. 그래. 그래. 그래야 며칠 빠질 수 있다구. 내 말 알겠어? 그래. 그래. 알았어. 그러란 말이야. 우리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구. 그래. 응. 응. 뭐라구? 이 자식이 장난치 긴. 얀마, 까불지 말고 넌 시키는 대로나 해. 십오 분 쯤 후에 춘 성옥으로 전화 걸란 말이야. 고향에서 하는 것처럼. 알았어. 한잔 살께.
기 용 (혼잣소리) 아니, 저 자식이...어떻게 저런 거짓말을....세상에 다른 사람도 아니고 네가 어떻게....내 귀로 똑똑히 들었어. 녀석이 우 릴 속여 먹이려고 잔머리를 쓰고 있는 게 분명해...
해 설 기용씨는 가슴이 뛰고 다리가 후들거렸다.
기 용 (혼잣소리) 세상에 어떻게 이런 일이...다른 놈들은 다 그래도 너 만은 안 그럴 줄 알았는데 네가 어떻게....나쁜 놈.....
M 브릿지
E 식당 소음
해 설 어떻게 왔는지 모르게 기용씨가 춘성옥에 도착하고 잠시 후 카운 터의 전화벨이 울렸다. 일부러 카운터 앞을 지키고 있던 기용씨가 전화를 받았다.
E 전화벨
E 송수화기 드는 소리
기 용 여보세요. 네. 춘성옥 맞는데요. 네. 있습니다. 기다리세요. (크게) 춘수야. 춘수 전화 받아라.
춘 수 (OFF) 전화요?
기 용 받아. 친구라는구나.
춘 수 (OFF에서 ON) 친구요? 누구지...(너스레) 짜식들, 근무시간에는 전화하지 말랬는데...죄송합니다.(전화기 받아들고) 여보세요. 응, 나야. 응. 응. 알았어. 말해 자식아. 뭐라구. 우리 아버지가 뭐? 좋 은 데 가셨다구....? 야, 임마. 좋은 데라니....그렇게 말하면 어떡 해. 이 자식아...(하다가) 뭐, 우리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구? 아버지 가? 언제? 오늘....오늘 언제. 응. 응. 그래. 응. 알았다. 나 지금 갈 께. 끊어.
기 용 (짐짓) 무슨 전화냐?
춘 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데요.
기 용 아버지가? 언제?
춘 수 오늘이요.
기 용 갑자기. 왜. 왜 갑자기 돌아가셨는데.
춘 수 저도 잘 모르겠어요. 너무 당황스러워서....며칠 앓으시다가 갑자 기 돌아가셨다고 하는데....
기 용 그래? 가봐야지. 그럼. 어서.
춘 수 네.
기 용 근데 아까 그 소린 뭐냐. 친구 전화받는데 얼핏 들으니까 좋은 데 가셨다구 그러는 것 같던데...
춘 수 좋은데 가셨다구요? 누가요?
기 용 친구가 말한 것 같던데. 그렇게. 네가 되물었구.
춘 수 아녜요. 그런 소리 없었어요.
기 용 그럼 내가 잘못 들었나.
춘 수 잘못 들으신 거예요. 아버지 돌아가셨다구 했어요.
기 용 그래?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어쩌냐.
춘 수 글쎄요, 저도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어요.
기 용 인명은 재천이라구 했는데....너무 슬퍼 마라.
춘 수 사장님. 저 지금 집에 가야 되는데 어쩌죠.
기 용 집에 가기 전에 나 좀 잠깐 보자. 내 먼저 휴게실 가 있으마.
기 용 (마음속) 괘씸한 놈. 끝까지 거짓말이야. 어떻게 거짓말을 저렇게 천연덕스럽게 할 수 있지. 그래도 나는 널 순진하고 착한 놈으로 봤는데...
M 코드
E 노크
기 용 들어와.
E 문 여닫고
E 발소리...멈추면
기 용 집에 무슨 일 있니?
춘 수 네?
기 용 아버지 돌아가시지 않은 거 다 안다.
춘 수 네? (당황) 아녜요. 아....아버지 돌아가셨어요.
기 용 친구가 좋은 데 가셨다고 장난치며 전화하는 거 옆에서 다 들었 어.
춘 수 정말 도, 돌아...가셨어요.
기 용 잘못은 시작 단계에서 바로 잡아야지....더 깊이 들어가면 복구 자 체가 불가능해지는 수가 있어.
춘 수 ....
기 용 너 다른 데로 가려고 그러지?
춘 수 아닙니다. 그건 절대 아닙니다.
기 용 아니긴 뭐가 아니야. 아닌 놈이 어떻게 돌아가시지도 않은 아버지 를 함부로 사망시켜.
춘 수 ....
기 용 능수 엄마도 가고... 범도도 가고....원하면 너도 가거라.
춘 수 진짭니다. 그런 거 절대 아니에요.
기 용 그럼 왜 이런 짓을 하지?
춘 수 잘못했습니다. 용서해주세요.
기 용 용서? 내가 어떻게 그런 걸 하냐. 절이 싫으면 스님이 떠난다는 속담도 있는데....
춘 수 그, 그런 거 절대 아닙니다. 정말이에요. 맹세 할 수 있습니다.
기 용 아니라면서 말은 해줄 수 없구?
춘 수 죄송해요. 사실은 아가씨하고 약속을 했어요.
기 용 아가씨?
춘 수 약속은 했구...춘성옥을 빠져 나갈 수 없어서요. 제가 죽을죄를 졌 습니다.
기 용 가만. 가만....죽을 죄 진 건 이따가 따지기로 하고 얘기 좀 정리 해 보자. 뭐야. 아가씨하고 약속? 그럼 아가씨가 생겼다는 얘기 아니냐.
춘 수 죄송합니다. 사장님께 거짓말을 했어요.
기 용 (좋아하며) 뭐야? 춘수한테 애인이 생겼어? 그러니까 애인과 만날 시간이 필요해서 거짓말을 했다 이거 아냐. 아니 그렇다면 그렇다 고 진작에 얘길 하지 그랬어. 아무렴 네가 연애하겠다는데 그만한 배려쯤 못해 줄 사장으로 봤냐. 나를?
춘 수 죄송해요, 사장님.
기 용 아니다. 축하할 일인데 죄송은 무슨. 그런 일이라면 내가 적극 도 와주마. 그래. 며칠이면 되겠냐. 닷새? 일주일?
춘 수 아닙니다. 약속 취소하겠어요.
기 용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네 심정 이해한다. 그러기 전에 나한테 솔 직히 말하지 그랬어. 아무튼 잘됐다. 그리고 네 애인 나한테도 한 번 데리고 와봐라.
춘 수 네, 다...다음에요.
기 용 그래 함께 어디로 가기로 했어?
춘 수 해운대요. 거기 한 번도 못 가봐서 미스 윤하고 같이 가 보려구 요. 미스 윤 오라구 할 테니까 확인해 보셔도 돼요.
기 용 아니다. 네가 그렇다면 그런 거지 뭐. 그래도 미스 윤이라는 아가 씨가 보고 싶긴 하구나. 우리 춘수 애인이 어떻게 생겼는지 무척 궁금하거든.
춘 수 별로 예쁘게 생기진 않았어요. 저한테는 아니지만.
기 용 너한테 예쁘면 됐지. 다른 사람이 보는 눈이 무슨 상관이 있어. 마음이 중요해.
춘 수 마음도 예뻐요.
기 용 예뻐야지. 마음 예쁜 게 진짜 예쁜 거야. 얼굴이 못생기고 잘생긴 건 아주 잠깐이야. 같이 살다 보면 똑 같아져. 아무튼 거기 다녀 오너라. 해운대. 그동안 고생도 많았고 명절에도 나다닌 적이 없 는데 모처럼 애인하고 다녀와. 바람도 쐴 겸.
춘 수 안 가도 되는데...
기 용 네가 되면 뭘 해. 이번엔 내가 안 되는데. 그 아가씨도 안 된다고 그럴 거구. 다녀와. 닷새 휴가 줄께. 닷새 휴가 줄 테니 재밌게 놀 다가 와. 네 애인 보고 싶은데 언제쯤 데려올 수 있겠니.
춘 수 오늘 저녁에 데려오겠습니다.
기 용 오늘? 그래. 저녁이든 낮이든 빨리 봤으면 좋겠다. 그래 나이는?
춘 수 나이는 저보다 두 살 많아요.
기 용 두 살? 연상의 여인이군. 연상과 맺어지면 자식을 많이 본다구 하 던데...
해 설 어디서 들어본 적도 없는 말을 일부러 꾸며서 기용씨가 덕담으로 화답하자 춘수가 웃었다.
춘 수 (수줍게) 애는 하나만 있어도 돼요.
기 용 그런 것두 벌써 의논했어?
춘 수 아, 아녜요. 그런 거 아녜요.
기 용 사실은 너도 많이 낳고 싶지?
춘 수 키우기 힘들잖아요.
기 용 세상에 힘들지 않은 일이 어딨어. 사실 나도 먹고 살기 힘들어서 둘만 낳았더니 지금은 후회가 막심하다. 지금 같아서는 한 열 명 낳아서 하나는 너 같은 주방장 만들고...하나는 미스 강 같은 마담 만들고...나머지도 모두 춘성옥 직원 만들면 좋았을 텐데...하고 후 회가 막심하구나. 그랬다면 사람 구하고 나가는 거 신경 안 써도 되잖아.
춘 수 그럼 제가 많이 낳을게요.
기 용 어, 춘수가 농담도 다할 줄 아네. 미스 윤이 대단한 여잔가 보구 나. 우리 춘수를 농담꾼으로 만들어 놓은 걸 보니 말이야. 직장에 나가는 아가씨냐?
춘 수 은행에 다녀요.
기 용 은행원? 야아, 우리 춘수 대단하구나. 아무튼 이따가 미스 윤 오 면 같이 한 잔 하자.
해 설 휴게실을 나가는 춘수의 발걸음이 튀는 공처럼 가볍다. 애인과 만 나고 싶어 그런 쇼를 하다니. 기용씨는 지금 춘수의 뒷모습을 오 래 기억에서 지우지 못할 것 같다.
M 브릿지
E 거리 소음
E 급한 발소리
해 설 평강댁은 능수엄마와 약속한 다방을 향해 걸음을 빨리 했다. 능수 엄마가 춘성옥을 떠나고 두 달 여 만에 만나는 셈이었다. 평강댁 은 능수엄마와 함께 보쌈김치 배추를 다듬고, 저리고, 헹구고, 양 념을 버무려왔기 때문에 정도 붙고 누구보다 이무로운 사이가 되었다. E 문 여닫히는 소리
레 지 어서 오세요...
M 다방 음악
능수엄마 (OFF) 언니. 여기야...
E 발걸음 빨리 하며
평강댁 능수야 ...
E 걸어서 멈추면
능수엄마 (반갑게) 언니...
평강댁 (역시 반가운) 능수야...
해 설 둘은 만나자마자 이산가족을 만난 듯 손을 잡고 서로 껴안아도 보고 자리를 서로 왔다가 갔다가 하며 정신이 없다. 레지 아가씨 가 주문을 받아가고 커피가 날라져 왔는데도 마실 생각은 않고 서로의 얼굴만 들여다본다.
평강댁 얼굴이 몹시 상했구먼.
능수엄마 언니가 젤로 보고 싶었어예. 형부는 어떤교. 지금도 언니를 패는 교.
평강댁 뭔 소리여. 모처럼 만났는디 우리 얘기부터 하잖구.
능수엄마 언니가 불쌍해서 안 그런교. 나이 들믄서 편히 살지는 몬해도 맨 날 얻어맞고 구박만 당하고.
평강댁 팔자가 그런 걸 워쪄.
능수엄마 춘성옥 사모님캉 일은 잘 됐능교.
평강댁 정말로 사모님헌티 미안스러워 죽겄구먼. 내가 사정해서 보증 서 달라구 했는디...그 육실헐 인간이 그걸 알구 내 자식 내노라구 악 악댕게 진짜 미치겄더라구. 니가 알다시피 우리 처지에 또 애를 나서 쓰겄냐. 늙어가는 몸에 애까지 생기다니, 그게 웬 지랄여. 사 람 환장할 노릇이지. 부자헌티는 애걸복걸해도 애가 안 생겨 돈 쳐디리구 야단들인디, 우리 같은 비렁거지는 낳기 싫다는디두 애 만 배는 게 말여.
능수엄마 그래갖고 결과는 우예 됐능교.
평강댁 사모님이 내 입장을 딱하게 여겨서...경우야 워떻든 간에 넉넉히 해주싱께 잠잠해졌어.
능수엄마 다행이네예.
평강댁 다행이구 뭐구 춘성옥 분들잉게 그꼴 봐주지 누가 그런 말도 아 닌 손해를 보겄냐 말여. 그런 분들헌티 니는 워쩌자구 몹쓸 짓을 헝겨?
능수엄마 ....
평강댁 잉?
능수엄마 ....
평강댁 말해 보랑게. 어서.
능수엄마 그 얘긴 집어칩시더.
평강댁 딴사람두 아니구, 니가. 하필 니가 춘성옥에 못을 박아 쓰겄어? 그게 잘한 짓인감? 허기사 나도 죄를 졌응게 할말은 ?다만....니 가 이래서는 안 되제....
능수엄마 누가 잘하는 짓이라 캅디꺼.
평강댁 그렇다면 워쩌자구 그렁겨?
능수엄마 (사이) 흑....(울음 터뜨리는)
평강댁 우는겨?
능수엄마 (소리 죽여 느껴 우는)
평강댁 얼래. 왜 운댜. 혹시 뭐가 잘못 된겨? 그런 겨? 어여 말해 봐.
능수엄마 속았어예.
평강댁 뭐라구?
능수엄마 황사장 그자캉 일하니까네 손도 안 맞고....흥도 안나고....이 사실 은 언니만 알고 계시소. 춘성옥엔 비밀로 해야 됩니더. 챙피하니 께네.
M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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