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층 건물 순위다툼 치열: 건설업체들의 건물 키 높이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종전 최고층 일반아파트는 현대산업(012630)개발이 시공한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로 최고층이 46층이었다. 그러나 벽산건설(002530)이 부산 동래구 온천동에 이달말 분양을 시작으로 '아스타'를 건립하면서 '아이파크'는 최고층 아파트 기록을 내주게 됐다. 벽산아스타는 최고층이 52층으로 아이파크보다 6개층이 높다.
일반 건물들 중에서는 최고층 순위 10위권에 포함되는 7곳이 주상복합아파트다. 초고층 건물 1위는 지난 4월까지 현대건설에서 시공한 69층 규모의 서울 양천구 목동 '하이페리온'으로 작년 6월 입주를 마쳤다. 하지만 1년도 되지 않아 삼성물산이 시공해 올 4월 입주한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3차'에 순위를 내줬다. 두 건물 모두 최고층이 69층으로 층수는 같지만 건물 높이가 '하이페리온'(256m)보다 '타워팰리스3차'(262m)가 높기 때문이다.
일반인에게 최고층 건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여의도 63빌딩의 경우 최고층이 60층으로 '타워팰리스'나 '하이페리온'에 비해 6층이 낮다. 최고 높이에서도 타워팰리스3차에 비해 13m 가량 낮아 고층 순위 3위를 기록중이다. 이밖에 서울 강남구 삼성동 무역센터는 최고층 55층, 높이는 228m로 6위, 강남구 역삼동 스타타워는 45층, 높이는 204m로 9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순위도 포스코건설이 부산에서 11월 분양예정인 60층짜리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가 건립되면 바뀌게 될 전망이다. 김광석 유니에셋 팀장은 "초고층 건물이 지역내 랜드마크 역할을 하는데다 고급 이미지를 소비자에게 각인시키는 홍보효과도 뛰어나 대형건설업체들이 앞다퉈 건립에 나서고 있다"며 "그러나 초고층 건물을 짓기 위해선 지진, 바람 등 여러가지 요소를 고려한 최신공법 등 기술력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에 실제 시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건설업체는 소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edaily 이진철기자]
현대에서 최고층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누구일까. 가진 자, 재벌 등일까. 물론이다. 그들은 좀더 높은 건물을 올려 부와 명성을 얻고자 한다. 비단 그들뿐일까. 돈이라는 놈을 상전으로 모시고 살 수밖에 없는 현대는 모두가 최고층 최고의 욕망달성을 위해 가진 머리 다 싸매고 가진 방법 다 동원해서 그러지 않는가. '낮은 곳으로 임하소서'라는 아포리즘을 들추지 않더라도 현대를 사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욕망의 최대화를 추구한다. 막을 수도 없고, 탓할 수도 없다. 그 굴레는 10억의 적정 인구인 지구에 65억을 먹여살리는 또 하나의 막중한 임무가 있으니까. 신학에서 독립한 과학은 무한대로 질주하고 있다. 그것의 역할의 다소나 시비는 그만둘지라도 과학은 기술이라는 도구를 통해 끝없는 인간의 마음을 요술의 세계로 데리고 간다. 좀더 좋은 것, 좀더 나은 기능의 핸드폰은 그 수명이라는 말조차 없으리만큼 빨리 새로운 것을 보여주고 우리네 마음을 유혹한다. 과학과 기술의 쌍끌이는 인간의 욕망의 한계치를 시험이라도 하듯이, 성장만이 살길이라고 외치는 성장주의자의 주문처럼 최고를 외치는 아우성은 이제 더 이상 거론될 언어의 목록조차 아닌 듯 오르고 올라간다.
가을은 오고 낙옆은 거리를 뒹군다. 최고의 풍광을 안겨준 황금나무의 화려한 무대는 앙상한 가지는 자유롭다는 듯이 서 있고, 어제의 주인공들은 이제 거리의 볼품없는 쓰레기로 미화원의 손길 속으로 빨려들어간다. 가장 아름다운 것들은 가장 기피(?)하는 쓰레기장 입고를 앞두게 된다. 고궁의 은행도 거리의 은행도 작은 나무도 수백 년 됨직한 황금의 치성함도 너무도 평온히 계절을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