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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바위의 종류
바위의 종류는 만들어진 과정과 바위를 이루고 있는 성분의 차이 그리고 지각변동 같은 환경에 따라 각각 다른 구성물질과 조직, 특성을 보이고 있는데 지역에 따라 큰 차이가 있다. 바위의 종류는 크게 화성암, 퇴적암, 변성암으로 나눌 수 있으며 이러한 분류는 바위가 만들어지는 환경과 과정에 따라 나눈 것이다.
바위의 특성을 이해하는 것은 등반 장비의 준비부터 등반 기술, 장비 걸기, 훈련에 이르기까지 많은 도움을 준다. 우리 나라 바윗길 대부분은 단단한 화강암으로 바위면이 매끄럽고 입자가 단단한 비탈과 민탈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에 따라 암벽화도 바닥면이 부드럽고 잘 휘어지는 마찰 등반용을 많이 쓴다. 그러나 유럽 알프스 지역은 바위띠나 발판, 선반이 많이 있는 수성암이어서 발디딤이나 손잡이가 좋아 마찰 등반보다는 발끝 딛기나 가 딛기를 많이 해 바닥 창이 단단한 것이 좋다.
화성암 마그마가 땅 속 깊숙한 곳에서부터 천천히 식어 굳어지면서 만들어진 바위로 지각변동 같은 것 때문에 땅 위로 솟아오른 것이다. 물론 현무암처럼 마그마가 직접 땅 위로 솟굳쳐 빠르게 식으며 굳는 과정에서 크고 작은 바위를 만들기도 한다. 화성암은 다시 화산암과 심성암으로 나누며 대표적인 화산암은 현무암이고 대표적인 심성암에는 화강암이 있다.
화강암 화강암은 산성암으로 회백색을 띄고 있으며 석영, 운모, 장석의 3가지 물질로 이루어진 결정 질이다. 석영은 맑은 유리와 같은 것이고, 장석은 유백색을 띠는 것으로 이들은 서로 맞물고 있는 문상조직을 보인다. 대개 비늘모양의 흑운모나 백운모를 포함하기도 하고 때에 따라서는 검은 색의 주상 결정인 각섬석을 포함하기도 한다. 화강암의 결정 질은 입자가 아주 단단해서 바위 조각이 떨어질 위험이 적고 작은 돌기들이 많이 있어 바위를 오를 때 좋은 손잡이와 발디딤이 된다. 우리 나라 전지역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화강암은 우리 나라 총면적의 35퍼센트나 되며, 지역이나 위치에 따라 바위 종류에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서울에 있는 인수봉이나 선인봉처럼 바위 전체가 아주 단단한 모양으로 있는 곳도 있고, 풍화작용으로 바위 면이 들뜨거나 입자가 부스러지는 곳도 있다. 이러한 풍화 작용은 바닷가나 바람이 심한 곳에서 많이 볼 수 있으며 특히 노년기에 접어든 산에서는 바위면 뿐만 아니라 바위 전체에 퇴화가 진행되어 흙처럼 변해가기도 하고 작은 조각들로 쪼개져 등반이 불가능한 상태가 되기도 한다. 서울에서 가까운 안산, 인왕산, 북악산 줄기와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 불암산 들이 모두 화강암이며, 우리의 자랑이자 큰 관광자원인 금강산, 설악산, 내장산, 속리산, 계룡산, 대둔산의 절경 또한 모두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바위 종류의 차이와 절리, 단층 등에 의해서 다르게 침식을 받는 것이 화강암이고 이러한 침식이 기암 절벽과 맑은 계류를 만들어 낸다. 화강암은 샤모니와 파타고니아 산군, 요세미테 같이 전 세계에 걸쳐 많이 분포되어 있다.
반려암 화성암의 한 종류인 반려암은 염기성 암으로 담회색, 또는 담녹색을 띄며 입자가 아주 거칠어 마찰 등반을 하기에 좋다. 반려암은 알프스의 일부 지역에서만 조금 발견되고 있다.
퇴적암 땅 위로 솟아오른 바위가 끊임없이 풍화와 침식을 받고 비바람, 빙하 따위에 의해 옮겨져 내륙의 요지나 바다에 쌓이게 된다. 오랫동안 이렇게 쌓인 퇴적물과 생물의 시체 따위가 굳어서 바위로 된 것을 퇴적암이라 하며, 석회암, 역암, 사암 등이 이에 속한다.
석회암 석회암은 탄산 석회질이 바다 밑에 쌓여 두꺼운 층을 이룬 퇴적암으로 주된 바위성분은 백악, 난상 석회암, 석탄성 또는 산 석회암, 백운석, 마그네슘 석회암들이 있다. 대리석도 석회암의 한 종류이며 화석이나 광물들을 많이 포함하고 있고, 석회암 동굴도 많이 볼 수 있다. 이 바위는 깨지기 쉽고 단단하지 못한 특성이 있어 2차 대전이 끝날 무렵까지 암벽등반을 하지 않다가 그 후에 여러 가지 확보물들이 개발되면서 등반 대상지로 이용하고 있다. 우리 나라에선 동굴 말고는 석회암을 찾아보기가 힘들지만 석회암은 세계 여러 곳에 널려 있는 아주 평범한 바위다. 알프스에서는 베르너 알펜과 동부 알프스, 영국 북부의 페나인 산맥을 이루고 있으며, 훌륭한 큰 벽을 많이 이루고 있는 돌로미테 산 군은 석회암으로 유명하다.
변성암 이미 만들어졌던 바위가 지각운동 때문에 땅 속 깊숙이 묻히고 지하 중심에서 높은 압력과 열을 받거나 새로운 화학 성분이 합해지고 없어지면서 변성 광물을 만들어 바위의 구성이 변하는데 이것을 변성암이라 한다. 편마암, 결정 편마암, 화강편마암 들이 이에 속한다.
2. 암벽의 명칭
1. 비탈 (Slab 영) 바위면에 틈새나 울퉁불퉁한 곳이 거의 없는 30도~70도 정도의 경사를 이룬 넓고
평평한 바위를 말한다. 암벽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모양으로 대부분의 바윗길에는
이런 비탈이 많이 있어 비탈을 오르는 기술은 암벽등반에서 가강 기본이 되는 기술이다.
2. 민탈 (face) [영]
바위면 의 경사가 90°에 가까운 급사면을 이루며 특별한 바위틈새가 없다. 비탈의 경사가 심하면 민탈이 되지만 손잡이와 발디딤이 많이 있어야 오를 수 있다. 이러한 곳에 올라가는 것을 민탈 등반이라고 한다.
3. 버팀벽 (buttress) [영]
원래는 건축용어로 담이나 건물을 받쳐주는 지지 벽을 뜻한다. 산의 능선이나 산정을 향해 가슴을 펴듯 솟아오른 큰 바위벽을 가리켜 버팀벽(buttress)이라고 부른다. 보통 버팀벽의 좌우 측에는 틈새나 굴뚝이 수직으로 이어져 있고 바깥쪽을 향해 둥근 모양을 하고 있다. 유럽 알프스 그랑드 죠라스 북벽의 측릉, 도봉산 선인봉 A코스와 B코스 사이의 벽을 대표적인 버팀벽이라 할 수 있다.
4. 바위벽 (wand) [독] 큰 바위벽 전체를 가리키는 독일어로 영어의 월(wall)과 같다. 민탈은 암벽중 일부분만을 말하는데 반해, 바위벽은 더 큰 뜻으로 암벽 전체를 말한다. 동부알프스 라리더러 반트, 돌로미테의 로트반트나 아이거 북벽 아이거 반트가 잘 알려져 있다.
5. 틈새 (crack) [영]
바위의 갈라진 틈을 말하는 것으로 방향에 따라 수직 틈새, 수평 틈새, 좌우 측으로 비 스듬하게 이어진 틈새를 사선 틈새로 부른다. 또한 틈새가 벌어진 방향에 따라 왼 틈새, 오른 틈새, 아래 틈새(under crack) 들로 나뉜다. 틈새의 폭(크기)에 따라 나누면, 손가락이 들어갈 수 있는 정도의 손가락 틈새(finger crack)와, 손 전체가 들어갈 수 있는 손 틈새(hand crack), 주먹이 들어갈 수 있는 정도의 틈새를 주먹 틈새(fist crack)라 한다. 그밖에 굴뚝보다 작고 어깨정도 까지만 들어갈 수 있 는 크기 틈새를 어깨 틈새(off width crack)라 한다. 독일어로는 리스라고 하며 틈새와 같 은 뜻을 갖고 있지만, 우리 나라에서는 보통 리스를 아주 가는 틈새로 보아 실 틈새라는 뜻으로 부르기도 한다.
6. 굴뚝 (chimney) [영]
바위가 세로 방향으로 갈라진 굴뚝모양의 넓은 틈새로 사람의 몸이 간신히 들어갈 수 있는 정도로 좁은 굴뚝부터 손과 발을 가장 넓게 최대한 벌려야 할 정도로 넓은 굴뚝도 있다. 굴뚝은 대개 수직 방향으로 곧게 벌어진 것이 대부분이지만 간혹 비스듬하게 누운 굴뚝도 있고 활 모양의 곡선으로 휘어진 궁형 굴뚝과 굴뚝 안이 아주 복잡한 모양을 하고 있는 변형 굴뚝도 있다. 굴뚝의 모양은 대체로 안으로 들어갈 수록 틈새의 폭이 좁고 바깥쪽으로 나올수록 넓어진다. 몸이 간신히 들어갈 정도로 좁은 틈을 좁은 굴뚝(squeeze chimney), 등과 엉덩이를 바위면에 붙이고 무릎이 닿을 정도의 크기를 중간 굴뚝, 두 손과 두 발을 길게 뻗어서 오를 수 있는 크기의 넓은 굴뚝이 있다.
7. 아귀벽 (diedre) [불]
책을 펼쳐서 세워 놓은 듯한 모양을 하고 있는 암벽의 일부분을 가리키는 말이다. 암벽의 두 면이 안으로 90도 정도를 이루면서 만나고 이 사이에는 반드시 틈새가 만들어져 있어 틈새 오르기를 하거나 좌우 바위면을 이용해 두 손과 두 발을 벌리며 오르는 벌려 오르기(stemming)를 하기도 한다. 영어로는 브이 그루브(Vgroove), 미국에서는 다이헤드럴(dihedral), 또는 오픈 북(open book)이라 부른다.
8. 모서리 (Kante) [독]
아귀 벽과는 반대로 바위면에 만들어진 큰 모서리로 암벽의 두 면이 만나 마치 말 등처럼 생긴 암벽의 긴 모서리를 뜻한다. 모서리는 암벽의 누운 정도에 따라 여러 가지 모양을 하고 있어 말 등에 올라타듯 모서리에 앉아 다리와 허벅지 안쪽으로 마찰을 일으켜 오를 수도 있고, 모서리에 두 손으로 매달린 채 비탈 등반을 할 수도 있다.
9. 하늘벽 (overhang) [영] 암벽의 경사가 수직을 넘어서 바위의 일부가 튀어나온 것을 말하며, 대개 경사가 90°가 넘는 것을 하늘벽이라 하며 경사가 180°에 가까운 것을 천장(roof)이라고 한다. 이러한 하 늘벽 오르기는 상당한 기술과 체력이 필요하다.
10. 천장 (roof) [영]
암벽의 경사가 수직을 넘어서 바위의 일부가 튀어나온 것을 말하며, 대개 경사가 90°가 넘는 것을 하늘벽이라 하며 경사가 180°에 가까운 것을 천장(roof)이라고 한다. 이러한 하늘벽 오르기는 상당한 기술과 체력이 필요하다.
11. 덧바위 (flake) [영] 암벽의 일부가 물고기의 비늘처럼 얇은 바위 조각이 되어 들떠 있는 바위를 말한다. 얇은 바위 조각이 암벽에 덮여 있는 모양에 따라 여러 가지 등반기술을 할 수 있지만 대체로 손 으로 잡거나 발을 끼워 넣기가 좋아 쉽게 오를 수 있다.
12. 손잡이, 턱, 바위턱 (hold) [영] 암벽등반을 할 때 손으로 잡거나 발로 디딜 수 있는 바위면의 울퉁불퉁한 부분을 가리키는 말이다. 한 손가락의 반 마디만을 걸칠 수 있는 아주 작은 턱이 있는가 하면 사다리를 오르는 것처럼 잡거나 밟기 좋은 큰 바위턱도 있다. 이러한 바위턱을 손으로 잡으면 손잡이(hand hold)라 하고, 발로 디디면 발디딤(foot hold)이라고 부른다. 손잡이는 그 크기나 모양에 따라 여러 가지 이름으로 나누어서 부르는데 눈 높이보다 위에 있는 손잡이는 몸을 끌어올린?하여 당기는 턱(pull hold)이라고 하고, 밑에서 위로 치켜올리듯이 당기는 것을 올려 당기는 턱(under hold), 좌우측 세로방향의 손잡이를 옆으로 당기는 턱(side hold)이라고 한다. 그리고 손바닥이나 손 날을 써서 아래로 내리 누르는 것을 미는 턱(push hold)이라고 한다. 또한 바위턱은 기울기에 따라 다르게 부르기도 한다. 바위턱이 안으로 꺾여서 손으로 잡기가 아주 쉬운 꺾인 턱(in cut hold), 꺾인 위 부분이 책상 끝처럼 편편하게 생긴 각진 턱(flat hold), 바위턱이 항아리 처럼 아래방향으로 흘러내려 잡기가 아주 까다로운 흐르는 턱(slopping hold)으로 나누며, 이러한 바위턱 모양이 등반을 쉽게 하거나 어렵게 한다.
13. 발디딤 (foot Hold0 [영]
암벽등반을 할 때 손으로 잡거나 발로 디딜 수 있는 바위면의 울퉁불퉁한 부분을 가리키는 말이다. 한 손가락의 반 마디만을 걸칠 수 있는 아주 작은 턱이 있는가 하면 사다리를 오르는 것처럼 잡거나 밟기 좋은 큰 바위턱도 있다. 이러한 바위턱을 손으로 잡으면 손잡이(hand hold)라 하고, 발로 디디면 발디딤(foot hold)이라고 부른다.
14. 발판 (stance) [영]
암벽 등반 중에 두 손을 바위에서 떼고 설 수 있을 정도로 바위가 넓고 편편한 발디딤을 말한다. 발판과 발디딤은 잘못 혼동되기 쉬운데 발디딤은 등반 중에 발의 앞부분이나 발바닥 반 정도를 디딜 수 있는 작은 요철을 말하며, 발판은 어디까지나 발바닥 전체를 딛고 안정되게 서 있을 수 있는 자리로서 등반 중에 쉴 수도 있고, 다음 등반자를 위한 확보지점으로도 쓰인다. 등반을 시작하기 전에 이러한 발판 위치를 잘 보아두었다가 올라갈 방향을 결정하고 잘 이용하는 것이 좋다.
15. 선 반 (Ledge) [영]
발판보다는 크고 너럭바위 보다는 넓이가 좁은 장소로 두,세사람 정도가 편히 올라설 수 있는 장소를 말한다. 바윗길 중에 선반은 보통 한마디를 끝내고 다음 등반자의 확보 지점으로 쓰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곳을 확보 선반(anchor ledge)이라고 한다.
16. 너럭바위 (terrace) [불]
암벽이나 바위 능선에 선반처럼 튀어나온 비교적 넓은 장소로 등반 중에 충분히 쉴 수 있고 편안하게 잠을 잘 수도 있는 넓고 편편한 자리를 말한다. 그러나 사람들에 따라 너럭바위 이라고 생각하는 크기가 달라서 두 발로 설 수 있는 정도로 좁은 것부터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있는 넓은 것까지를 너럭바위 이라고 생각 한다. 그러나 발로 설 수 있는 정도로 좁은 바위턱이라면 발판, 등반자를 편안하게 확보할 수 있는 정도로 넓은 것은 선반, 그 보다 넓은 장소로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있는 정도 크기를 너럭바위이라고 구분해서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17. 띠바위 (band) [영]
가로 또는 비스듬하게 바위면을 가로지른 선반처럼 생긴 바위 띠를 말한다. 보통 이러한 바위띠를 따라서 옆으로 옮겨가기도 하는데 이런 것을 바위띠 가로지르기라고 한다. 바위띠 폭이나 길이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손가락이 겨우 걸릴 정도로 좁은 것부터 로프없이 걸어서 옮겨갈 수 있는 넓고 안전한 바위띠도 있다. 바위 면에 띠를 두르듯이 길게 이어져 있기도 하고 이러한 띠를 따라 일정한 간격으로 바위면이 움푹 패인 바위띠도 있는데, 특히 화강암 중에는 바위질이 다른 모양이나 색깔을 띤 바위띠를 많이 찾아볼 수 있다.
18. 쐬기돌 (chockstone)[영]
틈새나 굴뚝 따위의 바위틈에 끼어 있는 돌을 가리키는 말이다. 산에는 복잡한 지각변동이나 풍화작용, 침식작용 때문에 여러 가지 크기의 바위모양을 볼 수 있는데, 위에 있는 크고 작은 돌들이 그런 자연현상 때문에 아래쪽으로 떨어지면서 틈새나 굴뚝 틈 사이에 단단하게 끼는 수가 있다. 이런 쐐기돌들은 주먹만한 크기부터 집채만한 것도 있으며 등반 중에 중간 확보물이나 쉬는곳, 확보지점으로 쓰여 등반에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굴뚝사이에 낀 큰 쐐기돌은 길을 가로막는 하늘벽을 이루어 오르기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 대체로 바위틈에 낀 쐐기돌은 떨어지는 힘 때문에 단단하게 끼어 있지만 때로는 쐐기돌이 움직이거나 빠져 나오는 수가 있어서 오를 때 꼭 확인한 다음 써야 한다. 이런 자연스런 쐐기돌 말고도 사람들이 일부러 바위틈에 돌을 끼워 넣어 확보지점이나 하강지점으로 쓰는 경우도 있지만 자연이 만든 쐐기돌보다는 불안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잘 쓰지 않는다.
19. 고랑 (gully) [영]
침식 때문에 생긴 두 개의 버팀벽 사이 바위 골짜기로 여름철에는 빗물의 길이 되기도 하고 겨울철에는 눈사태가 자주 일어나서 바위면이 보이는 경우도 있다. 움푹 들어간 골을 따라 돌이 떨어지기도 하고 여기저기 식물이 자라나 오르기 쉬운 길이 되기도 한다. 고랑은 아귀벽에 비해 규모가 더욱 큰 것을 뜻하며 경사는 대부분 급하지 않다. 프랑스어로는 꿀르와르, 독일어로는 룬제, 또는 린네라고 하는데, 룬제는 린네보다 얕은 고랑을 가리키는 말이다.
20. 능선 (ridge) [영] 산의 능선 또는 바위 능선을 가리키는 말로서 주 능선과 가지 능을 모두 말한다. 대개 능 선 하면 대부분 산 능보다 작고 경사가 급한 바위 능선을 말하기도 하는데 산 전체로 보면 바위 능선은 거의 그 중 한 부분이며 원 뜻은 산의 모든 능선을 가리킨다. 하지만 우리 나 라에서는 암벽의 아주 작은 부분인 모서리도 능선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은 틀 린 말이다. 영어권에서 쓰는 능선은 바위 능선에만 한정하지 않고 산 능이나 산 등성이도 가리키며 가지 능의 경우는 립(rib)이라는 용어를 쓰고 있다. 독일에서는 가지 능을 립페 (Rippe)라고 부르며, 프랑스에서는 리지와 같은 뜻으로 아레트(arete)라고 부른다. 따라서 산에 있는 모든 능선은 그냥 능선으로 부르고 바위로 이어진 것은 바위 능선으로, 날카로운 바위 능선이나 눈 능선은 칼날 능선으로 부른다.
21. 칼날능선 (knife edge) [영]
바위 능선이나 모서리가 칼의 날처럼 날카롭고 길게 이어진 곳을 말한다. 또한 겨울 산의 날카로운 눈 능선도 칼날 능선이라고 부른다. 대개 이러한 능선에서는 좌우측 모두 경사가 급해서 고도감 때문에 마음이 불안하고 몸이 잘 움직이지 않으며, 확보물을 걸기도 쉽지 않다. 우리 나라에서는 보통 나이프 리지로 부르고 있으며 이 말은 일본에서 만들어진 영어로 나이프 엣지箚?해야 맞는 말이며 우리말로 칼날 능선으로 부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22. 정상 (summit) [영]
산의 정상, 즉 가장 높은 곳을 가리키는 말로 피크(peak)라고 부르기도 한다. 피크는 산 능선상의 솟은 곳이나 튀어나온 부분, 봉우리들을 가리키는 말이며 때로는 브로드 피크처럼 산 전체를 가리키는 말로도 쓰인다.
23. 전위봉 (gendarme) [불]
주 봉을 감싸듯 주 봉 가까이에 솟아 있는 바위 봉우리를 말한다. 장다름은 프랑스어로 호위병, 친위대원을 뜻하는데 우리말로 전위봉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전위봉 중에서도 특히 험하게 깎아지른 바위 봉우리에 대하여 전위봉이라고 하며 이러한 전위 봉을 넘는 길은 어려운 바윗길이 될 수밖에 없다. 전위 봉의 예로서 백운대 주위를 호위하고 있는 인수봉과 만경대를 들 수 있다.
24. 침 봉 (needle) [영]
바늘이나 침처럼 뾰족한 봉우리를 뜻하며 침봉 또는 첨봉을 가리키는 말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잘 볼 수 없지만 유럽 알프스에는 이러한 산 군이 많이 있다. 프랑스어로는 에귀유, 독일어로는 나델이라고 한다.
25. 기둥바위 (pillar) [영]
기둥 모양의 바위 봉우리나 바위 능선을 가리키는 말로 능선과는 따로 홀로서서 바위 기둥 모양으로 된 암벽부분을 말하는 경우가 많다. 유명한 기둥 바위로는 몽블랑의 프레네이 중앙 암릉 히든 필라, 드류 남서능이 있고 우리 나라에는 도봉산 주봉과 우이암 들이 있다.
26. 뾰죽바위 (pinacle) [영]
바위 능선이나 바위벽에 있는 뾰족하게 튀어나온 부분을 말한다. 원래는 교회의 첨탑이나, 뾰족한 봉우리를 말하는데, 뾰족한 바위 봉우리나 침봉과 같이 홀로 선 것은 침봉이라 하고, 바위벽이나 바위 능선에서 부분으로 튀어나온 작은 크기의 바위를 뾰족 바위라고 한다.
27. 고 개 (saddle) [영]
산 정상과 정상을 잇는 능선 상에 움푹 들어간 곳을 말한다. 영어와 불어로는 콜(col), 독일어로는 잣텔(Sattel)이라고 한다. 고개나 안부는 옛날부터 산을 넘어다니는 길목으로 산의 땅 모양 중에서도 일상 생활과 가까운 관계를 맺고 있다. 이러한 안부 또는 고개를 가로지르는 길을 패스(Pass)라고 하며, 에베레스트의 사우스 콜은 고개로 잘 알려져 있는 곳이다.
28. 돌무더기 (scree) [영]
바위가 풍화작용으로 조금씩 떨어져 산비탈이나 바위벽 밑에 쌓여 돌무더기를 이룬 것을 말한다. 이러한 돌무더기는 잘못하면 무너질 위험도 있고 그 주변에는 항상 돌이 떨어질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29. 바위 웅덩이 (niche) [불] 원 뜻은 조각 작품이나 화분 등을 놓는 벽의 움푹 들어 간 곳을 가리키는 말이다. 바위면에는 이렇게 움푹 들어 간 곳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작은 바위 웅덩이는 등반 중 훌륭한 손잡이나 발디딤이 되며 편편한 곳에 있는 바위 웅덩이에는 빗물이 가득 고여 등반 중에 먹는 물로 쓰기도 한다.
30. 만든턱 (doctering) [영]
바윗길 중에 자연스러운 손잡이나 발디딤이 없을 때 망치나 그밖에 기구로 바위면에 흠집을 내서 손잡이나 발디딤으로 쓰는 것을 말한다. 자연을 망가뜨린다고 비난하는 사람들과 새로운 등반장비에 밀려 요즘에는 이렇게 바위에 흠집을 내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31. 덤불숲 (bush) [영]
덤불숲은 덤불이나 수풀, 또는 관목지대를 뜻하는 말로 바위 이름은 아니지만, 등반 용어로 자주 쓰고 있다. 덤불 숲은 주로 나무숲을 지나 바위벽이 시작하는 곳에서 자주 볼 수 있는데, 높이에 따른 나무의 생태계와 관계가 있다. 우리 나라에서는 설악산의 측백나무 지대가 대표적인 덤불숲 지대이다.
32. 깊은골 (notch) [영] 깊은 골은 말 그대로 깊은 골짜기를 뜻한다. 빙하의 이동, 침식, 단층작용 들로 만들어지 는데, 여름철에는 소나기 때문에 갑자기 물이 불어나는 빗물의 길목이 되기도 하고 겨울철 에는 눈사태가 자주 일어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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