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은 소유주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다양한 구조변경이 가능해서 이동식 회의실, 캠핑용, 장애인 이용차량, 도서관 차량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탁월한 활용도의 폭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일반 승용차가 미치지 못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법률적으로 일반
승용차량은 밴으로 구조변경이 불가하다. 국내 차량구조변경 관련 법령에 의하면 자동차의 종류가 변경되는 구조 및 장치의 변경은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각박한 법률의 테두리 안에서 밴은 특수한 수요계층의 요구를 넓혀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밴은 원래 서부영화에서 말이 끄는 포장마차를 뜻한다. 현재는 마차가 자동차로 바뀌었을 뿐 여전히 사람보다는 화물
운반용으로 인식되고 있다. 북미와 유럽 등지에서 전문업체들에 의해 캠핑카 또는 이동업무용 등 다양한 목적으로 개조된 차량들이 잇따라 출시되며
환골탈태한 모습들을 볼 수 있다. 국내에서는 일반적으로 대형 밴은 차 안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연예인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현대자동차가 대형 상용차(프로젝트명 H350)를 생산할 정도로 저변 확대가 이루어지는 분위기다.
밴의 특징은 목적에 따라 내부 구성을 효율적으로 변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떻게 변형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용도로
구조를 변경할 수 있다. 구급차, 캠핑카, 이동업무차 등의 특수 목적차량으로 설계할 수 있다. 이번에 소개할 모델은 다목적 이동업무 또는 VIP
에스코트를 목적으로 한 차량이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상용차부문에서 생산되는 스프린터(Sprinter Commercial Vehicle) 419CDi
모델을 기반으로 개발된 제일모빌의 벤츠 스프린터 VIP740 모델이다. VIP740은 11인승으로 좌석의 개수를 늘려 이동업무용 차량으로 개조된
모델이다. 공간의 활용도가 매우 뛰어나 수납공간 및 다양한 형태의 공간으로 변환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4~6인용이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는 캠핑카로도 개조가 가능하다.
어느 곳에서도 돋보이는 외관과 탄탄한 차체의 우월성
VIP740을 보는 순간 무척 크다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차체가 엄청나게 길고 높아 승객의 거주성은 좋아
보인다. 압도적인 전면부 역시 인상적이다. 전면 바디라인은 라디에이터 그릴로 부터 시작된다. 세개의 라디에이터 그릴 바(bar)의 표면에는
여러개의 원형 홀들이 가지런히 나열돼 있다. 각각의 구멍들은 공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주며 디자인적으로는 스틸바와 같은 단단함이
엿보인다.
낮게 깔린 거대한 범퍼의 라인이 듬직해 보이고 굵고 큼직큼직한 면 구성은 헤드 램프까지 받쳐주는 형상으로
서글서글하다. 헤드램프는 라디에이터 그릴의 라인을 따라 선명한 윤곽과 독특함을 갖췄다. 생각보다 높은 보닛은 보행자의 보호를 고려한 설계이다.
들어올려진 보닛은 보행자와 충돌 했을 때 상해의 크기를 줄여준다. 이러한 고려는 오히려 스프린터에 강인한 윤곽과 남성적인 전면 모습을 완성시켜
주었다.
덩치만큼이나 큰 양쪽 사이드 미러에는 큼직한 사이드 리피터가 튀어 나와 있다. 차의 크기를 감안하면 이 정도는 돼야
시인성이 확보될 듯 싶었다.
VIP740의 전장X전폭X전고는 7345X1995X2830mm이다.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마을 버스(현대
카운티롱바디)가 전장 7,085mm임을 감안한다면 VIP 740의 실내는 넓고 여유로운 전용공간으로 꾸미기에는 매우 적합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
더구나 전고는 거의 2.9m에 달해 일반 밴에 비해 150mm가 높다. 내부에서 고개를 숙이고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은 없다. 그러나 지하
주차장의 차고가 일반적으로 2.5m정도가 되기 때문에 주차장 이용 시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다. 주행 중 가로수의 나뭇가지나 톨게이트 통과 시
높이도 조심해야 하는 항목들이다. 또한, 전고는 높고 휠 베이스가 길기 때문에 경사로, 비포장 도로, 도로의 경계지점 등에서는 외부 및 하부의
손상이나 파손에 주의해야 한다. 좁은 도로에서 회전 반경도 유의해야 할 사항이다.
옆모습은 중후한 멋을 보여준다. 스프린터 740이 가진 7,345mm의 어마한 전장이 몸소 실감된다. 거기다 전고는
2.830mm로 루프가 보이지 않는다. 엄청난 길이를 반영 하듯 휀더에는 3개의 포지셔닝 램프가 포인트를 주고 있다. 이런 탄탄한 몸체를 가진
스프린터 VIP740은 주변 사람들의 이목을 잡아 끌 수밖에 없다. 그릴에 박힌 벤츠 세 꼭지 별이 반짝거린다. 한 번 더 시선이 집중된다.
그야 말로 특별한 사람을 위한 차다.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거대한 사이즈에 비해 의외로 휠의 사이즈는 그리 크지 않다. 스프린터의 휠과
타이어는 16인치 휠에 235/65 R16 사이즈다.
뒷모습을 보면 캐비닛 타입의 도어가 자리잡고 있다. 대체로 유럽이나 미국식의 밴들이 많이 취하는 형태이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해치 도어와 다른 구성으로 스프린터의 크기를 감안하면 양쪽으로 열리는 도어는 짐을 부리는데 안성맞춤이다. 골프백이
2개 정도는 들어갈 공간이다. 그 이상의 짐을 싣기에는 아쉬운 부분이 많다. 높이를 감안하면 상당히 넓은 적재공간으로 활용이 가능하나 소파의
하단 부분에 자리한 전기 장치를 정비하거나 공구함의 공간에 접근하기 위한 용도로 많이 쓰인다.
스프린터 VIP740의 내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2부에서 이어진다.
- 글·사진
- 최재후 기자
- 제공
- 캠핑 & 캠프야!(www.campy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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