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장님 맞이할 준비를 해요
창빈이가 도서관 부엌에서 훈장님 마실 시원한 물 준비해요
시열, 주열이 지하실에 더위와 모기를 쫓아낼 선풍기를 준비해요
적극적으로 힘써 움직이는 시열, 주열, 창빈 고마워요~
강의 시작하기 전에 서로 응원하고 싶어요
아이스크림을 나눠 먹기로 해요
“우리 오늘 수업 잘 들어봅시다!!”
“경청!!”
서로 다짐해요
훈장님이 오셨어요
“미안하다~ 내가 늦었으니 사랑의매 한 대 맞고 시작하지”
하하
유쾌하게 시작해요
“숙제해온 사람~”
창빈이가 한자로 이름쓴 것을 벌떡 일어나 칠판에 써요
宋彰彬 하나씩 써내려 가는 뒷모습에 힘이 느껴져요
훈장님은 세세히 뜻을 파헤치며 알려주셔요
“송씨가 이 마을주위에 꽉 잡았지. 추동 근처 송씨 집성촌이라 할 수 있어”
“오~~창빈”
우리들 반응에 쑥스러운 듯 피식하고 웃는 창빈
창빈이 이름에 들어있는 빛, 아침을 밝히는 빛, 나무사이로 비치는 빛
세세히 살펴보니 한자에 담긴 의미가 참 좋아요
“창빈~ 의미가 좋네” 훈장님이 풀이하시며 말하셔요
한자에 담긴 의미를 세세히 알아가니 좀 더 특별해지지 않을까요
이어서 김승철선생님, 조상희선생님도 숙제를 잘 했어요
하나씩 풀이하며 이름 뜻을 알아가요
“한자뜻을 풀이하니 선생님 이름이 안잊혀지겠어”
열심히 수업에 임하고 숙제를 성실히 해온 동료 고마워요
저번주에 배운 한자를 점검해요
“자축인묘 신유술해..” 시열이가 궁리하며 말해요
“아! 자축인묘 진사오미 신유술해” 제대로 대답해요
“오~ 시열 대단한데~”
주열이는 이번에 외운 한자가 중학교때 시험을 봤대요
“정말? 이거 쓰는거도 다나와?” 시열이가 물어요
“그럼~ 다나와~”
와... 이번에 잘 외우면 다음 한자수업에 큰 도움이 있겠어요
‘中’
이번 한자수업에 중요한 한자에요
“책을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격 완성이 목적이지. 지식은 아무리 많아도 지혜는 없을 수도 있어. 자연과 잘 조화하는가 동양에서는 살폈어. 중용에서 목표는 時中(시중)이야. 때에 맞게 행동을 하는 거지. 봄, 여름, 가을, 겨울 각 계절마다, 철에 맞게 옷을 입고 행동하듯 삶에서도 그렇다는 거야”
한자공부 시간에도 때에 맞게 공부하는게 시중이고
PC방을 가면 열심히 게임을 하는게 시중이고
캠프를 하거나 부모님을 만날 때도 시중이 있어야해요
사람사이 관계에서 때에 맞게 하는 것이 중요하지요
“상대방 기분을 살펴야 해요” 시열이가 말해요
“그렇지”
“무슨 마음일까?”
“글쎄요”
“그렇지 알기는 쉽지 않아. 모르면 모른다 말해주는 게 좋아 글쎄요 좋지”
훈장님은 같이 모여 있는 마음을 생각해야 한다 하셔요
‘왜 모여 있지~ 무얼 하려하지’하며 질문하고 답을 찾으려 할 때
중심을 잡을 수 있어요
“지금 마음이 어때?”
창빈이는 지루해요
시열이는 아파요
주열이는 좋아요
훈장님께서 감정언어에 대해 알려주셔요
지금부터 훈련히 필요하대요 특히 남자들은 감정을 숨기고
억압된 상황이 환경적으로 압박을 받곤하니 쉽지 않아요
논리보다 감정이 필요하고 마음을 생각해요
서로 돌아가며 감정언어를 말해요
우울하다.기쁘다.속상하다.화난다.침울하다.설레다.경이롭다
“우리 막힐 때까지 계속 이야기해요! 칠판 글씨 다채우게요~”
시열이가 적극적으로 임해요
“서글프다” 창빈이가 말해요
“오~ 고급단어인데” 훈장님이 격려해주셔요
감정은 1차, 이성은 2차
의사소통에 감정이 먼저 필요함을 말해주셨어요
다음주 수업 시작과 끝에 감정으로 얘기하기로 해요
“시열아~ 저번에 너에게 내가 화냈지. 그때 내 마음 어땠을까? 감정언어로 표현해봐”
“화나다. 답답하다. 짜증난다” 시열이가 대답해요
“시열이는 그때 어땠어?”
“불쾌했어요”
“시열아 형이 이래라 저래라 옆에서 말할 땐 어때?”
“싫다. 답답하다”
“주열이는 동생한테 지적할 때 마음이 어때”
“답답해요”
“그렇지~ 우리가 감정언어를 말한 것중 중요한 한가지가 빠졌어 ‘걱정’이야. 주열이가 시열이에게 얘기하는건 동생이 걱정되서 그런 마음도 있겠지. 감정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해. 인정하는게 중요해. 감정은 답이 없거든. 상대방 마음을 잘 살펴야해.”
그리고 훈장님은 시열이에게 혼을 냈을 때 화가나고 답답했지만 걱정하는 마음이 있었다 하셔요 잘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도우시려니 걱정하는 마음이 자연스럽지요
수업에 질문이 자주 나와요
그래서 생각을 더 할 수 있고 집중이 생겨요
“몸에 중심은 어딜까?”
“심장”
“배꼽”
“입이요”
몸에 중심은 ‘아픈곳’이래요
만약 손이 아플 경우 몸에 중심은 손이에요
아픈 손에 온 에너지를 쏟기 때문이죠
“주열아 가족중에 중심이 어디니?”
“부모님이요”
“어떤 이유로?”
“아버지, 엄마는 우리 위해 일하시고 도우시니까요”
가족에도 중심은 아픈사람이에요
누군가 아프면 온 가족이 관심과 마음을 쏟아요
“우리나라 중심은 어디일까?”
“우체국이요~ 온 소식이 다 오고가잖아요” 주열이가 말해요
“청와대요~ 힘, 권력이 있는 곳이잖아요” 시열이가 말해요
힘과 권력이 있는 곳 보단 나라에도 아픈곳이 모여있는 곳을 보길 원하셔요
최근에는 세월호로 인해 아픈 유족이겠지요
많은 국민들이 움직이고 봉사하며 도와요
아직은 이러한 움직임으로 인해 건강하다고 볼 수 있겠지요
함께 아픔을 나누고 도우려하는 자가 되야해요
아픈이들을 찾으며 정치가 필요해요
중심은 나를 벗어나 전체를 봐야해요
살면서 마음이 아픈적이 언제가 있을지 이야기해요
언제가 있었을까요
오심즉여심 나와 너 마음이 같다
천명, 시천주로서 같아요
용서 恕(서)는 너와 내 마음에 같은 것을 찾으며
‘아~ 그럴 수 있겠구나’하며 이해하는 것이라해요
한자에 숨은 뜻을 파헤치니 깊은 의미가 담겨있어요
글자 하나마다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지 길잡이가 담겨있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배울 수 있어요
훈장님 고맙습니다
수업을 마치기 전에 감정언어로 마무리해요
시열이는 “유쾌상쾌불쾌!”
주열이는 “처음엔 지루했지만 한자를 알아갈수록 흥미진진해진다”
창빈이는 “지루할까 걱정했는데 수업이 재미있다”
감정으로 표현하니 마음에 금방 와닿아요
함께 웃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배우며 즐거운 서당이에요
훈장님 따뜻한 마음과 한자로 풀어가는 인생수업,
한자배움 덕분에 유익한 밤이에요
첫댓글 읽으면서 그 날의 배움과 추억,
감사와 감동, 생각이 다시 정립됩니다.
아이들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하는 훈장님,
그 과정을 성실히 하는 창빈이,
천재적인 끼를 발휘하는 시열이
맏형으로 듬직하게 있는 주열이,
고맙습니다.
P.S - 김혜련 선생님은 정말 기록 잘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