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공동체 푸른마을 <실버강좌> 실무팀 회의록
2018. 10. 18. 오후7시30분 장소:함박도서관
참석 : 이용식 권병기 양경모 원종석 권병일 김미옥 홍상의 김은실
- 원 : 방식은 토크콘서트, 주제를 어떻게 잡을지 이야기해보자. 건강, 경제, 대인관계.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하자고 얘기됐었는데,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보자. 강사진 준비 문제도 있으니.
- 양 : 현재 구청에서도 우리의 실버강좌와 비슷한 형태의 강좌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퇴직 후 생계와 관련돼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노년의 외로움을 덜 수 있는 방법엔 어떤 것들이 있을지. 이 두 갈래의 주제가 가장 많아 보인다. 물론 이런 방식을 우리도 따라가자는 건 아니다. 다만, 참고할 수는 있을 것이다. 구체적인 기술을 배우고, 그 기술로 할 수 있는 일을 모색하는 것. 이런 것도 한다더라.
- 원 : 그게 쉽지 않을 거 같은데….
- 양 : 요즘 방송에서도 노후 생활비 산출하는 방법이 많이 소개되지 않나. 은퇴 시 소유 자산과 연금, 이걸로 해결 안 되면 나이 들어서도 일을 할 수밖에 없다.
- 권 : 그래서 주제를 먼저 잡기보다, 타깃을 정하고 그에 맞는 주제를 선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생협 초기에 ‘환경보호’나 ‘유기농’을 이야기하는 것에 많은 이들이 뜬금없어 했다. 그 분야에 관심을 둘 만한 여력이 되는 이들 중심으로 토대를 다져나갔다. 우리가 하려는 것도, 구청의 그것과는 접근방식이 달라야 한다.
- 이 : 또 답이 없기도 하고. 사회적으론 문제지만, 어떻게 하겠는가.
- 홍 : 저희 병원 환자 중에 연고가 없는 치매 환자가 있다. 가족은 있지만 절연된 상태. 이 분은 병원에 잘 오질 못한다. 석 달에 한 번 정도 겨우. 그것도 맑은 날에만 오신다. 요양보호소를 알려줬지만 소용없었다. 서구 주소지의 환자가 온 적이 있었다. 공무원 두 사람이 모시고 왔다. 시설로 입소하기까지의 과정을 공무원들이 함께 했다. 이런 제도가 각 구마다 있다더라. 이처럼 현재 시행되고 있는 제도를 알려주는 것도 유용한 정보가 될 것 같다. 우리나라 노후 복지의 현 상황을 안내하는 것이다.
- 권 : 그런데 그런 안내는 이미 시행되고 있다. 복지관에서 일하는 사람이 주변 어르신을 돕는 자원봉사를 한다든지. 무연고 노인을 병원에 연락하거나. 이런 봉사를 하는 이들이 있더라.
- 미 : 요즘은 부모 혼자 사는 집에 CCTV를 설치하는 자식들도 많다. 앱을 통해 수시로 살핀다.
- 권 : 느슨한 형태로, 추상적으로라도 노년의 삶을 고민해 보는 게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그게 오히려 현실적이다. ‘돈’과 관련한 문제는 우리가 할 수 없는 것이다. 주변 지인의 은퇴 후 생활을 봐도, 개인의 성향마다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 어떤 친구는 은퇴 후 자식들 문제는 본인 스스로 개척하게 하고 삶의 규모를 줄이는가 하면, 또 어떤 친구는 자식의 장래까지 책임지겠다며 퇴직 후 시골에 가서도 열심히 돈 버는 일에 치중하는 이도 있다. 그런 선택의 차이는 어떻게 생겨나는지, 자신에게 맞는 삶의 형태는 어떤 것인지 이 정도를 제시하는 선이 알맞다고 본다.
- 이 : 경제적으로는 여유가 있어도, 일선에서 물러났다는 사실을 못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다. 연금과 자산이 충분함에도 패배자처럼 고립된 이들.
큰 주제를 잡아서 우리가 먼저 공부하자. 늙고 죽는 것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이거 하나와, 노후 생활을 위해 구체적으로 알아야 할 정보. 이를 테면 연금이나 복지제도, 틀니 등. 우리 구성원부터 내면을 정리해보자.
- 옥 : 얼마 전 치매학술포럼에 참석했다. 한 교수 왈, 노후를 준비할 때 화를 줄이는 방법을 익히는 게 중요하다고 하더라.
- 양 : 우리가 하려는 것은 그 성격상 추상적일 수밖에 없다. 덜 밋밋하게 되려면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수밖에 없다.
- 권 : 몇 번 만난 사람하고 구체적인 이야길 하자는 건 욕심이다.
- 양 : 이 과정을 강좌를 위한 사전 트레이닝으로만 바라보지 말고, 우리 자신을 위한 공부로 생각할 수 있다고 본다.
- 권 : 집행방식도 프로그램도 연속성 있게, 복합적으로, 장기적으로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총론이 있고 총론에 이은 전문가 과정이 있는 것 아닌가.
- 홍 : 강의가 매끄럽고 알차게 진행되려면 강사도 중요하지만 사회자도 중요한 것 같다.
- 권 : 맞는 말이다. 강의에서 질문의 기능이 생각보다 중요하다.
- 홍 : 경향신문에 칼럼을 쓰고 있는 정신과의사 김현수 선생의 <중2병의 비밀>이라는 책이 있다. 중학교 2학년 자녀를 둔 다수의 학부모를 대상으로 상담형태의 강의 내용이 담겨 있는데, 그 포맷을 참고할 만하다. 또 우리의 강의 내용을 글로 정리하는 작업 또한 유의미하다고 생각한다.
- 권 : 앞으로 한 10년 잡고 계속하면 나날이 발전할 것이다.
- 양 : 한 달에 한 번이라고 모이는 게 의미 있다고 본다. 그 과정에서 우리에게 쌓이는 지혜와 정보를 주변과 나누면 되는 거고.
몇 가지 사례를 보며 나의 경우를 생각하게 된다. 가까이는 내 부모도 그런 사례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내 주변 사람 중에도 노후를 멋지게 보내는 이가 있다면 그가 롤 모델이 될 수 있다.
- 권 : 다음엔 우리 각자의 고민과 가치관을 공유해보자. 그러면 좀 더 깊이 있을 것이다.
- 이 : 다음 모임 발제는 내가 하겠다. 내가 제안한 것도 있으니.
● 다음 모임 ●
날 짜 : 11월 14일(수) 오후7시30분
장 소 : 함박도서관

모임 하루 전인 17일, 인천연구원의 원장으로 임명된 이용식 님


이용식 님 승진 축하연(?) '^'


그리고 이어진, 진지하지만 무겁지 않은 이야기
첫댓글 아...
감사합니다.
담엔 각자의 고민과 가치관???
난 그런거 음는데ㅠㅠ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