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0년5월26일자 신문기사
한조각으로 금남축제 마지막의 시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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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cafe.daum.net/oncorea/Ubru/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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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동행을 약속한 두 번째 공연자가 오면
- 38년전 중앙지에 실었던 이 기사를 읽으며
- 9일간의 부에서 마지막 날의 2부로 시간을
옮겨가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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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해 오월 그 사건과 항쟁의 사이에서 모든
중앙지 기자들이 기사작성을 거부 하고
- 언론검열단의 검열을 통해서 만들어지는
신문에 소극적인 항거라도 했을 때
- 마침내 그 마지막 날 계엄사가 모든 신문을
몇만 부씩 사서
- 그 마을에 항공으로 삐라처럼 뿌리겠다고
했던 그 날에
- 은유로라도 알리고 싶고 함께 한다고 얘기해드리고
싶어서 취재해 적었던 기사.
- 기사작성거부를 중단하고 다시 취재와 제작에
임하므로 해서
- 타신문 동료기자들의 오해마져 샀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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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에라도 누군가가 그 당시 신문지면을
보면서
- 그것을 자료라고 연구라도 하면서 인용했을
때
- 떳떳하기 위해서 은유로라도 알리고자 취재하고
적기시작했던
- 언론통폐합 폐간까지 6개월간의 기사의
그 첫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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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에 그 단어만으로라도 역사가 될 것만
같아서 적어본 [1980년5월]이란 단어와
- [무덤없는 주검].
- 사르트르의 그 연극이 공연된다는 사실을
핑계로 금남로의 그 주검들에 헌화하고
- 카프카의 빨간 피터의 고백에서
- [탈출의 가능성은 항상 있었을 겁니다.
- 그러나 그런 짓은 하지 않았습니다
- 그래 보았자 얻는 것이 무엇이었겠습니까?]하는
대사를 찾아
- 도청을 지키는 시민군들의 마음을 같이하고..
- [토선생전]을 보고 [내가 법이다]고 얘기하는
신군부의 반란과
- [폭력으로 흥한 자는 폭력으로 망한다]고
그에게 얘기하는 토끼의 대사를 인용해서라도
- 검열단을 통과해 지면에 담고 싶었던 서글픔들.
- 그의 존재에 대해 한마디도 쓸 수 없었던
- 대머리 혹은 문어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전두환을 지적하기 위해서
- [문어 너는 너무 과격해]란 대사와
- [끓는 물에 데쳐져 죽어가는 그의 말로에
- 관객들의 힘찬박수]가 나온다는 기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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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자한자 단어단위로 보안사 검열단에 의해
삭제되었던 그 시기에 문화면 기사여서
- 이렇게 은유로라도 적어서 우리도 함께하고
있다는 이야길 전하고 싶었던 그 날의 신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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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5월 5일 토요일오후
6:4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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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소수 몇몇 불순분자들에 의해서 야기되는
혼란.그 불안정한 속에서 문화계가 받는 타격도 커서
- 극계의 불황도 절정에 달했다.
하지만 이러한 사회불안과 불황 속에서도 이왕에 예정된
공연은 분별없이 지속되고 잇고
- 몇몇 의식있는 공연이 이 시대의 아픔을
함꼐하려는 자세를 보여 관객들의 의미심장한 감상을
표출해내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연극인들은 요즘 그 대다수가 「요즘은 연극을 하지 않는게
돈을 버는 길」이란 말을 하고 있다.
- 지난 14, 15일 서울시내 학생 시위때 세실
극장에서 공연을 내걸었던 한 단체는
「시위 때문에 관객이 들어오지 않는다」며 투덜투덜
불평만 털어놓기도 했다.
하지만 관객의 유무나 사회적 불안 속에서도
어떠한 외부적 제재만 없다면
- 어떻게 해서든 준비된 공연을 지속해야
한다는게 연극단체들의 태도다.
국립극장 소극장에 초청공연됐던 現代의
「종이연」이 자체사정으로 공연을 취소했고
- 山河가 「페드라」의 공연중지를 검토하고
있을 뿐
- 大河의 코미디 「봄봄봄, 밤밤밤」부터
春秋의 「드라큐라」등 흥행물이 계속
- 재공연을 갖고 공간사랑의 신파극 시리즈도
현시국이나 상황에 관계없이 공연준비에만 한창이다.
하지만 이같은 연극계 일면에서도 우리의
아픔과 현실을 공감하며 느낄 수 있는
- 알찬 공연도 더러 눈길을 끌어 의식까진
관객들의 예술을 통한 따가운 눈시울을 적시기도 한다.
吳 泰錫씨가 살롱식 술집의 마담과 단골손님의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을 소재로
- 일상적 생활만을 묘사했던 「1980년 5월」은
뒤늦게
- 그 제목이 너무도 걸맞은 것이었다는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하듯
- 역사를 함께 사는 국민으로 서 연극인들의
자세엔 일단의 내적회의가 용솟음치기도 한다.
문예진흥원이 배려로 미국을 다녀온
李 昇圭씨가
- 「미국연극이 그들 관객에게 어필할 수
있었던 것은 그들 자신의 현실적 고뇌에 초점을
맞추고
- 함께 문제해결의 방향을 모색해보기 때문」이라고
했듯
- 마땅한 창작극이 고연될 수 없는 우리의
실정으로선
- 오늘을 사는 우리의 아픔을 바로 얘기해
볼 마땅한 번역극의 공연도 중요한 의미를 지닐 것이다.
마당극 형식으로 펼쳐지는 대학극보다
못한 공감대를 가진 기성연극무대의 문제는
- 어찌 보면 이같은 관점에서 해결해야 할
것이기도 하다.
물론 연극을 강요한 지나친 현실의식과
강요형식의 참여주의는
- 예술의 본질을 거역하는 과오일 수도 있다.
- 「교단에서 할 수 없는 얘기를 무대 위에서
예술형식으로 표출해 보자」는 뜻에서 만들어졌던
- 교사극단 「상황」의 작업이 그러한 예였다.
하지만 이들의 작업이 劇壇外的문제에
의해 소문도 없이 붕괴된 것은
- 이들 나름의 성장을 지켜보던 劇界로서는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동국대 金 興雨씨는 「이럴 때 일수록
연극은 더욱 필요하고 절실한 것」이라고 얘기한다.
- 무작정한 형식주의자의 허무한 공연지속
속에서도 관객들이 나름대로의 이미를 찾고
- 눈시울을 뜨겁게 할 수 잇는 것은
- 이같은 연극인들의 예술인다운 의식과 사명감이
남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드라머 센터에서 공연 중인 「토선생전」,
살롱 秋에서 공연 중인 「빠알간 피터의 고백」,
- 에저또가 준비한 사르트르의 「무덤없는
주검」같은 일련의 참신한 작품들이 불황 속에서도
호응을 더해가는 것은 관객과 보다 밀접한 자세에서 그들이
얘기를
- 예술로서 승화시켜 나가는 노력에 기인하는
것이다.
「토선생전」은 문화계 각계각층의
젊은 두뇌가 올바른 연극,시
- 대와 사회적 소명의식이 깃든 연극을 제작하겠다는
의도로 모인 마당」그룹에 의해서 이뤄졌다.
- 오늘의 현실을 증언하기 위한 판소리와
탈놀이의 만남은 「나의 사전엔 불가능이 없다」
- 「내가 법이다」고 주장하는 숲속을 지배하는
호랑이 앞에 조그만 토끼가 내뱉은 「
- 폭력으로 흥한 자는 폭력으로 망한다」는
대사가 있고
- 여기에 관객의 벅찬 박수가 뒤따라 극장은
온통 환호로 가득하다.
대머리에 여덟개 발을 가진 문어의 지나친
충성심 앞에 던져진 용왕의
- 「문어, 너는 너무 과격해」하는 말과 이어
끓는 물에 데쳐져 죽어가는 그의 말로도 힘
- 찬 박수를 받는 통쾌함이 속출한다.
살롱떼아뜨르 秋에서 매일 하오 7시면
공연되는 빠알간 피터의 고백 또한
- 이 시대의 아픔이 프란츠 카프카의 강한
자유의식을 빌어 전달되는 무대다.
- 원초적인 동물적 모습을 숨기고 인간적인
자유를 찾은 한마리 원숭이의 숭고한 노력은
출구라는 어휘로 귀결되는 빛을 찾는 갈망이다.
「탈출의 가능성은 항상 있었을 겁니다.
그러나 그런 짓은 하지 않았습니다.
- 그래 보았자 얻는 것이 무엇이었겠습니까?」하는
피터의 대사같은 것은
- 카프카의 다른 작품에서 흔히 보이듯
난해와 추상이 표현형색을 벗고 보다 직설적으로 자유의
문제를 다룬
- 이 작품의 새로운 매력이다.
자유의 고귀함과 그 추구방식, 완전한
자유에의 갈망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승
- 화된 예술로 표현해내는 「빠알간 피터…」의
무대는
- 허튼 강요조의 논문보다 몇 배의 설득력을
은연중 안고 있다.
사회참여로서 철학, 소설, 희곡, 비평,
정치적 행동에 이르기까지
- 20세기지성의 대표적 위치에 섰던 사르트르의
세계 또한 오늘 우리에게 새롭게 인식되는 의식이다.
- (申暎澈기자)
- 1980년5월26일 신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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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금남축제
1980년5월26일자 신문기사 한조각으로 금남축제 마지막의 시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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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5.05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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